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내일 출마... 대선판 '안개 속으로'

이흥주 특보 "오늘 오전 연락 받았다"... 대선정국 요동

등록 2007.11.06 09:28수정 2007.11.0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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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대선출마설로 관심을 받고 있는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서울 중구 대우재단빌딩에서 열린 '독도의 날 제정 선포식'에서 축사를 한 뒤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

대선출마설로 관심을 받고 있는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서울 중구 대우재단빌딩에서 열린 '독도의 날 제정 선포식'에서 축사를 한 뒤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 ⓒ 권우성

대선출마설로 관심을 받고 있는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서울 중구 대우재단빌딩에서 열린 '독도의 날 제정 선포식'에서 축사를 한 뒤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 ⓒ 권우성

[3신 보강 : 6일 낮 12시 25분]

 

남대문 단암빌딩 기자회견 후 국립묘지 참배 예정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7일 오후 2시 대선을 앞둔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이흥주 특보가 밝혔다. 사실상 '출마선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특보는 6일 오전 남대문로의 이 전 총재 개인사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전 총재가 내일(7일) 오후 2시 그동안 정계를 은퇴했다가 국민 앞에 다시 서는 심경을 정리해서 국민에게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마 선언으로 보면 되느냐"는 질문에 이 특보는 "출마·불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히 얘기 못하지만 정치 일선에 다시 서시는 큰 결단으로는 생각이 된다"고 답했다.

 

기자회견의 장소는 이 전 총재의 사무실이 자리한 남대문로의 단암빌딩 내 한 사무실이다. 이 특보는 "회견장을 어디로 할 것인가 하는 걸 놓고 여러모로 검토했으나, 이 전 총재가 그간 정계를 떠나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이 곳 단암빌딩 내의 빈 사무실에서 하시는 게 옳다고 저희 실무진은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회견 뒤 이승만·박정희 묘소 참배... 이명박 만날까

 

특히 이 전 총재는 기자회견 후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할 예정이어서 이날 사실상 대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 특보는 "이 전 총재가 회견을 한 뒤에는 국립묘지 참배 일정을 준비 중에 있다"며 "무명용사탑에 헌화하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견 전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만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전날에도 이 후보 쪽으로부터 면담요청을 받았지만 거절의사를 전했다.

 

이 특보는 "어젯밤 임태희 후보 비서실장이 전화를 해와 '이 전 총재가 언제 올라오느냐, 계신 곳으로 (우리가) 찾아갈 수 있다'고 하시더라"며 "하지만 이 전 총재가 고뇌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 상황을 지켜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런 사정만 (임 실장에게)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가 출마 선언을 한 뒤에는 국민중심당 등 범 보수세력과의 연대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특보는 "그런 일(국중당 등과의 연대)이 있을 것인지는 일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밝힌 후 검토할 문제"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다음은 이흥주 특보의 브리핑 내용과 일문일답이다.

 

"(이 전 총재 장고의) 상황은 오늘로 끝났다."

 

- 언제 기자회견을 하시나?
"오늘 오전에 이 전 총재로부터 전화통보를 받았다. 이 전 총재가 그간 아주 장고의 장고를 거듭해서 결론을 정리하셨다고 말씀 하시면서 회견 준비를 지시하셨다.

 

저희가 실무적으로 회견장을 어디로 할 것인가 하는 걸 여러모로 검토했지만, 이 전 총재가 그동안 정계를 떠나서 여러 가지 어려운 삶을 또 시간을 보냈던 이곳 단암빌딩 내의 빈 사무실에서 하는 게 옳다고 저희 실무진은 검토했다. 그래서 이 빌딩 5층의 빈 사무실로 기자회견장을 잡았다. 내일 오후 2시에 이 전 총재께서 그동안 정계를 은퇴했다가 국 민앞에 다시 서는 심경을 발표할 예정이다."

 

- 출마선언을 하게 되면 무소속 출마인가?
"그것은 내일 이 전 총재의 말씀에 포함되리라 생각하고 있다."

 

"상경 일정은 몰라... 회견은 '혈혈단신' 홀로 선다"

 

- 이 전 총재는 오늘 상경하는 건가?
"상경 여부는 말씀 안 하셨다. 본인이 어떻게 행보하실 건지 그런 동선에 대해 의논드린 바는 없다."

 

- 출마 선언이라고 보면 되나?
"출마·불출마에 대해서는 확실히 얘기 못하지만 정치 일선에 다시 서시는 큰 결단으로는 생각이 된다."

 

- 이 전 총재는 지금 서울에 없나?
"계신 곳은 여러 복잡한 문제가 있어서… (저희는 이 전 총재가 아직) 지방에 계신 걸로 알고 있다."

 

- 내일 '탈당 및 출마선언'을 한다고 보면 되나?
"그건 내일 보십시다. 지금 그런 상세한 일까지 말씀드릴 (근거) 자료가 없다."

 

- 마지막 정리를 위해 이 전 총재가 따로 측근들에게 요구한 자료가 있나?
"이것은 누구에게 자료를 받거나 얻어서 정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이 전 총재 자신이 그동안 장고의 장고를 거듭한 결과를 허심탄회하게 국민에게 진솔하게 밝히시지 않겠나 생각이 된다."

 

- 회견 전에 한나라당 쪽이나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 쪽을 만날 계획이 있나.
"제가 주선한 일정은 없다. 이 전 총재가 혼자서 외롭게 그런 고심을 하신 것은 그만큼 국민에게 말씀드릴 사안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일(면담)이 있을 것인가는 (기자회견) 그 다음에 검토할 문제라고 본다."

