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는 11월 11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리는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 때 대통령 후보가 연설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밝히자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는 26일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2007 범국민 행동의 날’은 노동자․농민 등의 단체에서 ‘범국민행동의 날 조직위원회’를 꾸려 여는 집회로, ‘한미FTA 저지, 비정규직 철폐, 반전평화’를 내걸고 있다. 처음에는 ‘100만 민중대회’라는 명칭으로 기획되었다가 바뀌었으며, 오는 12월 1일 시․군별로 2차 집회가 열린다.
중앙선관위는 25일 권영길 후보 측에 공문을 보내 “100만 민중대회 개최를 홍보하거나 당일 행사에서 권영길 후보가 연설하는 것이 불법”이라고 통보했다. 선관위는 정당연설회를 금하고 있는 선거법 위반이라 해석했다.
중앙선관위는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집회와 입후보예정자의 행사방문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선관위는 “최근 일부단체가 ‘100만 민중대회’, ‘NLL 사수 국민대회’ 등 선거에서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대규모 군중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순수한 목적을 벗어나 선거운동에 이르거나 정당의 대표자 또는 입후보예정자가 참석하여 축사 등을 하는 것은 선거법에 위반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관위는 “해당 단체와 각 정당, 입후보예정자에 위법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공문을 발송하였다”고 덧붙였다.
권영길 후보는 26일 전주에서 열린 교육정책발표 기자회견에 앞서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권 후보는 “우리나라 선관위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안하고 안해도 될 일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지금 내가 외치는 것은 FTA체결되면 농업이 망하고, 산업이 망한다는 것이고, 그러면 노동자 농민 서민이 다 죽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FTA를 막아내고 비정규직 차별 철폐하기 위해 모이자고 호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권 후보는 “그렇게 말하는 것이 선거법 위반이라면, 이는 권영길에 대한 분명한 정치탄압이다. 나는 이미 지난 20년간 더 큰 탄압을 받아왔고, 탄압을 받을수록 더욱 강해져왔다”고 덧붙였다.
2007.10.26 14:40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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