현대차, 마지막 극적 타결 이뤄지나?

사측- 사장 직접 방문 교섭재개요청, 노조-성실한 사측 교섭 위해 4,5일 파업 유보

등록 2007.09.02 17:03수정 2007.09.0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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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가 지난달 31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1일 새벽 4시께 개표 결과  62.95%로 가결시켰지만 이번 만은 분규없는 교섭이 어느해 보다 높기 때문에 이날 노조는 사측의 11차 본교섭 요구안을 받아들여 4,5일 파업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 4만4867명을 상대로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해 투표자 4만995명(투표율 91.37%) 가운데 2만8243명(전체 조합원 대비 62.95%)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전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기간이 끝나는 오는 4일부터 합법적인 파업을 벌일 수 있게 됐지만 상생의 노사관계와 성실한 사측의 교섭을 촉구하며 이같은 결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노조 저조한 가결률, 파업 유보를 통한 교섭에서 명분과 실리 얻어


현대차 노조의 2000년 이후 파업 찬반투표 찬성률을 보면 2001년 70.3%(임단협), 2002년 72.4%(임협), 2003년 54.8%(임단협), 2004년 69.7%(임협), 2005년 70.9%(임단협), 2006년 72.8%(임협) 등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전례를 볼 때 이번 투표에서 찬성률 62.95%는 기존 찬성률보다 저조하다. 현대차 지부 내부에서도 이같은 결과에 대해 분위기가 과거 같지는 않음을 인지했을 것이다.

 

또 현대차가 지난달 24일 일괄 요구안에서 동종 최고안을 제시해 이에 대한 노조는 대내외적으로 실익과 명분이 요구되는 만큼 양보를 선택해 노조가 합법적 파업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도 타협을 선택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타결의지 표명한 윤 사장

 

현대자동차 윤여철 사장은 이례적으로 지난달 31일 오후 현대차 지부에 방문해 이상욱 위원장과 대화를 15분간 나눴다.

 

이자리를 마치고 윤여철 사장은 기자들에게 노조사무실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 "어제(지난달 30일) 교섭재개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는데도, 노조측에서 아무런 답변이 없어서 이를 확인하고, 교섭재개를 요구하기 위해서 방문했다"고 답했다.

 

또 협상 중 노조방문은 이례적인 것에 대해 "올해만큼은 노사협상을 대화로 해결하자는 회사의 뜻을 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다"고 문분규 타협에 강한의지를 보였다.

 

이어 이상욱 지부장과 무슨 얘기를 했나는 질문에 "본교섭에 임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파업은 그야말로 최후 수단이 되어야 하고, 파업이 있기 전까진 모든 대화의 창구를 활짝 열어야 한다. 지금껏 회사가 전향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했듯 본교섭이 재개되면 전향적인 협상자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내용이다.  
 

노사 임답협 제시안 교섭 노조 우위속에서 진행

 

3일 재교섭이 이뤄지면 노조는 이미 합법적인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사측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이미 지난달 31일 윤여철 사장이 현대차 지부를 방문했을때 이상욱 지부장이 "협상 시작 전부터 올해 협상을 원만하게 해결하자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 회사가 조합원들을 납득시킬만한 수준을 제시한다면, 우리도 조합원들에게 이 같은 뜻을 물을 준비가 되어 있다. 쟁의를 결의한 상태에서도 실무교섭을 계속하는 것은 시민과 조합원들의 뜻을 저버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교섭재개 여부는 쟁대위 회의에서 충분히 논의한 뒤 결정하겠다"라고 밝혀 교섭의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지금까지 현대차 지부는 ▲기본급 12만805원(기본급 대비 8.90%, 통상급 대비 7.26%) 인상 ▲2007년 당기순이익 30% 성과금 정액 지급 ▲정년 2년 연장(58세→60세) ▲차종 투입 및 생산물량 노사간 합의 등을 요구안으로 내놓고 지난 7월12일부터 사측과 교섭을 벌여왔다.

 

사측은 지난달 24일 10차교섭에서 ▲임금 7만8000원 인상 ▲성과금 300% 지급 ▲일시금 100만원 등 일괄제시안을 내놓았으나 노조의 협상결렬 선언으로 본교섭이 중단됐었다.

 

노조 양보로 사측 부담, 극적 타결 기대

지난달 24일 노조의 협상결렬 선언으로 본교섭이 중단된 이후에도 노사는 수차례 실무교섭을 가졌으며 이 과정에서 노사가 이견을 좁혀 합의점 도출에 일부 양보만 남은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2일 오후 2시부터 노사 실무교섭이 진행되는 등 노사가 합의점 도출을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3일 11차 본교섭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며 노조는 4,5일 실무교섭을 최대한 벌여 노조가 유리함에도 파업을 하지않으려는 노력을 보여 줌으로써 교섭의 장악력을 가지고 유리하게 풀어나가려는 의도에 사측도 더 이상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대내외적 비난과 직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디칠 수 있다는 부담이 이번 돌파구 마련에 가장 큰 영향으로 작용, 그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언제나 변수는 존재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노조가 혐상의 여지를 만들었고 노조의 말처럼 타결은 열쇠는 사측이 쥐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사측의 부담이 위축으로 작용할 경우 노조의 일방적인 주장을 펼친다면 교섭이 원만하지는 못할 것이다.

 

아무튼 현대차는 이제 그들만의 회사가 아닌 울산의 경제 원동력이자 세계의 관심거리인 만큼 노사는 서로 양보해 꼭 타결을 이뤄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2007.09.02 17:03 ⓒ 2007 OhmyNews
#현대차 파업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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