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남북정상회담, 한반도 평화체제 선언해야"

평화·군축·경협 등 의제 설정 촉구

등록 2007.09.28 14:20수정 2007.09.2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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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007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 등 189개 단체가 참여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현 시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진단하고 "남북정상이 한반도 평화체제를 주도적으로 논의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2007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 등 189개 단체가 참여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현 시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진단하고 "남북정상이 한반도 평화체제를 주도적으로 논의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 남소연

2007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 등 189개 단체가 참여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현 시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진단하고 "남북정상이 한반도 평화체제를 주도적으로 논의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 남소연

 

"남북화해와 평화의 불씨가 북한인민의 고통과 참사 속에서만 피어나는 것 같아 안타까운 적이 많았다. 북한과 미국 사이에 심도 깊은 대화가 이뤄지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틀이 만들어지기에 앞서 남북정상이 서로 만나 남북 관계의 크고 옳은 변화의 물길을 틀 것으로 기대한다. 시민사회단체는 그를 계속 지켜보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다하겠다." - 이용선 '우리민족서로돕기' 사무총장

 

"분단을 고착화시키는 평화체제를 구축해서는 안 된다.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고 남북관계개선 노력에 미국이 훼방 놓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 권오헌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이하 민가협) 양심수후원회장

 

시민사회단체들이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5일 앞둔 28일 오전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와 요구를 쏟아냈다.

 

7년 만의 만남 한반도 항구적 평화로 이어져야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전국 189개 단체가 참여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28일 오전 10시 30분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만기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7년만의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의미가 큰데도 언론들이 이에 대해 침묵하거나 의미를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어 시민사회단체가 나선 것"이라며 기자회견의 취지를 설명했다.

 

연대회의는 선언문을 통해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 한반도 평화체제 선언 ▲ 남북 간의 군사적 신뢰를 토대로 한 군축 실행 ▲ 지속가능한 남북간 경협 ▲ 정상회담 의제설정 및 후속조치 공개가 주요 의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의제와 함께 구체적인 실천과제들도 제시했다.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해서 정상회담 정례화와 남북 상호 대표부 신설 추진을 과제로 제시했고, 남북 군축 실현을 위해서는 NLL(북방한계선) 갈등 해결, 군사이동 통보, DMZ의 평화적 이용, 공격무기 감축 논의를 위한 남북군사공동위원회 설치를 요구했다.

 

또 "북한과의 경제협력은 그 폭과 속도가 대폭 확대되어야 하지만 그 방식이 북한의 자연환경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이어서는 결코 아니다"며 "한강하구 준설 등과 같은 남북 협력사업에서도 남북간 국토 환경보전 및 공동 연구에 대한 논의가 선행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간섭 없는 자주적 평화 체제 구축해야

 

a  2007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단체 회원들이 28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걸림돌인 한미동맹 폐기와 주한미군 철수" 등을 주장하고 있다.

2007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단체 회원들이 28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걸림돌인 한미동맹 폐기와 주한미군 철수" 등을 주장하고 있다. ⓒ 남소연

2007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단체 회원들이 28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걸림돌인 한미동맹 폐기와 주한미군 철수" 등을 주장하고 있다. ⓒ 남소연

 

한편,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하 평통사)과 민가협 양심수후원회도 이날 오전 11시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7년 만의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며 ▲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주한미군 철수 ▲ 자주적인 경제협력 방안 합의 ▲ 6·15 남북공동선언 2항에 따른 통일기구 구성 합의를 촉구했다.

 

오혜란 평통사 평화군축팀장은 "직접적 분쟁당사자인 남북이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공격용 무기 및 군 감축은 필수불가결하다"며 "북핵 포기와 상응해 주한미군을 철수하고 NLL 및 DMZ 평화지대화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오 팀장은 "남북이 상생하는 경제협력을 위해서는 미국의 부당한 간섭과 통제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5년 8월 미국은 '한미간 전략물자 및 기술자료 보호에 관한 양해각서'를 근거로 개성공단에 전송장비를 개성공단에 반출하지 못하게 했다. 개성공단에 통신망이 개통됐다면 지금보다도 더 큰 성과를 거뒀을 것이다. 이번에 북한에 제안할 경제특구 건설 때에는 이런 미국의 부당한 간섭과 압력을 배제해야 한다."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후원회장은 "6·15 공동선언의 2항인 통일방안 중 북이 제안한 민족통일기구는 남측의 연합제안과 내용상 큰 차이가 없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진전된 내용의 통일방안 및 통일기구합의로 민족사에 길이 남은 정상회담으로 기록되기를 바란다"고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했다.

2007.09.28 14:20ⓒ 2007 OhmyNews
#남북정상회담 #민족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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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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