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쇠고기 수입한 농협, 정읍시민이 간판 내렸다

등록 2007.09.12 08:04수정 2007.09.12 08:11
0
원고료로 응원
한미FTA 비준저지 시민대회 이날 시민대회에는 5000여명이 참석했다.
한미FTA 비준저지 시민대회이날 시민대회에는 5000여명이 참석했다.권대선

11일 이경해열사의 4주기를 맞아 개최된 "한미 FTA 국회비준저지 정읍시민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미국쇠고기를 수입한 농협의 간판을 내리고, 한미 FTA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김원기 의원 정읍사무소는 폐쇄시키는 등 강력한 행동을 보여주었다.

이날 시민대회는 농민회, 한농연,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농협 등 지역의 40여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한미FTA 저지를 위한 정읍시민연대"에서 주최로 오후 2시부터 시민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유철준 시민연대 상임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땅인 정읍에서부터 한미FTA 국회비준 저지의 바람을 일으켜 한미 FTA라는 괴물을 반드시 막아내자고 밝혔다.

이어 단상에 선 강광 정읍시장은 정부가 도대체가 왜 광우병이 의심되는 미국산 쇠고기를 자꾸만 수입할라고 하는 지 알 수 없다며, 한미FTA를 막아내는데 시민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으며, 박진상 정읍시의회 의장은 시의회가 지난 3일 전국 최초로 "한미FTA 국회비준 반대촉구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을 상기하며, 정읍시의원들은 시민과 함께 한미FTA를 저지하는 투쟁에 함께 하겠다고 의지를 밝히기도.

이 때 사회자는 이렇게 시장-시의회- 농민-노동자 등 정읍은 한결같이 한미FTA를 반대하는데도 유독 이지역의 의사를 대변해야 할 지역구 김원기 국회의원만이 반대를 천명하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정읍시민의 이름으로 죄값으로 김원기 의원에게 1만대의 물볼기를 때리겠다고 하였다. 그러자 미리 준비한 김원기의원 모형에 물볼기를 때리는 퍼포먼스가 벌어졌다.

김원기의원 곤장때리기 한미FTA 모르쇠의 죄로 곤장을 맡는 김원기의원 허수아비
김원기의원 곤장때리기한미FTA 모르쇠의 죄로 곤장을 맡는 김원기의원 허수아비권대선

이어 연설에 나선 민주노동당 강기갑의원은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서 벌인 청문회를 통해 밝혀낸 결과 정부의 협상지침서에 "농산물은 될 수 있는 한 다 개방하라"는 지침이 있었다고 폭로하였다. 강의원은 농민한테는 농산물을 최대한 지키겠다고 해놓고는 이렇게 거짓말로 일관한 정부는 더이상 믿을 수 없다고 성토하였다.

이제 국회에서 비준을 저지하는데 민주노동당 의원단이 앞장서겠다고 밝히며, 어제(10일) 뜻있는 국회의원 82명이 한미FTA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 것을 보고하며, 이제 국회가 호락호락 정부의 거수기노릇은 하지 않겠다는 것을 정읍시민에게 약속하였다. 정읍시민들처럼 이러한 뜨거운 열정이라면 국회비준 반드시 막아낼 수 있을 것 같다며, 힘 받아서 반드시 비준을 막아내겠다고 다짐하기도.

강기갑 의원 한미FTA 국회비준을 저지하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했다.
강기갑 의원한미FTA 국회비준을 저지하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했다.권대선

마지막 순서로 정옥연 여성농민회장과 조선숙 한여농회장이 낭독한 결의문에서는 한미FTA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김원기 의원은 결코 정읍땅을 밟을 수 없으며, 미국산쇠고기를 수입한 농협중앙회는 해체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천명하였다. 이들은 오는 11월 전국에서 100만이 모이는 민중총궐기를 통해 반드시 한미FTA를 막아내자고 결의하였다.


부시-노무현 대통령 허수아비 부시-노무현 대통령 허수아비
부시-노무현 대통령 허수아비부시-노무현 대통령 허수아비권대선

시장과 시의회도 반대! 그런데 김원기 의원만 찬성?

