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고, 한나라당과 이 후보의 집권이 유력해지는 듯 하자, 한나라당과 이 후보를 향한 민원인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원인들이 자신의 민원을 호소하는 한 방편으로 한나라당 당사를 방문해 호소하는 일이 잦기 때문. 현재 한나라당은 염창동 당사를 여의도 국회 앞에 있는 한양빌딩으로 이전이 한참인데, 이 여의도 당사는 민원인들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전경 중대가 상시 주둔하고 있고, 당사 앞은 전경들이 방패를 앞세운 채, 군사정권 시절을 떠올리는 삼엄한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16일 여의동 당사 앞에서 만난 영등포경찰서 소속, 한 경찰관의 말에 의하면 하루평균 10여개 남짓의 각종 집회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달에,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집회를 하겠다며 영등포 경찰서에 신고되는 집회만도 수천 개에 달한다며, 경비의 애로사항을 말했다. 민원인들도 힘이 쏠리고 있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에게 직접 호소하는 길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시위1] 장안 시영2단지 재건축 신조합 조합원의 항의방문
16일 오후 2시경 민원과 관련 한나라당 민원국장이나 관계자들을 면담 하겠다며, 한 재건축 조합원들 대표들이 한나라당 당사를 방문했다. 자신들의 재건축 사업과 관련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으로 인해 자신들이 피해를 입고 있으니, 이를 들어 달라는 거였다.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시영2단지 재건축 신조합 조합원들 대표였다.
이들은 이에 앞서 오전 11시부터 한나라당 당사 인근인 산은캐피탈 앞에서 조합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가진 후, 집회 마무리로 2주전 한나라당 민원국에 민원을 접수하면서 요청한 면담을 위해서 당사 앞에 도착한 것.
하지만, 이들의 민원국 방문은 거부당했다. 민원국 소속 한 여성당직자가 이들에게 서류를 건네 받기 위해, 경찰들의 호위속에 나타나, 사전에 서류전달만 받기로 협의 했다며 서류만 받겠다며 말을 했기 때문.
집단민원 등으로 집회를 가진 민원인들이 한나라당사를 방문하기 전에는 영등포경찰서 정보과소속 경찰관들과 집회 주최자들이 사전 협의해, 이를 경찰이 한나라당 민원국과 사전조율한 후 당사를 방문하는데, 이들 대표단이 방문하기 앞서 사전 조율에서는 서류만 전달키로 했다는 것이다.
여성 당직자가 민원국장이나 다른 고위당직자와의 면담은 어렵다고 말하자, 이들은 한나라당 당사를 들어가겠다며 행진했고, 이 과정에서 전경들과 가벼운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경비를 서고 있던 경찰은, 한나라당 당사 정문의 셔터를 내리고 인의 장막을 친후 이들의 앞을 가로 막았다.
이 과정에서, 신조합 대표 이아무개씨가 면담을 거부하고 당사로 돌아가던 여성 당직자를 보면서, 억울함을 호소 하는 듯 왼발로 땅을 치는 동작을 취했다. 이 동작을 자신을 폭행하는 걸로 오인한 여성 당직자가 "꺄~악"하는 비명을 지르는 해프닝이 일어 나기도 했다.
이아무개 조합장 대리는 홍 의원 때문에 피해를 입은 경위에 대해 "지역구 국회의원인 홍준표 의원은 2003년 12월 의정보고서를 통해, 2003년 10월 25일 현재, 장안시영단지가 '사업계획승인'이 났다고 발표했다" 면서, "재건축 조합원들은 이를 믿고 대부분이 이주했다. 하지만 알고보니, 사업계획승인은 다음해인 2004년 8월 19일에 났다"고 설명했다.
즉 2002년 8월 5일 현대건설과 가계약을 맺었는데, 이 가계약이 정상적인 절차를 걸쳐서, 본계약이 이루어 진 걸로 생각했다. 재산상의 피해가 없을 걸로, 홍 의원의 의정보고서를 믿고 이주했는데, 알고보니 그때 지는 '사업계획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였다.
조합원들이 이주를 마친 후, 조합측이 멋대로 현대건설과 분담금 50% 인상한 본계약을 체결해, 현재 재건축이 완료되었지만, 분담금이 과도해 이를 마련하지 못해 입주를 못하고 있으니, 책임이 있는 홍 의원이 나서서 현대건설과 협상해, 분담금이 낮춰 질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호소였다.
장안시영재건축의 경우, 가장 많은 조합원들이 소유했던 13평형의 경우, 32평형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당초 금액에서 46%가 인상된 1억9300만원을 추가 부담해야 하는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로 인해 지난 8월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었지만, 두달이 가깝도록 60%의 조합원들이 이 돈을 마련 못해 입주하지 못하고 있다는 호소였다.
[시위2] '한나라당을 사랑하는 평당원 모임'의 58일째 당사앞 농성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는 신식건물과는 어울리지 않는 비닐천막이, 정문 왼편에 설치되어 있었다. 몇몇 사람들이 그 비닐천막을 드나들고 있었다.
16일로 58일째를 맞고 있는, '한나라당을 사랑하는 평당원 모임'의 농성현장이다. 농성은 8월 20일부터 시작되었다.
이들이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농성을 하는 이유는, 지난 8월 20일 있었던 한나라당 경선관련이다. 농성현장을 지키고 있던 정재열씨는 자신을 평당원이라고 소개했다.
정씨는 자신들이 농성을 하고 있는 사연에 대해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경선이 법과 원칙이 무시되었고, 한나라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뜻보다, 조작 가능한 여론조사를 득표로 환산 하는 헌법에 위배되는 해괴망칙한 경선룰을 적용했다", "이는 현행 공직 선거법에도 위배 되므로 지난 8월 경선은 무효다"를 주장했다.
자신들은 "경선은 투표나 여론조사 하나만으로 결정되어야 하나, 이를 혼입해 선출한 것은 잘못이다. 이는 공직선거법을 정면으로 위반했다. 따라서 한나라당 제17대 대통령 후보경선은 무효다", "여론조사 득표는 무효에 해당되어 최종 득표 합에서 제외되어야 한다" 등을 주장하면서 농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또한 자신들의 농성에 대해 "당은 그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다만 몇몇 의원들만이 지나가면서 수고한다는 말만 건넨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자신들의 "농성은 대선후보등록 마감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07.10.17 10:59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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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한나라당 당사'는 민원인들로 시끌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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