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추석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라"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추석 민심 잡기 5종 세트' 발표

등록 2007.09.20 19:39수정 2007.09.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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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지난 15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선출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된 권영길 후보가 '열심히 뛰라'는 뜻으로 당원들로부터 선물받은 운동화를 들고 있다.

지난 15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선출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된 권영길 후보가 '열심히 뛰라'는 뜻으로 당원들로부터 선물받은 운동화를 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지난 15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선출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된 권영길 후보가 '열심히 뛰라'는 뜻으로 당원들로부터 선물받은 운동화를 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유연하면서도 강한 진보의 상을 만들고 싶다."

 

민주노동당 간판으로 세 번째 대권에 도전하는 권영길 후보의 최근 고민이다. 권 후보는 20일 정오께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민주노동당 경선 승리 이후 공식적으로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였다.

 

이날 권 후보는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지금까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거창하고 총론적인 정책이 아닌 실제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진보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연하고 강한 진보 만들겠다"

 

권 후보는 "앞으로 유연하고 강한 진보의 모습을 계속 보여줄 것"이라며 추석 명절을 앞두고 다섯 가지 ‘생활 진보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이 정책들은 민주노동당의 거대담론 성격의 정책과 ‘거리 투쟁’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신선하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일명 ‘추석 민심잡기 5종 세트’로 불리는 이 정책의 첫 번째는 바로 명절 기간 동안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추진이다.

 

권 후보는 "우리나라 고속도로 통행료 제도는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먼저 이번 추석부터 과감하게 통행료를 받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 후보는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가 법적 제도적 장치로 정착할 수 있도록 민주노동당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대학등록금 카드 납부 제도 실시다. 권 후보는 "아직도 등록금을 카드로 받지 않는 대학이 많다"며 "등록금을 안 내겠다는 것도 아니고 카드로 분납해서 내겠다는 데, 왜 이것이 정착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세 번째는 명절을 앞두고 임금을 장기 체불하는 사업장에 대해서 국가가 대신 임금을 주자는 것이다.

 

권 후보는 "정부가 체불 임금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명절 때만이라도 먼저 국가가 임금이 체불된 노동자들에게 대신 임금을 지급하고, 나중에 사업장에게 그 비용을 받아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a  지난 16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한 권영길 후보.

지난 16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한 권영길 후보. ⓒ 오마이뉴스 강성관

지난 16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한 권영길 후보. ⓒ 오마이뉴스 강성관

"최적의 이명박 대항마는 바로 나"

 

네 번째는 전국 6만여 어린이 놀이터 모래 6개월 마다 교체다. 권 후보는 "법적으로 놀이터 모래는 6개월 마다 교체해야 한다고 돼 있다"며 "그러나 이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부모들이 오염된 놀이터에 아이들을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와 같이 주장했다.

 

마지막 정책은 바로 전국의 모든 보건소 야간 진료 실시다. 권 후보는 "최근 보건소의 인기가 높아졌는데, 야간 진료를 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권 후보는 "일부 의사들이 자기들 밥그릇 챙기려고 보건소 야간진료를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국민 건강을 위해서 보건소 야간 진료는 꼭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경선 승리 이후 권 후보는 현충원을 참배하는 등 ‘파격’을 선보였다. 그동안 민주노동당은 남북 대립을 더욱 강화시킨다는 이유로 현충원 참배를 피해왔다. 권 후보의 현충원 참배는 민주노동당 주요 인사로서는 처음이었다.

 

이날 민심 잡기 정책 발표는 대중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민주노동당의 노력의 일환인 셈이다.

 

한편 권 후보는 이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감세, 규제철폐, 대기업 중심 정책에 맞설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는 바로 본인"이라며 "민주노동당 대선 도전 역사 중에서 이번이 구조적으로 가장 좋은 시기"라고 주장했다.

 

또 권 후보는 문국현 후보에 대해서 "그 분이 주장하는 경제 정책이 과연 우리나라 상황에 적합한지 토론을 해봐야 한다"고 검증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2007.09.20 19:39ⓒ 2007 OhmyNews
#권영길 #민주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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