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검찰이 정치개입하면 민란 일어날 수도"

BBK 수사 움직임에 견제구... 이방호 "김경준 17일 귀국할 듯"

등록 2007.11.09 09:04수정 2007.11.0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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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8일 재향군인회 초청 강연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신천동 향군회관에 들어서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8일 재향군인회 초청 강연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신천동 향군회관에 들어서고 있다. ⓒ 남소연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8일 재향군인회 초청 강연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신천동 향군회관에 들어서고 있다. ⓒ 남소연

김경준씨의 국내 송환과 검찰의 BBK 수사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한나라당이 9일 이명박 대통령 후보에 불리한 수사가 나올 경우 "민란이 일어날 수 있다"며 검찰을 강도 높게 압박해 정치권에 파장이 예상된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김경준 사건 수사와 관련해 "검찰은 옷깃을 여미고 절대 정권의 편을 들지 않기를 바란다. 혹시 정권의 편을 들면 그야말로 민란이 일어날 정도의 국가적 대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 원내대표는 "나도 검사 출신이라서 내부를 잘 아는데 금융조사부에서 기소중지된 사건을 특별수사팀을 만들어서 조사하는 것이 뜻밖이다. 정치적 배경이 있지 않나 하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이방호 사무총장도 "김경준의 귀국을 17일 아침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이길 수 없는 선거라서 김경준으로 정치공작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만일 검찰에 부당한 정치개입·정치공작적인 태도가 있다면 정말 민란이 일어날 수 있는 수준의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민란'이라는 자극적인 표현까지 동원해 검찰을 압박한 것은 검찰이 김경준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발표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더구나 이회창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공언한 상황에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이 후보가 몰락하고 이회창 대안론이 득세하는 상황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02년 대선 당시 검찰의 병풍 수사가 이회창 후보를 괴롭혔다는 점도 한나라당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차명진 의원은 "여태까지는 정부가 '(이 후보가) 김경준 사건과 관련없다'고 얘기해왔는데 어제(6일) 대정부질문에서는 총리가 '조사를 해봐야 한다'는 식으로 태도를 바꾸는 등 이상징후가 나타났다"며 "여당 쪽도 BBK로 (이명박을 잡을) 자신이 없는지 다스 문제를 슬그머니 들고 나왔다. 어제 징후로는 여권이 모종의 음모를 꾸미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방호 총장은 "이번만은 제2의 김대업 사건 같은 정치공작이 통하지 않도록 모든 당력을 모아 국민과 함께 저항할 준비를 하겠다. 다음주부터는 김경준 입국에 관한 특별상황실을 설치해서 매시간 단위의 대응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은 "검찰이 한나라당에 불리한 수사결과를 내놓으면 당원들을 동원해 일을 저지르겠다는 협박"이라고 비난했다.

 

이낙연 대통합민주신당 대변인은 "이명박 후보측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도 이 후보가 불리해지면 검찰청사 앞에 몰려가 며칠씩 철야 데모를 하며 검찰을 협박하곤 했다"며 "툭하면 정부를 협박하는 이 후보 진영의 체질이 이번에도 드러나고 있다"고 논평했다.

 

이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수사에 협력하지 않으면 않을수록 국민은 이명박 후보를 점점 더 의심하게 될 것이다. 검찰은 이런 오만한 외압에 아랑곳하지 말고 진실규명의 본분에만 충실히 임하라"고 주문했다.

2007.11.09 09:04ⓒ 2007 OhmyNews
#김경준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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