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분작업 타분은 초지본을 대고 백분(호분, 조개가루)으로 두들기면, 기칠 면에 천초구멍을 통하여 백분이 붙어, 백분점선이 계회가 그려지는 과정이다
문경숙
이러한 단청은 바탕면에 묻은 흙이나 먼지 등을 완전히 제거하는 면닦기를 시작으로 바탕칠, 단청의 초안도를 그려내는 초내기, 단청문양을 옮겨 그리는 천초 또는 초뚫기, 타분 등 크게 일곱 공정을 거쳐 수 개월만에 완성된다. 그는 2004년 인천시 지정 무형문화재가 됐으며 현재 문화재청 단청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그는 전통 단청은 물론 기와에 순금 단청을 처음 시도한 사람이기도 하다.

▲정성길씨 작품 파련화 중심으로 고려문양 종다라니 6연화 겹골팽이 구성함
정성길
정 보유자는 "예전에는 돈을 떠나 불심으로 단청을 그리고 불화를 그렸기 때문에 정말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왔는데 요즘은 그러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면서 "배우려는 사람들이 찾아와도 생계 유지가 힘들다보니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이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허다한 현실"이라고 속상해 했다. 지금 그의 뒤를 이어 아들이 전수생의 길을 걷고 있지만 그마저 도중에 포기하는데도 말릴 마땅한 이유가 없다.
이름뿐인 시지정 문화재, 전문가로 인정해야 못마땅한 점은 또 있다. 그가 문화재청 단청 자문위원임에도 인천에서는 지금까지 소견서를 의뢰한 적이 없었다. 단청공사를 진행하는 경우 반드시 자문위원의 소견서를 첨부해야 하지만 어쩐지 그를 찾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천시에서 월미산 월미행궁 복원을 위한 공사를 발주하면서 시지정 단청장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소견서를 받았던 때는 '속'이 말이 아니었다.
그는 "이름뿐인 시지정 무형문화재로 위촉할 것이 아니라 그에 상응하는 관리와 대우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공공기관이 전문가로서 우리를 인정하지 않거나 다른 곳에서 자신들의 필요를 채우는 행위들은 결국 지역의 무형문화재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설자리 자체를 없애는 일임을 바로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청작업 단청작업을 하는 모습
정성길
그렇더라도 그의 예술적 열정과 애정은 잠들지는 않을 것이다. 강화에 단청박물관을 세우는 것이 꿈인 그는 단청의 예술성을 일반에 알리고 전통예술을 이어갈 후학 양성이 꿈이다. 이를 위해 3년 전 1천여평의 땅을 사두었으나 건축비가 만만치 않아서 아직 시작을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인천시인터넷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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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에 단청에 매료돼 가출, 부처님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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