이어서 참가자들은 부시 - 노무현 대통령의 허수아비를 대회장 가운데로 가져오면서 긴장은 높아졌다. 사회자는 우리말에 "육실헐놈'이라는 욕이 있는데 육시란 부모를 살해한 죄 또는 대역죄를 저지른 자에 대한 최고의 형벌 중 하나로서 죄인을 여섯갈래로 찢어죽이는 것이라며, 부시와 노무현 대통령은 한미FTA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부모, 형제 등 대다수 국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대죄를 지었으므로 마땅히 육시를 해야 한다는 멘트에 따라 순식간에 이들 허수아비가 갈래갈래 찢겨나갔다.


육시 위의 두 대통령의 허수아비와 성조기가 육시당하는 장면.
육시위의 두 대통령의 허수아비와 성조기가 육시당하는 장면.권대선

시청앞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이어서 시가행진에 들어가 농협중앙회 정읍시지부 사무실로 향했다. 농협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농협중앙회가 100%출자한 농협무역이 2004년부터 외국산 쇠고기를 수입한 것도 모자라 올해는 광우병의심 미국쇠고기까지 수입하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저질렀다며 강력히 성토하였다. 이러한 농협중앙회는 더이상 필요가 없다며, 즉각 외국농산물 수입을 중단하고 한미FTA 체결지원위원회를 탈퇴한 것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성난 시민들은 줄을 이용해 간판을 내리기도 하였다.

농협 간판을 내린 이들 참가자는 김원기 의원 사무소로 향했다. 김원기 의원 사무소에 도착한 이들을 맞이한 건 전경이었다. 규탄발언에 나선 김재기 농민회장은 미국 몬테나주 의원은 자기 주의 노동자-농민에게 이득이 없다며, 한미FTA 재협상하지 않으면 절대 비준할 수 없다고 하고 있는데 정읍에서 칠선이나 한 김원기 의원은 정읍의 농민-노동자의 고통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제 더이상 우리의 국회의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성토하였다. 또한 정부는 쌀목표가격을 올리기는 커녕 기존가격에서 더 내리려고 하여 농민들을 죽이고 있는 상황에서 김원기 의원은 정치놀음에만 빠져있다며, 더이상 필요없는 사무소를 폐쇄하겠다고 선언하였다.

이어서 김원기 의원 사무소를 폐쇄하려는 시민들과 저지하려는 전경간의 충돌이 이어졌으나 큰 충돌없이 상황은 마무리되었다. 시민연대는 3층에 있는 김원기 사무소때문에 다른 입주자에게 피해를 줘선 안된다며, 미리 준비한 "김원기 의원사무소"입간판에 빨간색 판자를 엑스자로 못박고 사무소 폐쇄를 선언하였다.

내려지는 농협간판 성난 농민들에 의해 내려진 농협중앙회 간판
내려지는 농협간판성난 농민들에 의해 내려진 농협중앙회 간판권대선

김원기 의원 사무소를 폐쇄하는 퍼포먼스로 이날 집회를 마무리한 시민연대 관계자는 이후 어떤 게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면이 한미FTA를 국회에서 비준되는 상황으로 흘러간다면 오늘은 퍼포먼스로 끝났지만 그땐 어떤 극한투쟁이 벌어질 지 집행부도 모른다며, 농민-노동자의 분노를 전했다.

한편 이들 시민연대로부터 "정읍출입금지"조치상태에 있는 김원기 의원측은 전날 한농연정읍시연합회에 자신의 입장을 구구절절 변명으로 일관한 내용의 문서를 보냈는데 오히려 그 문서에 시민연대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이다. 시민연대는 김원기 의원에게 한미FTA 국회비준안에 대한 찬반을 물었을 뿐으로 이것은 답변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다며, 정읍출입금지조처는 계속된다고 밝혔다. 앞으로 상징적이나마 사무소까지 폐쇄된 김원기 의원측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참소리,민중의소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참소리,민중의소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한미FTA #정읍 #농협중앙회 #쇠고기 #김원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2 1만2000 조각 났던 국보, 113년만에 제모습 갖췄다 1만2000 조각 났던 국보, 113년만에 제모습 갖췄다
  3. 3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4. 4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5. 5 대학 안 가고 12년을 살았는데 이렇게 됐다 대학 안 가고 12년을 살았는데 이렇게 됐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