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개인정보 도용 조폭과 병원 '짝짜꿍'

게임환전머니 환전 수천만원 빼돌린 조폭5명 구속-병원장 등 입건

등록 2007.10.12 12:33수정 2007.10.12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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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해킹 등 개인정보 유출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조직폭력배 등이 병원 등에서 입수한 환자들의 정보를 이용, 수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올리다 경찰에 붙잡혔다.


익산경찰서 사이버수사팀은 11일 환자들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성인피시방에서 게임머니를 환전하는 수법으로 7천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올린 이모씨(22) 등 조직폭력배 5명을 주민등록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환자들의 정보를 유출시킨 익산시내 모 병원장 안모씨(47) 등 병원 관계자 3명과 단순 가담자 허모씨(27)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수천만원의 환전 수수료를 챙겨 달아난 피시방 업주 최모씨(35) 등 3명을 상대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 밖에 개인정보 유출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가 기각된 유모씨(여•24•간호조무사) 등 2명에 대해 재차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손모씨(35) 등 조직폭력배 2명에 대해서는 이씨와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월 29일 익산시 신동 모 상가주택 등 10곳에서 회사원 김모씨(여•29) 등 3만2천219명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룰루’ 도박사이트에 가입한 뒤 가입 축하금으로 받은 게임머니를 모아 현금으로 환전하는 수법으로 7천100여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올린 혐의다.


이 과정에서 안씨 등 병원 관계자 3명은 병원에서 관리하는 수천명의 환자 명단을 제공한 혐의를, 최씨 등 성인피시방 업자 3명은 게임머니를 환전해 주고 4천여만원의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룰루’라는 신종 도박 사이트는 신규 회원이 가입할 경우 가입 축하금으로 현금 600원 상당의 게임머니를 제공하며 게임을 유도하기 위해 이 후부터는 매일 300원 상당의 게임머니를 제공해 왔다.


이씨 등은 이 같은 게임머니를 모으기 위해 시내 주택가에 사무실을 차려두고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를 이용, 회원 가입 작업을 하는 한편 제공된 게임머니를 특정 아이디에 몰아 일정액 이상이 되면 성인피시방에 찾아가 환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달아난 최씨 등 피시방 업자의 통장에서 8억2천여만원의 현금이 입출된 점으로 미뤄 이들이 본사와 연계해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보고 이들의 행방을 뒤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이권 다툼을 벌이던 조직폭력배들이 피시방처럼 만들어진 사무실에서 인터넷을 통해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뜻밖이었다”며 “절도와 폭력 등 강력사건과 달리 개인정보 도용에 대한 범죄 인식이 낮았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북중앙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7.10.12 12:33ⓒ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전북중앙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KANGMO5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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