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생산비 보장하고, 한미FTA 원천 무효화 하라"

대전충남 농민들, 11일 전국농민대회 투쟁 선포식 개최

등록 2007.11.06 13:04수정 2007.11.06 13:03
0
원고료로 응원
a

대전충남 농민단체들은 6일 오전 충남도청에서 '전국농민대회 성사를 위한 투쟁선포식'을 열고 ▲쌀 생산비 보장 ▲농가부채 해결 ▲한미FTA 원천 무효 등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충남 농민단체들은 6일 오전 충남도청에서 '전국농민대회 성사를 위한 투쟁선포식'을 열고 ▲쌀 생산비 보장 ▲농가부채 해결 ▲한미FTA 원천 무효 등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한미·한EU FTA 저지와 쌀값보장을 촉구하는 전국 농민대회가 오는 11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대전충남 농민들의 '전국농민대회 성사를 위한 투쟁선포식'이 열렸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과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충남도연합회 등 14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한미FTA저지 대전충남운동농축수산위원회'는 이날 6일 오전 충남도청에서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어 ▲쌀 생산비 보장 ▲농가부채 해결 ▲한미FTA 원천 무효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벼 줄무늬잎마름병과 가을장마, 태풍 '나리' 등으로 인해 쌀 생산량이 20-30%가 감소하면서 올해는 농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가고 있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향후 3년간의 쌀 목표가격을 1만 원가량 인하하는 안을 내놓고 있고, 농협미곡처리장도 수매가를 낮게 책정, 시중 쌀값 인하를 부추겨 농민들에게 이중삼중의 고통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농민단체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쌀 생산비는 정곡 80kg당 20만1502원이었다. 그러나 정부의 현재 쌀 목표가격은 겨우 17만83원에 불과하고, 그것마저도 정부는 올해 쌀 목표가격을 작년보다 8800원 낮은 16만1265원으로 내려서 국회에 동의안을 제출하려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농민들은 "쌀 개방으로 농민들의 삶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지금 정부는 쌀 생산비가 보장 될 수 있도록 쌀값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농가부채에 대해서도, "지난 10년간 약 4배가 증가해 농가부채가 300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며 "이러한 농가부채는 농민들이 농사를 제대로 짓지 않아서 생긴 것이 아니라 정부의 무분별한 수입개방과 생산비조차 보장되지 못하는 농축수산물 가격정책에 그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개방농정과 무분별한 가격정책으로 늘어만 가는 빚 때문에 농민이 고통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서 정부는 책임을 지고 농가부채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미FTA에 대해서도 "쌀을 제외한 전 품목 관세철폐라는 신기록을 달성한 한미FTA 농업협상은 사상최대의 '농업개방협상'이며, 사상최악의 '농업말살협상'"이라며 "농업농촌의 미래, 그리고 통일된 조국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정부는 한미FTA를 즉각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근본을 포기하려는 농업포기 정책에 맞서 우리 농민들은 11월 11일 전국농민대회를 성사하여 한미FTA를 막아내고 농업회생의 결의를 담아 강도 높은 투쟁을 펼칠 것"이라고 천명했다.


김영호 대전충남한미FTA저지 상임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세계 어느 나라가 자기 나라의 식량주권을 내팽개치고, 송두리째 남의 손에 넘겨주는 나라가 어디 있겠느냐"며 "전국의 농민들이 오는 11일 서울대회에 맞춰 총궐기해 우리의 식량주권을 지켜내자"고 호소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농민들은 100여 포대의 벼가마를 충남도청 현관 앞에 야적하고 '한미FTA저지, 쌀값보장, 농가부채 해결'이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을 부착했다. 이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려는 도청 관계자들과 작은 실랑이가 일기도 했다.

 

a

충남도청 현관 앞에 벼가마를 야적하고 있는 농민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충남도청 현관 앞에 벼가마를 야적하고 있는 농민들. ⓒ 오마이뉴스 장재완


 

2007.11.06 13:04 ⓒ 2007 OhmyNews
#쌀값보장 #한미FTA #농민단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동네 뒷산 올랐다가 "심봤다" 외친 사연
  2. 2 '파묘' 최민식 말이 현실로... 백두대간이 위험하다
  3. 3 1심 "김성태는 CEO, 신빙성 인정된다"... 이화영 '대북송금' 유죄
  4. 4 채 상병 대대장 "죗값 치르지 않고 세상 등지려... 죄송"
  5. 5 제주가 다 비싼 건 아니에요... 가심비 동네 맛집 8곳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