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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일해공원 논란, 개인적 견해 있지만..." ⓒ 박정호

▲ 이명박 "일해공원 논란, 개인적 견해 있지만..." ⓒ 박정호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경남 합천의 '일해공원' 명칭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대선 후보가 왈가왈부 하기에 맞지 않다"며 공개적인 견해 표명을 유보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고향인 합천군은 이곳의 '새천년생명의숲'을 전 전 대통령의 호를 딴 '일해'로 붙여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닥치는 등 논란이 인 바 있다.

이 후보는 4일 경남 마산 자유무역지역을 방문해 가진 지역기자 간담회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지방자치단체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가지고 대통령 후보가 왈가왈부, 어떻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지방자치 시대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이 후보는 "(이 문제를 놓고) 정치적으로 생각해서 여러 가지 생각을 달리 할 수도 있다, 저도 제 개인적으로 확실한 견해는 있지만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사람이 기초단체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 너무 직선적으로 간여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 답변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기자가 거듭 '기자간담회이니 견해를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지만, 웃으며 "(기자를) 개인적으로 만나면 제가 답을 분명히 드릴 수가 있다. 나중에 내가 한번 개인적으로 (만나서) 말하겠다"고 받아넘겼다.

"한나라당 변화에 가속도 붙여야... 지역에 금융관련 서비스 이전해야"

이 후보는 한나라당의 혁신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이 최근 꾸준히 변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특히 호남에서 과거에서 없었던 지지(율)가 나오는 걸 보면 (국민들이) 그 노력을 조금 인정해주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한나라당을 개혁한다, 혁신한다는 용어보다는 꾸준히 변화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 속도를 가속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경남 지역 발전 구상과 관련해서는 "현재는 모든 행정 서비스가 중앙 중심"이라며 "금융관련 서비스는 (지역으로) 이전이 돼야 한다. 행정적 자율권도 지역에 있어야 한다"고 견해를 피력했다.

또 그는 "지방자치 정부에게 (지금) 보다 더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며 "몇가지만 더 갖춰지면 지방광역 경제권을 살릴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마산 자유무역지역 입주 업체 대표 20여명과 가진 간담회에서 경부운하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경부운하 필요성 재차 강조

이 후보는 "이 지역 연해 일대가 참 아름답지만 경남지역민이 아닌 세계 사람들이 와서 봐야 한다, 크루즈가 연해안만 뜰 게 아니라 (경부운하를 만들어) 서울 여의도에서 출발해 태백의 아름다운 경치도 보고 부산 경남을 들러서, 전남 여수에서도 하룻밤 자고 일주일 쯤 관광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이 후보는 "환경부, 건교부가 5대강 오염과 홍수를 막기 위해 약 20조의 예산이 편성되어 있는데 운하를 만들면 그것도 없어진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후보는 간담회에서 "수도권에 한정된 발전으로는 (국민소득) 2만불은 넘길 수 있어도, 3~4만불은 힘들다"며 "유망한 경제 광역권인 부산경남 광역권이 (수도권과) 대등한 경쟁력을 가진 지역이 돼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