 

- 내일 회견에는 어떤 분들이 같이하시나?
"내일 회견장에는 기자분들, 방송 관계자 분들만 입장을 해서 이 전 총재의 말씀을 듣는 걸로 준비를 하고 있다."

 

- 지지자들도 참석하나?
"혈혈단신 국민 앞에 서시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래서 보좌진도 안들어가고 이 전 총재 혼자서 회견장에 들어갈 것이다. 제가 모시고 들어가 진행만 제가 하고 일체 다른 보좌진은 안 들어간다."

 

- 회견 후 일정은 어떻게 되나?
"회견 하시고 나서 동작동 국립묘지 참배 일정을 준비 중에 있다. 그래서 무명용사탑에 헌화하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할 일정이 있다."

 

- 이 전 총재 오늘 서울로 돌아오나?
"이 전 총재 행보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 제가 물은 바도 없다."

 

- 어젯밤에 이명박 후보 쪽에서 연락 온 것 있나?
"어제 임태희 (후보비서)실장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총재가 언제 올라오느냐, 계신 곳으로 찾아갈 수 있다’는 말씀을 하시더라. 그러나 이 전 총재께서 고뇌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 상황을 지켜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런 사정만 (임 실장에게) 말씀 드렸다."

 

a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지지자들이 2일 오후 이 전 총재의 남대문 사무실 앞에서 대선 출마를 촉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지지자들이 2일 오후 이 전 총재의 남대문 사무실 앞에서 대선 출마를 촉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 남소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지지자들이 2일 오후 이 전 총재의 남대문 사무실 앞에서 대선 출마를 촉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 남소연

[2신 : 6일 오전 11시 20분]

 

"이회창, 천혜의 요새에서 '선언문' 마무리중"
수행부장, 기자회견 등 실무준비차 긴급상경... 7일 '출마선언' 가능성 높아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한 채 지방에서 숙고 중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빠르면 내일(7일), 늦어도 모레(8일) 즈음엔 (출마 여부에 대한) 선언을 하게 될 것 같다"고 이채관 수행부장이 6일 밝혔다. 지금으로선 상경과 동시에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 부장의 설명이다.

 

이 수행부장은 지난 2일 이 전 총재와 함께 서울의 자택을 떠나 지방의 모처에서 이 전 총재와 함께 지내왔다.

 

이 부장이 이날 오전 10시께 돌연 남대문로에 있는 이 전 총재의 개인 사무실을 들러 "혹시 이 전 총재도 함께 상경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기도 했으나, 그는 "이 전 총재는 서울에 안오셨다"며 "(현재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 자료 마무리 단계다. 80~90%는 준비가 됐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부장은 "(기자회견 장소 섭외 등) 실무 준비를 하기 위해 먼저 서울로 올라왔다"고 말해 이 전 총재가 '출마 선언'을 결심했음을 내비쳤다.

 

이 부장은 "(이 전 총재의 출마) 결심이 섰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한 이틀간 깊은 고민을 하시다 (결단의) 가닥을 잡으신 것 같다"며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또 이 부장은 "지금은 (외부와의) 의견 조율은 없다"며 "이틀간 잠을 설칠 정도로 깊은 고민을 하다가 그제(4일)밤부터 (선언문) 작업을 시작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재는 현재 지방의 친지집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이 부장은 "이 전 총재는 서울에서 2시간 30분~3시간 거리의 친지댁에 머물고 있다"며 "주변엔 사모님(한인옥씨)과 수발을 도와주는 사람 1명뿐이다. 방이 두 칸 뿐이라 (밤에는) 나도 20~30분 떨어진 여관방을 잡아 지내왔다"고 말했다.

 

이 부장에 따르면, 이 전 총재는 지인 등 외부와도 연락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이 부장은 "(이 전 총재가 있는 곳은) 핸드폰도 (연결이) 안된다. 연락을 하려고 해도 제가 직접 가서 (말을) 전해야 한다"며 "제가 볼 때 (그곳은) '천혜의 요새'"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장은 "신문도 사다드렸지만 그대로 쌓아두셨더라. 뒤적인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지지율 (급등) 소식도 보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1신 : 6일 오전 9시 30분] 이회창, 이르면 오늘 상경... 출마선언 임박

 

닷새째 서울을 떠나 '장고' 중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이르면 오늘(6일) 상경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재는 지난 2일 오후 서빙고동 자택을 떠나 서울에서 2~3시간 거리의 지방에 머물고 있다.

 

이 전 총재의 이흥주 특보는 이날 "어젯밤 이 전 총재와 통화를 했다. 내가 '힘들다. 언론이 자꾸 내 목을 죄고 있다'고 말씀 드렸더니 이 전 총재께서 '알았다. (6일) 오전에 다시 통화하자. 나도 (언론) 보도를 보고 있다'고 하시더라"고 통화 내용을 전했다.

 

"오늘 이 전 총재가 상경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특보는 "좀 기다려 보자. 오늘 오전에 (이 전 총재에게서 상경) 통보를 받으면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오늘 (언론이) 대비를 하고 있어야겠느냐"며 거듭 이 전 총재의 상경 가능성을 묻자, 이 특보는 웃으면서 "대비하시려면 하시라. 금명간 결단을 하실테니까…"라고 말해 이 전 총재의 최종 결단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 특보는 이 전 총재가 전날 밤 상경해 자택이 아닌 서울의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준비중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나는 (이 전 총재가 아직) 지방에 계신 걸로 알고 (있다). 이동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2007.11.06 09:28ⓒ 2007 OhmyNews
#이회창 #이흥주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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