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으로 시작하는 미술투자 첫걸음 <나는 주식보다 미술투자가 좋다.(도서출판BMK)>의 저자 박정수(43) 연일아트 대표는 말하고 있다.
그는 “인사동의 화랑에서 자주 발품을 팔다보면 30만원에 살 수 있는 예술품이 많다. 여기에 가족 나들이 비용과 기타 교통비를 포함한다고 해도 45만원이면 원초적으로 ‘착한’ 그림 값이 나온다”고 주장하고 있다.
30만원으로 시작하는 미술투자 첫걸음 <나는 주식보다 미술투자가 좋다>는 단순히 미술재테크를 말하고 있는 미술투자의 교과서는 아니다. 투자라고 하는 단순개념을 넘어서 미술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증대와 아름다움을 즐겨야하는 사회적 권리를 논하고 있다. 저자는 미술품 구매와 소장을 통하여 미적 감각을 향유할 수 있는 감상가치까지 말하고 있다.
저자 박정수씨는 30만 원대의 싼 그림을 사는 것이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화가를 지원하는데 의미가 있으며, 구매자에게는 미술품에 대해 보다 쉽게 접근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며, 투자에 실패를 한다고 해도 작품 소장과 감상의 기쁨을 주기 때문에 충분한 값어치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비록 30만 원정도지만, 그 돈이 작가들에게는 판매의 기쁨을 주고 생계를 보장하여 그림을 계속 그릴 수 있는 지원금이 되며, 그것이 단초가 되어 당신을 미술투자 전문가로 이끌게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 동안 미술품 구매는 상위 5%의 돈 많은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미술시장에는 의외로 30~50만원 하는 젊은 미술품이 많다. 1억원으로 시작하는 부동산 재테크가 아니라 시간을 내어 인사동이나 청담동의 화랑만 자주 기웃거리면 평범한 월급쟁이도 가능한 소액 재테크가 바로 미술투자이다.
이것은 부담 없이 당장실행이 가능한 당신과 나의 예술테크이다. 좋은 작품을 만나기 위해서는 당연히 부지런한 발품이 필요하다. 그것이 관심의 시작이며 돈은 별로 없어도 가능한 평탄한 길이다.
사실 부동산 투자나 미술투자에도 현재의 가치와 미래의 가치를 내다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그러나 부동산의 경우 전문가들이 많아서 미래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평가해줄 사람이 많다. 하지만 미술품의 경우에는 전문가도 많지 않고 객관적 가치를 평가할 기준도 모호하다.
땅의 경우 서울이 비싸면 지방의 논과 밭, 대지, 임야를 직접 실사하고 주변의 평가를 들어보고 사면되지만, 미술품의 경우에는 쉽게 판단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꾸준히 화랑을 기웃거리고, 큐레이터, 화가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에 드는 작가를 정하여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금액의 1/3정도의 작은 소품부터 구매하는 것으로 시작해보자.
다행히 부동산 투자에는 실패가 있을 수 있지만, 소액 미술투자에는 실패는 없다. 값이 오르지 않는다고 해도 소장의 가치는 물론 미술품을 가족과 함께 감상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그 투자 금을 정신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문화적 기쁨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정말 미술품에 대한 투자를 원하는 경우라면 30만 원짜리를 세 점 정도 구매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꾸준히 미술품에 대한 시야를 넓힌 이후에 자유롭게 일상적인 거래가 가능한 금액 선인 300만 원대의 미술작품에 도전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300만 원대의 미술품이라면 개인유산으로 남기는 것이 가능하다. 유산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돈의 의미를 떠나서 자녀에게 그림이라고 하는 문화유산을 남겨줄 수 있다는 것과 자녀와 함께 마음에 드는 작품을 구매함으로써 부모의 경제적인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아울러 예술품을 통하여 우리문화의 미래를 보여줄 수 있고, 나중에 그 값이 오른다면 정말 자녀에게 유산으로 남겨줄 수도 있는 상속의 의미도 가질 수 있다.
미술투자에도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우선 젊은 미술가들에게 작은 관심과 작품 매입을 통한 경제적인 지원의 의미가 있기는 하지만 무작정 돈을 지불할 필요는 없다. 미술투자에도 분명히 실수는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직한 눈으로 판단하고, 자신이 판단하여 성공가능성이 보이는 젊은 작가의 작품을 구매하면 된다. 절대로 눈 먼 돈을 들일 필요는 없다.
미술투자는 부동산 투자와 다르고 주식 투자와도 다르다. 미술을 모르면 접근이 불가능하다. 모른 채로 그냥 덤볐다가는 실수할 확률이 높아 아주 위험하다. 그래서 미술작품에도 '묻지 마'투자는 허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알면 보인다. 알기 위해서는 늘 가까이 하면 된다. 미술 투자를 위해서는 먼저 공부를 해야 한다. 하지만 미술투자에는 감상이라는 무한한 가치가 상존하는 관계로 '깡통'이라는 실패는 없다. 그래서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시장이다.
