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한 아이의 집중력, 어떻게 키울까?

[아가와 책 89] <5~10살 때 집중력이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

등록 2007.10.06 12:43수정 2007.10.06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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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살 때 집중력이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 겉그림. ⓒ 뿌리깊은나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라면 최근 ADHD라는 용어를 한 번 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라는 기다란 이름이 붙은 이 증후군은 초등학교 한 학급의 3~4명 정도의 아이들이 겪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현대 사회로 갈수록 이처럼 주의력 산만을 보이는 아이들이 증가하는 추세이고 이에 대한 해결 방법이 필요하다.

책 <5~10살 때 집중력이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독일의 국가 공인 통합교육, 균형교육 교사연수원장인 저자 잉그리트 비어만이 부모와 교사들에게 가르쳐주는 집중력, 주의력 향상 교육법이다. 주변에 워낙 많은 아이들이 주의력 산만 현상을 보이는 통에 얌전하던 아이들도 덩달아 산만한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많다.


이 책은 이런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실제 28일짜리 프로그램을 제시하며 다양한 사례로 설명한다. 아이는 자신의 집중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한데, 부모가 그런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친숙한 사람들과 함께 시간에 쫓기지 않고 집중력을 쌓아갈 때 더 많은 기쁨을 느낀다.

아이에게 집중력 있는 태도를 길러주기 위해서는 조용하고 잘 정돈된 환경이 필요하다. 조명을 알맞게 해주고 연습장, 스케치북 등은 언제나 여분을 준비하여 모자라지 않도록 한다. 컴퓨터, 텔레비전 등의 방해 요인을 없애고 휴식할 수 있는 소파나 매트리스를 마련하는 것도 좋다. 지나치게 깔끔한 것도 좋지 못하지만 산만하고 어지러운 환경은 아이의 집중력을 해치기 마련이다.

의사소통이 원활한 아이라면 매일 여러 번 희망적인 문장을 만들어 이야기하도록 하는 것도 좋다. 예를 들면 “나는 (선생님) 얘기를 잘 듣고 싶어서 조용히 집중하고 있어”와 같은 간단한 문장을 6번 반복해서 이야기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아이의 자율 의지를 북돋아 집중력 있는 태도 함양에 도움이 된다.

책에서 예로 제시하는 집중력 훈련 중에는 일반적인 아이들과 놀아줄 때 하면 도움이 될 만한 재미있는 것들이 참 많다. 엄마가 이야기를 하면 아이가 그 이야기에 맞춰 그림을 그리도록 한다든지, 아이의 등에 글씨를 쓰고 무슨 글자인지 맞추도록 하는 것 등 놀이로 활용하면서 아이와 같이 즐거운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겠다.

저자의 글 중에는 운동 부족이 집중력을 떨어뜨린다는 주장도 있다. 잘못된 자세, 두통, 의욕 상실, 건망증, 게으름, 그리고 집중력 부족 등은 운동 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질병들의 대표적인 몇 가지 증상들이다. 운동을 많이 하는 아이들은 폭넓게 성장하고 발전한다. 운동을 통해 아이들은 몸의 각 기관과 뇌에 신선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산소를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춤을 통한 운동, 쉬운 요가의 연습 동작, 운동이 되는 여러 놀이들을 통해 아이들은 주의를 기울이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이 훈련 프로그램을 하면서도 아이가 원한다면 짧은 휴식 시간을 주어야 한다. 저자가 소개하는 운동 중에는 양손을 흔들며 춤을 추거나 발을 흔드는 것, 손과 발을 동시에 흔들며 춤추기 등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것도 꽤 많다. 놀이가 끝난 후에는 물을 마시고 쉬는 게 필요하다.

“적극적인 정신을 가지는 데 필요한 또 다른 중요한 전제 조건은 몸과 마음이 ‘평온한’ 상태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없는 상태를 말한다. 여러 문젯거리, 두려움, 걱정 등은 정신적으로 주의력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이런 말들을 통해 볼 때 사람에게 있어 ‘안정된 환경’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어른들 위주의 생활은 자칫하면 아이에게 산만한 분위기를 제공하기 쉽다. 불규칙한 생활 습관, 밤늦도록 텔레비전을 보는 것, 인스턴트 위주의 식단. 이런 것들이 우리 아이의 집중력을 망가뜨리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해 볼 일이다.

어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근 들어 ADHD를 앓고 있는 아이가 급증하는 이유를 ‘식품 첨가물이 많이 든 음식물’로 꼽고 있다. 날이 갈수록 우리가 먹는 것,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에 위험한 요소가 증가한다. 이런 환경으로부터 우리 아이를 보호하고 건강한 인격체로 자라도록 돕는 일, 이게 바로 부모가 해야할 가장 큰 임무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5~10살 때 집중력이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

잉그리트 비어만 지음, 백현정 옮김,
뿌리깊은나무, 2007


#육아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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