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가 안 나와요"

목을 많이 쓰시는 분들을 위한 지침

등록 2007.10.24 10:44수정 2007.11.0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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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오마이뉴스-한림대 기자상 응모작입니다. 박기훈 시민기자는 한림대학교 언어병리학 전공 4학년에 재학중입니다. [편집자말]
10월 19일 춘천에 있는 한 음악학원을 찾아갔다. 이 학원에서는 130명 정도의 학생들이 음악 수업을 받고 있었으며 피아노와 함께 여러 악기의 수업도 같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론특강 수업 다음 날이어서인지 선생님들이 말을 할 때마다 힘들고 지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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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 수업 ⓒ 박기훈


특히 성악을 담당하는 박하나(28)씨는 특강 다음 날 성악 수업을 바로 해서인지 잦은 기침과 목에 힘을 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몇 분의 선생님은 목소리가 약간 쉬어있었지만, 제자들에 대한 사랑으로 웃음을 잃지 않고 오히려 수업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박하나씨는 수업이 끝나면 성가대 활동을 하며 종일 목을 쓴 탓에 집에 들어갈 무렵에는 목소리가 안 나올 때가 많다고 했다. 3월경 이비인후과에서 후두 내시경을 받았으나 약간의 성대 결절만 있었을 뿐 다른 이상은 없었기 때문에 무심코 넘어갔다. 요즘 날씨가 추워지면서 저녁보다 아침에 목소리가 안 나올 때가 더 많다고 했다.

서울 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김성태 음성언어치료사에 따르면 "직업적으로 목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이 목을 혹사함으로써 다칠 수 있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목소리를 쉬어 주는 것"이라고 한다.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는 요인 중의 하나는 목소리가 안 나오고 아픈데도 불구하고 목을 쉬지 못 하는 데에서 오는 것이라고 한다. 그때에는 목소리를 사용할 수 있는 필수적인 요인 외에는 쓰지 않아야 하고 충분히 쉴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야 하며, 고함을 지른다든지 노래를 크게 부르는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주변의 환경이 소란스러우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목에 힘을 주기 때문에 그런 환경을 피하고 쉬는 시간을 많이 가지며 건조해지는 목을 위해 물을 가까이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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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김성태 음성언어치료사 ⓒ 박기훈


겨울과 봄에는 기온 차가 심하기 때문에 환절기 때 느끼는 호흡기 질환과 황사 및 대기오염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이 많이 나타난다. 이때 헛기침과 기침을 많이 하는 것이나 과식·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산 분비가 많아 목을 붓게 한다고 한다. 지방 음식과 카페인, 술 등을 피해 목을 보호하고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되면 감기로 생각하지 말고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으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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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두 내시경을 통해 음성질환을 살피고 있다. ⓒ 박기훈


김성태 음성언어치료사는 "담배에 여러 질환을 일으키는 물질이 많이 있을 뿐 아니라 담배연기가 기도를 지나갈 때 뜨거운 열기가 성대의 피부들을 손상시킨다"고 했다. 실제 입에서는 온도가 낮아져 그 뜨거움을 모르지만 기도를 지나갈 때는 고열로 지나감으로써 성대가 말라버려 변형이 일어나고 손상이 된다는 것이다.

하루에 담배를 두 갑 이상 피는 사람에게는 장기적으로 염증질환이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담배를 많이 피우는 것은 목소리를 많이 쓰는 사람에게 더욱더 안 좋게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덧붙이는 글 | 박기훈 시민기자는 한림대 언어청각학부에 재학중이며 이 기사는 '제1회 오마이뉴스-한림대 기자상' 응모작입니다.


덧붙이는 글 박기훈 시민기자는 한림대 언어청각학부에 재학중이며 이 기사는 '제1회 오마이뉴스-한림대 기자상' 응모작입니다.
#음성치료실 #서울아산병원 #김성태음성언어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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