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7.09.22 18:26수정 2007.09.22 18:55
주차장으로 변해버린 도로, 짜증내는 아이들, 지쳐가는 아내, 화장실은 안보이고….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넉넉한 마음으로 찾은 고향이지만 여러 가지 상황들이 짜증을 끄집어낸다. 이런 현실을 뻔히 알면서도 도로로 나서는 건 그리운 가족과 친구들, 어머니의 따스한 품처럼 안아줄 고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 여행길에 충북 음성군을 지난다면 이곳에 들러 농촌의 푸근한 정, 농부의 넉넉한 마음을 담아가자. 또한 세계 1000여명의 위인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도 있다.
[대봉수목원] 연 처녀와 분재 총각이 만나는 곳
충주-청주간 36번 국도를 따라 가다보면 겉모습은 소박하지만 볼거리로 가득한 수목원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연, 분재, 야생화를 전문으로 키우고 있는 농부 송석응(56)씨 부부가 운영하는 대봉수목원으로 ‘연 처녀와 분재 총각이 만나는 곳’으로 불린다.
이곳을 방문하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100여종의 수련이다. 지금은 30여종의 수련이 꽃을 피워 바라보고 있으면 도로에서 받았던 짜증을 봄눈 녹듯 사라진다. 너무 오래 보고 있으면 수련에게 마음을 빼앗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물칸나, 좀어리연, 물양귀비 등 중부권에서 최고 많은 종류인 50여종의 수생식물은 있다는송씨의 은근한 자랑이다. 아주가, 매발톱, 큰꽃으아리 등 야생화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볼거리로 자연의 순수함과 청순미가 그대로 녹아 있다.
"아빠, 저렇게 작은 나무에서도 열매가 달리네요"하며 아이들이 신기해 한다.
송씨 부부의 정성으로 자란 과일 분재에 탐스런 과일 수확을 앞두고 있다. 귤, 유자, 사과, 대추, 모과, 감, 배, 포도, 자두, 앵두 등 다양한 과일분재가 눈길을 잡아끈다.
송씨는 연못이나 소류지에서 보던 연꽃과 수련꽃을 가정에서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년간의 연구 끝에 화분에 담았다. 연꽃을 보고 있으면 마음과 정신이 평온해지고 가습 효과가 있어 건강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귀띔 한다. 연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연중 꽃을 볼 수 있다.
입소문을 타고 알음알음으로 소식을 접한 사람들이 직접 방문하는가 하면 제주도에서 철원까지 안 보내진 곳이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처음에는 연을 화분 값만 받고 나눠줬는데 찾는 사람이 부쩍 늘면서 포기당 1만원을 받고 판매한다.
이 수목원을 방문하면 이곳에서 키운 연으로 만든 ‘연잎 차’를 무료로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색다른 추억을 선물하는 좋은 시간이 될 듯하다.
농부 송석응 씨의 말이다.
"언제든 개방돼 있으니 많이 찾아주시고, 오실 때는 꽃을 사랑하는 마음과 자연을 소중히 생각하는 정성만 가지고 오시면 됩니다."
대봉수목원 찾아 가는 길 |
▲위치, 충북 음성군 원남면 보룡리 342번지 ▲연락처, 011-466-7625(송석응), ▲미리가보기, http://cafe.daum.net/daebongbunjae ▲찾아 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 음성IC → 금왕 → 음성 → 청주방면6km 중부고속도로 → 증평IC → 음성방변으로15km 지점에 백마령터널 → 터널을 지나 2번째 신호등에서 좌회전 중부내륙고속도로 → 충주IC → 청주 방면으로 20km → 행치재 휴게소를 지나 2번째 신호등에서 우회전 |
[능안마을] 송편도 빚고, 고구마도 캐보고
"시골에 내려온 김에 아이들과 농촌 생활을 체험해보고 싶은데 어디 좋은 데 없나요?"
이런 분들의 고민을 해결해줄 안성맞춤 마을이 있다. 검정 찹쌀(흑미)로 유명한 충북 음성군 생극면 방축리 능안마을로 농촌에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갖추고 방문객들을 기다린다.
지금 이 마을을 방문하면 친환경 농산물을 이용해 송편, 증편, 쑥 개떡을 비롯한 떡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또한 농민들이 심어 수확기에 접어든 고구마를 캐고 직접 쪄먹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짚으로 엮은 계란꾸러미 만들기와 솟대 만들기, 천연염색 체험도 가능하다. 바쁜 도시 생활로 대화가 부족한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이 마을 농부들이 직접 재배한 친환경 식재료로 준비한 도시락을 들고 소풍을 하는 체험이다.
