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의회, 낮술 마시고 예산안심의 '빈축'

화순군의회 일부 의원, 예결위 제3회 추경예산안 심사중 '낮술'

등록 2007.10.04 19:19수정 2007.10.0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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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일 열린 화순군의회 총무위원회에서 집행부 공무원이 참석하지 않아 회의를 열지 못하고 있다.

1일 열린 화순군의회 총무위원회에서 집행부 공무원이 참석하지 않아 회의를 열지 못하고 있다. ⓒ 박미경

1일 열린 화순군의회 총무위원회에서 집행부 공무원이 참석하지 않아 회의를 열지 못하고 있다. ⓒ 박미경

화순군의회가 제3회 추경예산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낮술을 마시고 상기된 얼굴로 예산안을 심의해 빈축을 사고 있다.

 

화순군 제3회 추경예산안 예비심사를 위해 1일 열린 화순군의회 총무위원회는 당초 예정시간보다 5분여 늦게 회의가 시작됐다.

 

여느 때 같으면 집행부의 해당 실과소장 등이 회의가 시작되기 10여분 전부터 회의가 시작되기를 기다렸지만 이날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회의기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소관 상임위 의원들의 사무실을 돌며 해당 예산이나 조례안 등의 통과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던 모습도 볼 수 없었다.

 

9시부터 시작된 화순군 10월 중 정례회의에서 가장 먼저 추경예산안에 대한 설명을 해야할 양정열 기획감사실장이 특강을 하게 되면서 시간이 지체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조모 의원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의회사무과 직원들도 집행부 공무원들의 입실을 독려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조 의원은 회의가 시작되자 집행부에 "시간을 지켜 달라"고 요구하면서 동료 의원들에게 "오전에 일부 실과소의 설명을 듣고 오후 7시에나 회의를 열자"는 말로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정모 의원도 "예산같이 중요한 심의를 할 때는 10분정도 일찍 입실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예산안 심의에 신중을 기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오후 2시 예결특위 회의가 진행되면서 제시간에 입실하지 않았다고 불평했던 일부 의원들이 '낮술'을 마시고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예산안 심의에 임하면서 의원들이 예산안 심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들게 했다.

 

소관 상임위원회 의원들을 대표해 예비심사결과를 예결특위에 보고하는 '위원장' 자리에 있던 모 의원은 보고에 앞서 "점심시간에 소주한잔 먹었다"며 양해를 구했고 상임위에서 삭감된 17억5천여만원 등 그 위원회 소관 예산안들은 한 푼도 삭감되지 않고 전액 살아났다.

 

특히 쌍봉사 철감선사탑 주변 석축 축조의 경우 정중구(총무위) 예결특위 위원장이 점심시간을 이용, 직접 현장을 둘러본 뒤 "철책도 튼튼하고 페인트만 조금 벗겨졌을 뿐인데 굳이 보수가 필요하고 보수비로 5천만원이나 드냐"고 지적하는 등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전액 원안 통과됐다.

 

정형찬(총무위) 의원도 "집행부가 포충사는 화순문화유산이라 '시설비'로 군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망향정은 문화재가 아니라 민간자본보조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하더니 '철감선사탑'은 '보물'인데도 왜 민간자본보조로 사업을 추진하느냐"며 추진배경에 의문을 드러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남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7.10.04 19:19ⓒ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남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화순군의회 #낮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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