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숙 여사, 정윤재 지역구민 청와대서 만나

'키워달라' 지지성 발언에 기념사진도 함께 찍어

등록 2007.10.08 17:36수정 2007.10.0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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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연합뉴스) 김종우 오수희 기자 =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측근이 정 전 비서관의 총선출마 예정지역 주민들에게 청와대 관광을 시켜줬을 때 대통령 영부인 권양숙 여사가 주민들을 만나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고 기념사진도 함께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부산시 사상구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권 여사는 지난 6월 14일과 26일 청와대를 방문한 부산 사상구 주민 300여명에게 노 대통령과 정 전 비서관 사이의 오랜 정치적 친분관계를 언급하며 '지역구민들이 많이 키워 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한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권 여사는 이어 정 전 비서관 부부와 함께 사상구 주민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 전 비서관은 당시 주민들에게 "총선에서 두 번 떨어졌지만 노 대통령 곁에서 배운 것을 지역에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한 뒤 사상구의 최대 현안인 구치소 이전과 국립도서관 부산분관 유치 등에 대해 언급했다고 선관위측은 밝혔다.

 

사상구 선관위는 그러나 주민들의 청와대 관광을 주도한 정 전 비서관의 측근 A(42) 씨를 사전선거운동금지 위반으로 경고조치하고, 정 전 비서관에게는 '공명선거 협조요청' 공문만 보냈다.

 

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서면조사 결과 정 전 비서관이 A씨에게 청와대 관광을 지시했거나 요청했다고 볼 만한 사실을 발견하지 못해 추가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서 "현실적으로 권 여사에 대한 조사가 어려워 청와대 관광을 다녀온 주민들을 상대로 조사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청와대 관람은 누구나 인터넷이나 편지로 신청하면 이뤄지며 청와대 내부 관계자들과 인연이 있는 분들이 오면 당사자가 인사를 하기도 한다"며 "권 여사도 내부 사람들로부터 인사말을 해달라는 청을 받으면 시간이 허락할 경우 짬을 내 인사를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천 대변인은 이어 "정 전 비서관의 요청으로 (권 여사와 부산 사상구 주민들의) 만남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면서 "청와대 공식 행사가 아니어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지만 인사와 격려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던 것으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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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8 17:36 ⓒ 2007 OhmyNews
#정윤재 #권양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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