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상남동 성매매 '하룻밤 1만건' 논란

창원여성인권상담소 발표에 유흥음식업중앙회 창원시지부 반박

등록 2007.10.10 16:56수정 2007.10.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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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상남동에서만 하룻밤 성매매가 1만건에 이른다”(창원여성인권상담소)
“터무니없다. 업주 모르게 해도 500건도 안된다”(유흥음식업중앙회 창원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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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상남동에서는 모텔과 노래방 등이 집중되어 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 윤성효

신종 성매매 업소 밀집지역인 경남 창원 상남동의 성매매 실태를 놓고 여성단체와 유흥업단체가 서로 반박하고 나섰다.

창원여성인권상담소(소장 최갑순)는 오랜 연구 끝에 지난 9월 12일 열린 ‘올바른 성문화 정착과 반성매매를 위한 토론회’ 때 “창원 상남상업지구 산업형 성매매 실태조사와 근절을 위한 대안 모색”이란 자료를 발표했다.

당시 상담소는 창원시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자료에 근거해 이곳에 유흥주점 458곳과 단란주점 37곳, 이용업 19곳, 숙박업 62곳 등 총 576곳이 있고, 출장마사지 2곳과 안마시술소 6곳, 토킹샵(대딸방) 2곳이 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담소는 “성매매가 일어나거나 일어날 수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모든 업소(보도방 제외)는 576곳이었는데 실제 조사를 통해 볼 때 그 규모는 훨씬 더 넘어 선다”면서 “하룻밤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성매매는 1만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표는 지역 언론에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한 달여 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경남지회 창원시지부(지부장 장우석)가 상담소의 발표 내용을 반박하고 나섰다.

오민환 창원시지부 사무국장은 “상담소에서 발표한 자료와 많이 다르다. 영업하지 않는 곳도 많다. 현재 모텔은 63개이며 객실수는 1673개다. 보도방의 경우 21개 업소 아가씨가 200~300명 활동하며, 미시는 비허가 업소를 합쳐 대략 1200여명 정도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업소는 400곳이 조금 넘는데, 성매매가 하루에 1건 나올까 말까 한다. 업주 몰래 룸에서 한다는 말도 있지만, 그런 것까지 다 합쳐도 하루 밤에 500건이 안된다. 그런데 무슨 1만건이냐”라고 말했다.

그는 “성매매방지법이 도입되면서 많이 줄었다. 업주들은 성매매를 알선하거나 주선하는 일이 전혀 없다. 법이 강화되면서 그렇게 하면 벌금을 물어야 하기에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매매가 500건 이하라도 불법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불법이다. 업주들은 성매매를 한다고 하면 보내주지 않는다. 요즘은 업주들이 도우미들을 교육시키는 것도 잘 안된다. 도우미들이 난장판이다”고 설명했다.

창원시지부는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성매매 근절 자정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오민환 사무국장은 “이미 운영위원 위주로 자정결의대회를 연 적이 있는데, 조만간 업주와 종사자들이 참석해 자정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갑순 소장은 “성매매방지법에서 포함시키고 있는 유사성행위까지 포함할 경우 1만건에 이른다고 본다”면서 “그 정도로 심각하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으로 보인다. 유흥음식업중앙회 측의 주장에 대해 구구절절이 반박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성매매 #창원여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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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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