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과 금일장의 미국증시의 하락은 국내증시의 급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증시 급락의 이면에는 신용경색 우려의 재등장과 유가 상승이 주요원인으로 작용하였습니다. 석유수출기구 OPEC의 공급량 유지 결정을 부시 행정부가 묵인해 주면서, 석유수출로 벌어들인 오일머니가 미국채에 재투자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OPEC의 미국채 매입량은 지난 여름을 기하여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채 매입량 증가와 함께 미국 채무국으로서 OPEC의 영향력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한편, 동기간 미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가격증가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경제성장을 지속하는 동안 인플레이션 우려로 도저히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없던 시기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채권이라는 대형 사고를 빌미로, 달러화 약세에 대한 비난 여론을 순식간에 잠재우며 50bp의 금리인하를 단행하였습니다.
문제는, 미정부가 제2의 경제성장을 위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며 경기 활성화를 가능한 오래 지속시키려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중국을 비롯한 인도 같은 신흥 거대 경제국들에 대한 환율과 경제성장률 압력을 가하며, 중국에 위안화 절상 같은 긴축정책을 실시하게 만듦과 동시에 달러 약세화 기조를 지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일 뉴욕증시의 움직임을 살펴보신다면, 미국의 경제도약을 위해 부시와 버냉키가 어떤 계략을 꾸미는지 한눈에 알 수가 있습니다. 우선 OPEC에서 수급불안에도 불구하고, 증산에 관한 어떤 일언반구도 하지 않습니다. 결국 유가는 사상최고치를 경신과 동시에 증시조정과 국채가격 상승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러면서, 또다시 다가올 FOMC에서 금리인하의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버냉키는 15일 워싱턴에서 개최된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과 물가 안정화, 시장 효율성을 재고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FRB가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결국 이머징 마켓을 비롯한 주요증시의 급락(중국과 인도 등)을 불러일으키며 글로벌 유동성 위축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실제로 금일장에서 인도증시는 급락하여 장중한때 거래가 중단되는 일이 발표 되었으며, 도쿄 및 중국지수 마찬가지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채권이 대두되면서 큰폭의 하락마감 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미국은 경제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억지스러운 분위기 조성 및 복잡한 프로세스를 거치면서 많은 것들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의 조정이 단순히 기술적인 조정이라고 하기엔, 뉴욕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금일 투자전략은 단세포적인 사고로 오늘의 증시를 논하기 전에, 어제 오늘의 조정이 왜 일어났으며, 앞으로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며, 왜 그렇게 되는지에 대해 짚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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