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출두' 이상욱 현대차지부장 "보수언론은 거짓보도"

이상욱 지부장 등 5명 경찰에 출석 ... 7월부터 102일간 수배생활

등록 2007.10.10 22:19수정 2007.10.1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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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반대를 내걸고 (부분) 파업을 벌여 회사로부터 고소를 당해 체포영장이 발부되었던 이상욱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장 등 지도부 6명이 수배생활 102일만에 경찰에 자진출두했다.

 

이 지부장 등 5명은 10일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 안에 있는 노조지부 사무실을 나와 약식집회를 열고 울산 동부경찰서에 출석했다. 이들은 출석에 앞서 소식지를 통해 밝힌 글을 통해 보수언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지부장과 함께 체포영장이 발부되어 이날 같이 출두한 지도부는 김동원․조창민․손덕현 부지부장과 박성식 사무국장이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윤해모 수석부지부장은 오는 12월 지부장 선거 등을 마친 뒤 출두할 예정이다.

 

이 지부장은 이날 집회 때 “한미FTA 파업으로 인해 금속노조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사람은 모두 31명이었다. 어렵게 FTA 총파업을 결정했지만 대의원 동지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보수언론의 편파보도와 왜곡된 국민여론에도 불구하고 ...”

 

이 지부장 등은 이날 발간된 소식지를 통해 ‘수배를 마치고 출두하면서 조합원께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이들은 “현대차지부는 한미FTA를 저지하기 위해 파업투쟁을 실천했다”면서 “당시 보수언론의 편파보도와 왜곡된 국민여론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켜내고 나아가서는 국가 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한미FTA 저지파업은 강고하게 실천되었다. 강경대응을 공언하며 파업을 무산시키려 했던 정권은 6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유래가 없는 초고속, 초강경 탄압 속에서도 오늘까지 102일 동안 노동조합에서 사업들을 수행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6월 한미FTA 저지파업에 보수언론은 거짓보도를 서슴지 않았으나 조합원 동지들께서 함께 해 주신 모범적인 투쟁이었다”면서 “다만 파업 투쟁과정에서 있었단 다양한 의견과 의사결정 과정의 문제들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고 제시했다.

 

이들은 경찰 출두가 미루어졌던 이유에 대해 “그동안 지역위원회를 직접 확인하기 어려웠고, 금속노조 등 작종 회의에도 참석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임단투를 마무리하기 위해 출석을 미루고 임단투에 집중했다. 그리고 많은 성과를 쟁취했다”고 밝혔다.

 

지난 해 산별노조로 전환한 현대차지부는 금속노조의 ‘한미FTA 파업’ 결정에 따라 지난 6월 28일과 29일 (부분)파업을 벌였다. 현대자동차 사측은 당시 이틀간 파업으로 인해 4893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694억원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했다며 노조 간부들을 고소했던 것.

 

그러자 이 지부장 등 간부 6명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때는 파업 이틀 뒤인 7월 1일이었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면서 무분규로 타결지었으며, 사측은 지난 9월 노조 지부 지도부를 포함해 15명의 간부에 대한 고소를 모두 취하했다.

 

울산 동부경찰서는 이날 저녁부터 이 지부장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검찰과 협의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판단할 예정이다.

2007.10.10 22:19ⓒ 2007 OhmyNews
#이상욱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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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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