소풍은 자녀와 부모를 끈끈한 정으로 이어줘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고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고민을 털어놓고 해결하는 유익한 체험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이 마을은 지난 6월 총 3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돼 농촌체험관을 준공했다. 체험관은 2층(건평 400㎡)으로 방앗간, 곡물 포장 시설, 떡·두부·천연염색·짚공예·전통혼례 등 체험장, 숙소, 강의실,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최고 40명이 숙박하며 전통문화와 영농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인근에 지난 5월 수레의 산 자연휴양림(차로 10분 거리)이 개장해 한적한 농촌 산길을 걸으며 사색에 잠기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시간이 좀 더 지나 단풍이 들기 시작하면 친절한 가을을 만나볼 수 있다.
이 마을 사람들은 방문객들을 위해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먹거리를 준비한다. 또한 주말농장도 운영하고 있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도시민들과의 유대를 꾀하고 있다.
방축리 농촌전통테마마을 채현상 사무장은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며 "농촌체험을 통해 안전한 먹을 거리가 생산되는 과정을 확인하고, 농촌의 훈훈한 정도 듬뿍 받아 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능안마을 찾아 가는 길 |
▲위치, 충북 음성군 생극면 방축 ▲연락처, 011-498-3410(채현상) ▲찾아 가는 길 서울 → 중부내륙고속도로 → 감곡IC → 감곡 → 생극방면 8km 중부고속도로 → 일죽IC → 생극 → 감곡방면 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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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바위얼굴조각공원] 세계 1000명의 위인 한자리에
충북 음성군 생극면 관성리에 자리잡은 '음성 큰바위얼굴조각공원'은 많이 알려져 곳이다. 17만평의 면적에 조성된 돌조각공원엔 185개국의 역사적 위인 석상 1000점과 700여점의 동물상이 전시돼 있다.
이 작품들은 작은 것은 3.5m에서 큰 것은 10m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작품당 30톤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실제 얼굴과 너무 닮아 있어 보는 사람을 놀라게 한다.
조각공원에서는 정치가, 발명가, 철학자, 과학자, 탐험가, 예술가, 스포츠인, 노벨상 수상자, 연예인 등 인류의 운명을 좌우했거나 역사 흐름의 방향을 바꾼 인물들을 만날 볼 수 있다.
국내 인물로는 전태일, 이한열, 박종철 등 민주 열사와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안중근 의사,성철 스님,박동진 명창, 백범 김구 선생, 코미디언 이주일씨,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등 우리나라 역사발전에 기여한 인물조각을 전시해 놓았다.
또 세계적인 인물로는 예수 그리스도와 제자들을 비롯해 철학자 소크라테스, 조지 부시 미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축구황제 펠레,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 레닌과 스탈린을 비롯한 정치지도자 등이 전시돼 있다.
인물 외에 호랑이, 사자 등 맹수에서부터 나비, 잠자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물과 곤충들도 구경할 수 있다. 또 경주 불국사의 석가탑과 다보탑, 첨성대 등 국보급 유물을 소재로 한 조각품이 실제보다 더 크게 제작돼 있다.
인물마다 자세히 소개돼 있어 이곳을 찾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은 자연스럽게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다. 공룡, 나무화석, 가마를 탄 신부, 제기 차는 어린이를 비롯해 각종 동물과 곤충들의 조각 작품들도 볼 수 있다.
이곳에 세워진 광개토대왕비는 돌 조각상의 대표 격이다. 실제와 같은 크기로 제작됐으며 무게만 해도 65톤(좌대 22톤 포함)에 달한다. 또한 한글로 새겨진 비를 하나 더 세워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 비의 특징은 4면의 글자 1775자 중 135자는 일제 때 마모됐지만 원본을 그대로 복원했다는 점이다. 이 공원을 조성한 정근희 이사장이 발굴 당시 찍어 두었던 탁본 3장 가운데 1장을 입수하면서 가능할 수 있었다.
큰바위얼굴조각공원 찾아 가는 길 |
▲위치, 충북 음성군 생극면 관성리 25번지 ▲연락처, 018-288-4545 , 043)882-4111 , 011-482-0129 ▲미리가보기, http://www.largeface.com ▲찾아 가는 길
자동차로 이용, 중부고속도로 → 일죽 I.C → 생극방향 11Km 대중교통 이용 1. 동서울터미널 06:40 첫차 (1시간 간격으로 소요시간 1시간 20분), 생극 19:40 막차 2. 청주터미널 06:10 첫차 (20분 간격으로 소요시간 1시간 30분), 생극 18:40 막차 3. 생극 버스정류장과 조각공원 사이 셔틀버스 매시간별 운행(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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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꽃을 보고 있자니 각막이 맑아지는 느낌이고, 마음이 평온해져 비워지는 듯 합니다.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고운자태를 잃지 않고 물까지 깨끗하게 정화시키는 수련처럼 살고 싶어집니다. 사진은 <오마이뉴스> 독자여러분께 드리는 추석 선물입니다.
덧붙이는 글 | <우리 가족의 특별한 추석 풍경> 응모글
2007.09.22 18:26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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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처녀'와 '분재 총각', 만나서 무엇을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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