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공원 후보지 평가 1위 수리산 선정

타당성 조사용역 최종 보고 통해 새로운 녹색허파 지정 임박

등록 2007.09.09 19:55수정 2007.09.09 20:00
0
원고료로 응원
a

우측으로 산본신도시와 인접한 수리산 전경 ⓒ 군포시청

우측으로 산본신도시와 인접한 수리산 전경 ⓒ 군포시청

경기도가 도립공원 확대 조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개최한 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 보고회에서 수리산을 제3도립공원 최적지로 평가해 남한산성과 연인산에 이어 경기도의 세 번째 녹색허파로 군포시 수리산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기도는 "자연생태환경 및 경관이 수려하고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지역을 개발부터 보호하고 도민들에게 다양한 숲 체험 및 쉼터 제공을 위해 실시한 도립공원 확대 지정 타당성 평가에서 수리산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1위로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리산은 2008년부터 경기도의 세번재 도립공원이자 녹색허파로 지정되기 위한 절차를 밟을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총 960여억원을 들여 오는 2011년 착공, 2013년 도립공원 시설로 자리매김하면 지역주민과 도민들의 쾌적한 삶의 환경을 제공할 전망이다.

 

타당성 평가결과 1위 수리산, 2위 청계산, 3위 명성산

 

경기도와 군포시에 따르면 지난 7일 학계, 전문가, 환경NGO와 해당 시·군 관계관 등이 참여한 도립공원 지정후보지 타당성조사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평가받은 후보지별 우선 순위로 1위에 수리산, 2위 청계산, 3위 명성산, 4위 소요산, 5위에 철마산이 차지했다.

 

a

수리산 산림에서 진행된 군포시의 숲속 푸른음악회 ⓒ 군포시청

수리산 산림에서 진행된 군포시의 숲속 푸른음악회 ⓒ 군포시청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환경생태연구소(소장 송영배)는 도립공원 후보지 5개소에 대한 평가에서 자연·인문·생태관광환경, 관련법 및 제도, 수요추정 및 주민의식, 잠재요소 및 제약요소, 지역안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후보지별 우선순위를 제시했다.

 

1위를 차지한 수리산은 자연보전과 이용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평가한 결과 면적의 100%가 국공유지에 해당해 토지 보상과 관련한 분쟁이 없고 접근성이 양호하며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잘 운영되고 주민 찬성도도 높아 타 후보지 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수리산(489m)의 경우 국유림 29ha, 도유림 518ha로 사유지가 없는 게 특징으로 현재도 1일 평균 624명이 방문하고 인구가 집중된 도심지역에 위치해 있어 체험쉼터사업과 연계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제3 도립공원 지정 후보지로 최고의 점수를 받았다.

 

이어 2위인 청계산은 생태적 보존가치가 우수하고, 경관수려, 3위 명성산은 산정호수·억새군락지 등의 높은 지명도와 생태자연도 1·2등급 지역, 4위 소요산은 전철 개통으로 접근성이 용이하고, 화려한 단풍과 수려한 경관, 5위 철마산은 대부분 국·공유지로 이루어진 점 등이 높게 평가됐다.

 

도는 최종보고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검토하여 도립공원 지정 적격지를 최종 선정하고, 최적격지 수리산에 대해 도립공원 지정을 위한 기초조사, 공원기본계획, 사전환경성검토 등 자연공원법에서 정한 절차를 이행하기 위한 용역비 5억원을 확보, 금년 하반기에 도립공원 지정을 위한 자연생태계조사, 기본계획수립 등의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이어 환경부와 도립공원 지정여부를 협의하고 환경영향평가, 그린벨트관리계획 승인 등 행정절차를 진행하며 이를 마무리하는데 4∼5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

위성에서 본 수리산과 인근지역 전경 ⓒ 구급캡처

위성에서 본 수리산과 인근지역 전경 ⓒ 구급캡처

경기도, 수리산 외 1곳 추가 지정 계획

 

특히 경기도는 수리산 외에 후보지 중에서 1개소를 추가 지정할 계획으로 이번 평가에서 2위인 청계산과 3위인 명성산을 대상으로 최종적으로 결정한 후 2008년도에 도립공원 지정절차를 이행한다는 계획으로 도립공원은 2개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는 그동안 경기넷, 시·군 홈페이지, NGO단체, 도내 대학 등으로 부터 후보지 20개소를 추천 받아 후보지 기초자료 검토, 시군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5개 후보지를 선정한데 이어 타당성조사 용역을 통해 우선 순위별 후보지 선정작업을 진행해 왔다.