사실 미술을 볼 줄 아는 눈을 기르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 관심을 두면 벌써 알기 시작하는 것이다. 관심이 분명한 시작이다. 돈으로만 보면 미술이 보이지 않는다. 단지 미술품만 보인다. 하지만 투자를 위해서는 미술을 보아야 한다. 미술을 볼 줄 알기 시작하면 미술품이 보인다. 천천히 가자.
또한 그림을 사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작가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꾸준히 전시회를 하고 창작을 계속해가는 작가라면 지금의 모습에 상관없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현대의 미술시장은 작가에게도 스스로 홍보하고 알리는 모습을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자신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작가라면 투자전망은 분명히 밝다.
따라서 미술투자를 희망하는 구매자라면 30만원에서 작품 구매를 시작하여 50만원, 70만원을 거쳐 100만원, 300만 원대의 작품을 꾸준히 구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그 과정은 반드시 화랑을 거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초보자들은 속지 않고, 돈이 되는 그림을 적정가격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화가와 직접 만나 작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미술시장 전반의 발전이나 작가의 미래를 위해서는 지양해야할 태도이다.
또한 마음에 드는 작가를 선정했을 경우 그의 작품이 끊임없이 변화발전하고 있는지도 꾸준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한국의 수만 명이 넘는 화가들 중에 노력하지 않는 작가라면 모를까 공부하고 연구하는 작가라면 언제든 작품의 경향은 변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투자의 기본은 인내에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고 10년 정도는 기다린다는 마음으로 작가에게 투자하라.
또한 초급자라면 가끔 화랑에서 주관하는 30~50만원 균일가전이나 미술펀드에 투자하여 가능성 있는 작가의 작품을 저렴하게 4-5점정도 구매할 것을 권한다. 그리고 초급자들에게는 복잡한 곳보다는 인사동의 한적한 뒷골목에 위치한 한가한 화랑을 자주 찾을 것과 화랑주나 큐레이터들과 친분을 트는 것을 권하고 있다.
그리고 미술투자는 장기적으로 보면 화가 지망생들을 육성하는 의미도 있으며, 그들이 성공하는 경우에는 막대한 부를 축척할 수도 있는 기회가 된다. 그리고 젊은 화가의 매니저가 되어주는 일은 장기적으로 미술마케터가 되는 길이기도 하다.
특히 미술작품을 처음 구매하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자신의 눈을 믿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미술품을 구매해본 경험자를 따라해 보는 것이다. ‘따라쟁이는 이익은 없어도 손해는 안 본다.’ 것이 미술품 구입의 철칙이다. 잊어버리지 말자. 많은 않은 돈으로 좋은 작품을 구매하는 노하우를 전수해줄 전문가는 세상에 없다는 것을.
싼 값에 미술품을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은 젊은 화가들의 왕래가 많은 화랑이다. 주로 뒷골목에 위치하면서 화랑주가 30, 40대의 젊은 사람인 경우 그렇다. 그것도 아니라면 대학과 대학원의 졸업 작품전 혹은 소위 대안공간이라고 해서 무료 전시장을 빌려주는 곳이다.
졸업 작품전은 숨은 인재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싸게 살 수 있는 곳이며, 대안 공간의 경우도 주로 비영리로 운영되는 관계로 학교를 방금 졸업한 미술 학도나 젊은 화가들의 신선한 작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그래도 잘 모르겠다면 각종 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미술품 수집과 감상법’과 같은 강의를 장기간 듣는 것이고, 그래도 어려우면 이 책 <나는 주식보다 미술투자가 좋다>를 성경처럼 열심히 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래저래도 안 되는 경우에는 책의 저자 박정수씨를 찾아가서 술을 한잔 사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저작 박정수씨는 <나는 주식보다 미술투자가 좋다>을 통하여 미술품 구매도 주식투자처럼 여러 작가의 작품을 골고루 사는 것이 중요하며, 미술투자의 활성화가 젊은 작가들을 지원하는 의미 이상으로 경제 활성화와 문화발전에 필요한 요소이며 더 나아가 한국이 문화대국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하여 그동안 미술시장에서 소외되어 왔던 중산층에게도 적당한 관심과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나는 주식보다 미술투자가 좋다>에는 저자가 추천하는 작가들에 대한 자세한 작품설명은 물론 추천의 변이 실려 있어 미술투자를 생각하고 있는 초급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으며, 매 단락의 글 마지막에는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티핑 포인트'와 '스텝 바이 스텝'으로 별도 표기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30만원으로 시작하는 미술투자 첫걸음<나는 주식보다 미술투자가 좋다>의 저자 박정수씨는 1965년 경북 예천군 출신으로 세종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으며, 중앙대 대학원에서 예술학을 공부했다.
대학 졸업 후 롯데화랑 수석큐레이터, 갤러리 종로아트 관장, 월간<갤러리 가이드> 편집부장 등을 지낸 미술평론가이다. 현재는 아트프로덕션 ‘연일아트’의 대표로 화가 프로모션과 전시기획, 글쓰기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2007.10.08 12:04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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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식보다 미술투자가 좋다
박정수 지음,
비엠케이(BMK),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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榴林 김수종입니다. 사람 이야기를 주로 쓰고 있으며, 간혹 독후감(서평), 여행기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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