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는 남한이 침공, 선생님께 배웠다고?"

전교조, 재향군인회와 '반공책자' 갈등

등록 2007.10.26 21:18수정 2007.10.2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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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향군인회가 제작`배포한 방공교육용 만화의 표지 ⓒ 재향군인회

재향군인회가 제작`배포한 방공교육용 만화의 표지 ⓒ 재향군인회

재향군인회가 대구시내 일부 학교에 반공교육용 책자를 배포한 일과 관련 전교조 측이 남북한 화해시대에 역행하는 내용과 교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대구시교육청으로 하여금 이 책자의 배포를 금지시키고 이미 배포된 책자를 전량 환수해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대구지부에 따르면 재향군인회가 대구시내의 초·중·고교에 ‘6.25전쟁과 북한의 만행’이라는 소책자만화에 ‘북한은 무력에 의한 적화통일전략을 고수하고 있다’는 등 최근의 남북화해분위기를 저해하는 내용들이 담겨있고 특히 만화 속에 등장하는 한 소년이 “6.26전쟁은 대한민국이 먼저 북한에 쳐들어가서 일어난 전쟁이라고 선생님께 배웠다”는 장면이 포함돼 마치 교사가 북침설을 주장하는 것으로 비춰져 다수 선량한 교사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는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


전교조대구지부의 관계자는 “이미 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교과서에 남북 신뢰와 공존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는 등 화해협력분위기 조성이 되고 있는 시점에서 학생들에게 냉전이데올로기를 주입하는 시대착오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며 재향군인회를 강하게 비난했다.


하지만 재향군인회는 전교조의 비난에 대해 “책자의 배포는 북한실상에 너무 어두운 젊은 세대들을 위해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임을 강조하고 “전교조가 앞뒤 문맥을 고려하지 않고 특정 부분만을 문제 삼아 재향군인회를 비난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교조대구지부는 재향군인회에 자발적인 책자회수와 배포중지를 촉구하고 교사들의 명예를 훼손한 부분에 대한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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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북침설'을 학생들에게 가르친 것처럼 묘사하고 있는 '6.25전쟁과 북한의 만행' 소책자의 장면. ⓒ 전교조 홈페이지

교사가 '북침설'을 학생들에게 가르친 것처럼 묘사하고 있는 '6.25전쟁과 북한의 만행' 소책자의 장면. ⓒ 전교조 홈페이지


 

2007.10.26 21:18 ⓒ 2007 OhmyNews
#전교조 #재향군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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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인 달신문에서 약 4년, 전국아파트신문에서 약 2년의 기자생활을 마쳤으며 2007면 10월부터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에 소재하는 외국인근로자쉼터에서 재직중에 있슴. 인도네시아 근로자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보호와 사고수습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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