 

선정 후보지들은 군포·안양시 수리산(547㏊), 동두천시 소요산(340㏊), 포천시 명성산(2,470㏊)·청계산(1,975㏊), 남양주시 철마산(885㏊) 등 5개 지역으로 경기도는 도립공원 지정을 위한 '경기도 도립공원 지정후보지 타당성조사'용역을 금년 4월에 착수했다.

 

경기도가 수리산 도립공원화를 추진할 경우 군포시 속달동과 안양시 안양동 일대 도유지 518㏊와 사유지 55㏊, 국유지 29㏊ 등 총 면적 602㏊를 제3도립공원으로 지정하고 소요사업비로 토지 매입 499억원, 조성공사비 461억원 등 985억원 투입이 추정되고 있다.

 

경기도립공원, 현재 남한산성, 연인산 도립공원 두곳

 

현재 경기도내 도립공원으로는 1971년 지정된 남한산 일대 1천100만평의 남한산성 도립공원과 2005년 9월 지정된 가평군 연인산(1068m) 일대 1133만평이 연인산 도립공원이 있다. 연인산 도립공원은 2009년까지 도비와 민자 등 1천200억원이 투입돼 조성중에 있다.

 

경기도 산림녹지과 공원관리 담당자는 "수리산은 화려한 경관이 참으로 매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국.공유지가 많아 공원 조성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지 않아도 되고, 뛰어난 자연녹지가 많아 도립공원 대상지로 가장 유력시되었던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우수한 자연자원을 각종개발로부터 계획적으로 보호 관리하고, 지역주민들에게는 쾌적한 휴식처를 제공하므로써 도민들에게 쾌적한 삶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하여 도립공원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수리산을 관통하는 수원-광명간 고속도로 이미지 ⓒ 범시민대책위

수리산을 관통하는 수원-광명간 고속도로 이미지 ⓒ 범시민대책위

경기도가 수리산을 도립공원으로 지정하려는 반면 군포·의왕시민들뿐 아니라 해당 지자체와 시의회가 반대하고 있는 수원-광명간 고속도로 건설 계획에 대해 김문수 경기지사는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시-도간 이견속에 갈등으로 불거질 전망이다.

 

이는 수원-광명간 고속도로 건설로 의왕시 관내 구봉산에 1개, 군포시 관내 수리산에 2개의 터널이 관통함에 따라 군포·의왕시민뿐 아니라 군포·의왕시와 시의회에서도 적극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군포시가 2007년 3월 20일과 5월 29일 건설교통부 및 환경부에 고속도로 건설 재검토를 요청한데 이어 군포시의회가 6월 4일, 의왕시의회도 7월 5일 고속도로 건설 추진반대 결의안을 채택했다.

 

하지만 <경인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5일 경기도의회 제226회 임시회 2차본회의에서 수원시 호매실동에서 광명 소하리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26여Km로 건설 계획중인 수원-광명 민자도로의 수리산 통과여부에 대한 의향을 묻는 임기석(한·군포) 의원의 도정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김 지사는 "수리산을 경기제3도립공원으로 지정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충분히 공사가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며 "원한다면 직접 참여해 주민대표들과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안내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터널이 교각을 설치하는 것보다 더 자연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며 "수리산 통과를 반대하는 의견이 현재로서는 과거의 건설능력에 대한 우려가 아니겠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임 의원은 "터널이 뚫리면 이것과 도로를 연결하는 30 교각이 우뚝 솟게 된다"면서 "이런 부분이 도립공원의 경관에 영향을 끼친다는 게 군포시민들의 의견이므로 우회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김문수 지사는 앞서 지난 2007년 1월 28일 수리산 도립공원화와 관련 도유림 시찰에 나서 슬기봉에 자리한 공군부대 313방공관제대대에서 현황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수리산을 관통하는 수원-광명간 4차선 민자고속도로의 개설을 용인(容認)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수원-광명 민자고속도로는 1조800억원을 투입,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에서 광명시 소하동을 연결하는 26.397㎞ 구간 4~6차선 도로를 신설할 계획으로 2002년 고려개발이 제안했으며 2005년 1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고려개발컨소시엄이 선정되어 추진중이다.

 

그러나 고속도로가 수리산을 관통할 경우 수리산 파괴로 이어지는 환경파괴와 문화재 훼손이 불보듯 뻔하다는 우려를 나타내며 군포·의왕시민들은 시민단체를 주축으로 범시민대책위를 구성해 지난 2003년부터 반대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7.09.09 19:55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수리산 #도립공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4. 4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5. 5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