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47cm의 안용복, 아이큐는 그보다 높았다!

독도아카데미 2기의 강연 현장에서

등록 2007.09.24 16:07수정 2007.09.2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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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위치한 흥사단에서는 작지만 열정적인 강연이 열렸다. ‘독도영유권과 청년학생의 자세’라는 주제 하에 열린 이 강연의 강사는 국방대학교 김병렬 교수였고 청중은 독도아카데미 2기 교육생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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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을 듣고 있는 독도아카데미 2기 교육생들 ⓒ 유상일


개교한 이래 처음으로 열린 독도아카데미 강연이어서 그런지 학생들은 진지하고 엄숙한 분위기로 임했다. 그러나 다소 딱딱할 것으로 생각되었던 강연은 김병렬 교수의 유머 감각이 더해지며 흥미롭게 진행되었다.

독도에 대한 기본 지식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된 강연은 안용복 이야기에 이르러 절정에 달했다. 300여 년 전 독도를 지키기 위해 민간외교관 노릇을 톡톡히 해냈던 안용복의 이야기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독도아카데미 교육생들에게도 진정으로 와 닿을 만큼 생생했다.

김병렬 교수는 안용복은 자기 이름조차도 한자로 쓰지 못했을 정도로 배움이 부족했지만 우리 영토에 대한 주권 의식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었다고 평했다. 거기에 일본을 두 차례나 왕래하며 의사소통을 한 것을 보면 일본어에도 능통했음을 짐작케 하는데 한마디로 국제감각까지도 갖춘 인물이었던 것이다. 김병렬 교수는 이어 다음과 같은 말을 하며 안용복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다.

“안용복은 일본과 협상을 하며 울릉도와 독도의 거리를 50해리에서 30해리로 축소시키는 거짓말을 합니다. 안용복이 몰라서 그랬을까요? 아닙니다. 우리 영토임을 확실히 하기 위해 일부러 더 가깝게 말한 것이지요. 일본 측 기록에 따르면 안용복은 키가 147cm에 불과했지만 아이큐는 그보다 더 높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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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을 하고 있는 국방대학교 김병렬 교수 ⓒ 유상일


모두들 안용복의 총명함과 활약에 대해 새삼 놀라는 눈치였다. 그리고 안용복보다 훨씬 더 많이 배운 자기 자신을 한 번 쯤 되돌아보는 계기도 되었을 것이다.

김병렬 교수는?
김병렬 교수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법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캐나다 법무감실에서 전쟁법과정을 수료하였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교환교수로 있다가 현재는 국방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이어도를 아십니까', '독도 논쟁', '독도에 대한 일본인들의 주장' 등이 있다.
강연은 이후 독도의 역사와 일본 주장의 허구성, 향후 대처 방안을 생각해 보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강연을 들은 독도아카데미 2기 교육생 중 이경제(인하대학교 경제학부 2학년)군은 “교육을 듣고 나서 여태까지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막연하게 알던 것에서 이제는 왜 독도가 우리 땅인지 다른 사람에게도 설명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군은 “300여 년 전 오늘을 살았던 안용복을 본받아 앞으로 독도를 지키는 사관생도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각오를 덧붙였다.

과거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 독도를 지켜냈던 안용복, 그리고 여기 그를 본받아 독도를 수호하려는 독도아카데미 교육생들이 있기에 이제 독도는 외롭지 않을 것이다. 또한 그렇기에 일본의 야욕을 완전히 몰아내고 독도를 우리 영토로 온전히 인정받을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안용복 #독도 #독도아카데미 #김병렬 교수 #흥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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