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앞 전국노동자대회 열려

분신했던 비정규직 전기원 정해진 열사 투쟁 계속 이어져

등록 2007.11.08 09:51수정 2007.11.0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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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일 한국전력 본사 앞에서 “열사정신계승, 유해성 구속, 하도급 철폐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습니다. 10월 27일 비정규직노동자대회 참석을 하다가 문자로 분신 소식을 들었던 정해진 열사의 넋을 기리고, 그 투쟁의 의지, 분노를 모으는 집회였습니다.


한국사회당 금민 대통령후보 선거운동본부에서는 금민 후보가 조문을 하기도 하고, 한강성심병원에서 매일 진행하는 집회에도 몇 번 참석을 했습니다. 6일에는 전국노동자회 동지들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삼성역으로 향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삼성역으로 나오니, 건설노동자들이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앉아 있었습니다. 화물연대, 덤프연대, 전기원 등 건설노조에 계신 분들이 대부분이었고, 이랜드, 뉴코아 등 비정직 노동조합에서도 많이 참여 하였습니다. 인도를 꽉 채우고, 두 차선을 점거하고 집회를 진행했습니다. 같이 갔던 당원의 추산으로는 3000명이었다고 합니다.


민주노총 위원장, 건설연맹 위원장, 인천 전기원에 계신 분들의 경과발언, 투쟁발언 등이 이어졌습니다. 한국전력 협력업체에서 이루어진 노조탄압, 분신 등에 대해 한전의 직간접적인 책임을 묻는 발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의 발언이었습니다. 단상에 오르자, 대오 중간 중간에서 “빨리 내려와라”, “한국노총에 사과하고, 우리에게 뭘 얘기하겠다는 거냐” 등 민주노동당이 한국노총에 사과를 한 것에 대한 비난이 있었습니다.

 

정해진 열사 빈소에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조문을 갔을 때, 조합원들이 막아서 2시간동안이나 조문을 못하고, 조합원들이 없을 때 조문을 드렸다는 기사를 봤는데 현장에서 건설노동자들의 반응을 보니, 어떠했는지 상상이 갔습니다.


집회를 마치고, 대오는 한전 본사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삼성역앞 4거리에서 경찰과 대치를 하다가 경찰의 물대포 난사로 대오는 지하철역으로 해산, 강남역과 올림픽공원역으로 옮겨서 투쟁을 진행했습니다.


집회를 마치고, 당원들과 정해진 열사의 분신, 투쟁, 전기원의 현실 등에 대한 얘기를 했습니다. 같이 했던 얘기 중에는 “열사투쟁의 절절함에 대한 느낌”, “민주노동당에 대한 반응이 왜 그랬는지” 얘기가 있었습니다. “장애인 집회에서와 느낌이 다르네요”, “건설노동자들 집회에서 술 먹는 모습이 매우 자연스러운 것 같네요” 등 약간 웃으면서 간단한 느낌을 얘기했습니다.


저는 정해진 열사 투쟁을 하면서 전기원 노동자의 삶, 그리고 한전에서의 투쟁, 2가지 생각이 났습니다. 
 

저는 강원도에서 당 활동을 할 때 전기원 노동자들을 많이 만나봤습니다. 강원도당(준) 당원이신 분이 강원지역전기원노조 위원장을 지냈던 분이기에 전기원의 현실과 투쟁에 대한 남다른 감정이 있었습니다.

 

전기가 통하는 전선을 직접 배선하는 일, 1년에 한 명씩 감전사를 하는 엄청난 산재율, 하루에 12시간이 넘게 일하는 장시간 노동, 겨울이면 일자리가 없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한 모습 등 정해진 열사의 소식을 들었을 때, 내가 아는 전기원 노동자의 삶이 그려졌습니다.


한전 앞에서 투쟁이 이번에 3번째인 것 같습니다. 1996년 한전노조 민주화를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김시자 열사 투쟁, 2002년 발전노조 파업 때 민영화 반대 투쟁, 2007년 전기원노동자 투쟁이 그것입니다. 다른 동지들은 핵발전 정책관련 투쟁을 했던 기억 등도 난다고 하는데 나는 본사 앞에서 했던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한국전력공사, 10년 동안 내가 사례로 몇 가지 기억할 정도 공기업이라면 매우 문제가 많은 기업이고, 그것에 대한 책임이 있어야 하고,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07.11.08 09:51 ⓒ 2007 OhmyNews
#전기원 #한국전력 #정해진 #한국사회당 #금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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