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손학규·이해찬의 첫 합의 "이라크 파병연장 반대"

경선후 처음 만난 3인..."'10·4정상선언'국회비준 동의필요"

등록 2007.10.22 16:37수정 2007.10.23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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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2일 저녁 영등포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실에서 경선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이해찬 전 총리, 정동영 대선후보, 손학규 전 지사가 얘기를 나누며 밝게 웃고 있다.

22일 저녁 영등포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실에서 경선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이해찬 전 총리, 정동영 대선후보, 손학규 전 지사가 얘기를 나누며 밝게 웃고 있다. ⓒ 권우성

22일 저녁 영등포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실에서 경선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이해찬 전 총리, 정동영 대선후보, 손학규 전 지사가 얘기를 나누며 밝게 웃고 있다. ⓒ 권우성
 
[2신 : 22일 저녁 8시 50분]

 

"자이툰 부대 이라크로부터 철군해야"

 

지난 10월 15일 대통합민주신당의 후보 확정이후 처음으로 정 후보와 손학규 전 지사, 이해찬 전 총리가 22일 오후 영등포 신당 중앙당사에서 회동했다. 손 전 지사, 이 전 총리와 함께 신당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게 될 오충일 신당대표와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자리를 같이 했다.

 

이 5인 회동의 첫 합의물은 '이라크 파병 자이툰 부대 주둔연장' 반대결의였다. 5인은 "대통령과 정부가 한미동맹 등을 고려하여 자이툰 부대 파병연장 동의안을 제출한 취지는 이해하지만, 지난해 정부는 파병을 1년만 연장하기로 국민과 약속했다"면서 "자이툰 부대는 이라크로부터 철군해야 한다"는데, 뜻을 함께 했다.

 

"이 문제에 대한 당내 이견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 "이라크 철군 문제에 대해 당이 단합된 모습으로 일사분란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며, 이 문제에 대한 당내 이견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5인의 합의사항을 전한 신당 대선기획단의 최재천 대변인은 "5인이 이에 대해 결연한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정부가 앞으로 한미동맹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더욱 노력해주길 바란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정 후보가 5인회동을 통해 파병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배경에 대해 "당과 선대위와 후보자는 사실상 삼위일체로서 모든 정책과 의사결정에 있어서 단합되고 일치된 모습을 보이자는 게 우리 당과, 선대위와 후보의 뜻"이라면서 "회동에 앞서 참석자들에게 이 문제에 대한 토론도 필요하다는 점을 통보했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당내 친노세력의 대표격인 이해찬 전 총리는 이견을 제기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특별한 이견이 없었다"면서 "참석자들 모두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의 시간이 있었기에 각자 돌아가면서 의견을 말했다"고 답했다.

 

"청와대와 관계개선 장애? 국회결정 존중하며 뚜벅뚜벅 간다"

 

파병연장 반대가 정 후보와 청와대의 관계 개선 노력에 장애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데 대해서는 "그에 대해서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국회결정 존중하면서 뚜벅뚜벅 간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또 이날 5인회동에서 "2007 남북 정상 회담 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 동의가 필요하다는 데도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전 총리가 이번 정상선언의 중요성과 실효성을 감안해 국회동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 문제와 관련해 지난 19일"국회에서 정당간 협의를 통해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고 합의하면 이를 긍정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들은 "정동영 후보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하여 대선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조속히 당 대선 선대위를 발족시킨다"는 것에도 합의해, 큰 틀에서 경선과정에서의 당내 갈등은 모두 봉합된 상태다.

 

최 대변인은 "이달 안에 선대위 발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a  22일 저녁 영등포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실에서 김근태 상임고문, 이해찬 전 총리, 정동영 대선후보, 손학규 전 지사, 오충일 대표가 손을 모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2일 저녁 영등포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실에서 김근태 상임고문, 이해찬 전 총리, 정동영 대선후보, 손학규 전 지사, 오충일 대표가 손을 모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권우성

22일 저녁 영등포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실에서 김근태 상임고문, 이해찬 전 총리, 정동영 대선후보, 손학규 전 지사, 오충일 대표가 손을 모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권우성

 

[1신 : 22일 오후 4시 35분]

 

정동영 "이라크 파병연장 안 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대선쟁점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이라크 주둔 자이툰 부대의 파병연장 문제에 대해 반대입장을 정했다.

 

정 후보쪽 김현미 대변인은 22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당론과 마찬가지로 연장 반대 입장을 정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오늘  저녁 6시 10분 정 후보와 오충일 당 대표, 손학규 전 지사, 이해찬 전 총리와의 당사 회동에서 의견을 교환한 뒤, 대변인 등을 통해 이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41석의 원내1당인 신당과 신당의 대선후보가 반대입장을 정함에 따라, 정부로서는 파병연장안의 국회처리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정 후보쪽은, 한미동맹 등 한미관계에 대한 고려·청와대 추진 사안을 반대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지지층의 반대여론 사이에서 고민해왔다.

 

정 후보의 최재천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해 "정 후보께서도 민감성과 시급성을 충분히 알고 있고, 당론변화과정도 관찰하고 있다"면서 "향후 5년의 외교안보 정책과 국민이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이라고 말해왔다.

 

정 후보의 이같은 결정에는 신당이 공식적으로 '반대'입장을 정한 것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재성 신당 원내공보 부대표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최고위원회는 국민들과 미국내 여론, 대한민국 국익 등을 감안해 이라크 파병 연장 동의안에 대해 반대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국력을 소진하고 갈등을 유발하는 가능성을 봉쇄해 나가는 한편 총의를 모아 파병연장 동의안 반대를 성실하고 합리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명박만 "판단 보류"

 

정 후보쪽의 결정은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고 있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의 대립각 설정의도도 보인다. 지난해 말 파병연장안 표결 때 '권고적 찬성'(당론은 정하되 의원들의 개별적 투표는 인정)을 당론으로 정했던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는 "국회에 파병연장안이 넘어오면 자세히 검토해서 입장을 결정하겠다"는 생각이다.

 

이 후보외에 주요 대선후보들의 입장은 대체적으로 정해진 상태다. 문국현·권영길 후보는 반대, 이인제 후보는 찬성 입장이다.

 

정 후보의 이같은 결정이 연장을 추진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와의 관계설정은, 열린우리당 해체 등 정치적 원칙차원의 문제이지 개별정책에 대한 찬반여부를 놓고 판단할 사항이 아니라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자이툰 부대의 철군을 1년 미룬다는 내용의 임무종결계획서를 이번 주중에 국회에 낼 계획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결론 난 것은 없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말 자이툰부대 파병 1년 연장안을 처리하면서, 올해 말까지 철군계획서를 국회에 제출하겠다는 것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이번 연장안 주장의 명분이 약해진 상황이다.

2007.10.22 16:37ⓒ 2007 OhmyNews
#이라크 파병연장 #정동영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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