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 하는 언론, 시민이 이끌어가는 언론

<시민 속의 언론, 공공저널리즘>을 읽고

등록 2007.09.29 13:03수정 2007.09.29 17:45
0
원고료로 응원

“공공저널리즘은 미국에서 ‘언론의 공적 기능 상실’과 독자나 시청자 수 감소 등으로 인한 ‘언론 산업의 경제적 위기’라는 두 가지 토양 위에서 태동한 ‘실천적 언론 방식’이다....”
(
<시민 속의 언론, 공공저널리즘>안병길, 12쪽)

 

“공공저널리즘은 한마디로 ‘시민 속으로 파고드는 시민저널리즘’이다. 시민, 즉 독자와 함께 호흡하고 대화하며, 쌍방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지역 이슈를 해결해 나가는 ‘공동체 언론’이 공공저널리즘이다.” (같은 책, 13쪽)

 

우리는 실시간 정보 전달과 의견 교류가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실시간 정보 공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언론환경 개선으로 이어지며 더불어 자리잡기 시작한 시민언론, 대안언론과 같은 말 역시 낯설치 않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시민언론의 모본으로 평가받아 온 <오마이뉴스>조차 2000년에 탄생하여 10년이 채 안 된 것을 생각해보면 시민언론의 완성, 대안언론의 굳건한 자리매김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여전히 조심스럽다고 봅니다.

 

시민언론이 태동하던 때 그리고 그 이전의 한국 언론 환경을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언론 환경은 그야말로 급성장하고 터를 잡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 해도 여전히 시민 언론이 기본기 다지기에 충실해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시민언론의 대표 주자를 자처하는 <오마이뉴스>를 생각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말하는 공공저널리즘이 <오마이뉴스>가 추구하는 시민기자운동과 연관된 면이 있으면서도 조금 다른 점이 있다는 것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공공저널리즘이 언론이 시민의 의견을 적극 반응하고 발굴하여 기사를 작성하는 방식이라면 오마이뉴스와 같은 언론이 추구하는 시민기자제도는 시민이 직접 취재원을 발굴하고 직접 기사도 작성하는 방식으로 형태부터 조금 다릅니다.

 

또한 내용에 있어서도 공공저널리즘이 해당 시민이 소속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지역적이고 동시에 공공적인 성격이 강한 반면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제도는 시민이 기자가 된다는 점에서 공공적 성격이 일부분 있긴 하지만 특정 지역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특정 목표를 가진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공공저널리즘과 차이가 있습니다.

 

한편, 공공 저널리즘은 언론이 시민 생활에 직접 뛰어 들어 시민이 말하는 방식과 시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발굴하여 기사로 만들어내는 언론 형태로 과거 언론이 일방적으로 언론 입맛에 맞는 정보를 제공한 점에 비추어 진일보했습니다.

 

지역 문제를 가장 잘 반영해 줄 지역 언론이 늘 약세를 면치 못하는 한국 언론 환경을 볼 때, 공공 저널리즘은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제도가 가져다 준 이익과 비교하여, 지역적 가치가 실제적으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또 다른 유익을 줍니다.

 

이 책에서 발견한 좋은 점을 한 가지 더 소개하자면, 언론 형태나 취재 형태와 상관 없이, 타의든 자의든 시민과 가까워져야만 하는 지금 언론 환경에서 기자가 유익한 정보를 갖고 있는 숨은 시민을 어떻게 발견하고 어떻게 찾아갈 수 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조언해준다는 점입니다.

 

표현은 다소 어렵기도 하고 미국 상황에서 나온 것이긴 하지만, 시민과 적극적으로 교류해야하는 새로운 언론 환경에서 기자와 시민 모두에게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어 소개합니다.

 

책을 읽고 소개하는 저는 물론 시민이자 기자이기를 소망하는 모든 이들이 이 책이 전하는 고마운 조언을 발판삼아 ‘실천적 프로그램’을 표현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공공저널리즘의 특징은 시민 저널리즘, 대화 저널리즘, 쌍방향 저널리즘, 문제 해결 저널리즘입니다.

덧붙이는 글 | 안병길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3년 01월 10일

2007.09.29 13:03ⓒ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안병길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3년 01월 10일

시민 속의 언론, 공공저널리즘 - 2004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안병길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2003


#공공저널리즘 #시민언론 #시민기자 #대안 언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정선 한 카페 구석에서 발견한 먼지 쌓인 보물 정선 한 카페 구석에서 발견한 먼지 쌓인 보물
  2. 2 쓰레기 몰래 버리던 공간, 주인의 묘안이 놀랍다 쓰레기 몰래 버리던 공간, 주인의 묘안이 놀랍다
  3. 3 신입사원 첫 회식... 선배가 데려간 놀라운 장소 신입사원 첫 회식... 선배가 데려간 놀라운 장소
  4. 4 [단독] 구독자 최소 24만, 성착취물 온상 된 '나무위키' 커뮤니티 [단독] 구독자 최소 24만, 성착취물 온상 된 '나무위키' 커뮤니티
  5. 5 뉴욕 뒤집어놓은 한식... 그런데 그 식당은 왜 망했을까 뉴욕 뒤집어놓은 한식... 그런데 그 식당은 왜 망했을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