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빛으로 '백제의 미소'를 만나다.

서산마애삼존불상 보호각 12월 중 완전 철거키로

등록 2007.11.10 18:51수정 2007.11.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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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마애삼존불상(국보 84호)이 올해 안에 천년의 자연미소를 되찾을 수 있게 됐다. 10일 서산시 관광과 문화재계의 박경순씨는 “최근 문화재청으로부터 마애삼존불상 보호각 철거를 위한 설계승인서를 받아 이달 중 업체를 선정하고 12월 중순께부터 현재 남아 있는 지붕과 벽체의 완전 철거작업에 들어가 42년만인 올 연말안에 자연광으로 본래의 백제미소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6세기 백제시대 후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이 마애불은 빛(햇볕)의 방향에 따라 웃는 모습이 각기 달라 보이며 자비로운 인상 등 세련된 조각 솜씨로 ‘백제의 미소’로 불려며 백제시대 최고의 마애불상으로 평가받아 왔으나 보호각으로 인해 채광이 차단되어 천연미소를 잃고 전깃불에 의존해 그 모습을 보여 왔다.


a 마애삼존불상  지붕이 햇볕을 가려 전깃불에 의존해 보아야 하는 불상의 미소는  제대로 보기 어렵다.

마애삼존불상 지붕이 햇볕을 가려 전깃불에 의존해 보아야 하는 불상의 미소는 제대로 보기 어렵다. ⓒ 안서순


마애불은 그간 보호각으로 인해 주변환경과 부조화, 자연채광 부족으로 관람기능저하 등 여러가지 문제점에 따른 보호각 기능개선 요구가 있어 왔다. 서산시는 지난 1965년 풍화와 인위적 훼손방지를 위해 양면에 벽을 세우고 앞쪽에는 문을 단 다음 지붕은 양철로 씌운 보호각을 만들었다가 1974년 현재의 모습을 보이는 보호각을 세워 보호해 왔으나 누수와 백화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994년에는 이런 현상을 완화해 주는 보수작업을 했음에도 개선되지 않았고 일부 언론은 마애불이 새겨진 바위가 절리현상이 나타나고 붕괴위험까지 있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국립문화재 연구소와 서산시는 2005년10월부터 2006년 9월까지 ‘암벽 절리현상’과 ‘온도와 습도’ ‘보호각 내부 기류 상태’‘외부 풍향 상태’ 등을 모니터링해 왔다.

모니터링한 결과  보호각으로 인해 해가 진 후 내외부 온도차이가 현격해 ‘이슬점 온도’가 ‘표면온도’보다 상승해 표면결로의 원인이 되고, 보호각안의 대기 흐름이 밖과 달라 습도가 외부보다 높은 점 등을  밝혀내고 지난해 3월 바위 안쪽 벽면만 남기고  좌우 벽면을 헐어냈다.

그 결과 누수와 백화현상의 주 원인인 내부의 습도와 결로현상이 통풍 상승으로 크게 감소하고 발생해도 유지시간이 짧아지는 등 크게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벽면의 개방에도 불구하고 지붕이 자연채광을 차단하고 있어 여전히 관람환경이 열악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어 왔다.


a 마애불상을 뒤덮고 있는 보호각 이 보호각으로 인해 채광이 않돼 마애불상은 전깃불에 의존해 보아야 한다.

마애불상을 뒤덮고 있는 보호각 이 보호각으로 인해 채광이 않돼 마애불상은 전깃불에 의존해 보아야 한다. ⓒ 안서순


서산시는 보호각의 완전 철거 후 마애삼존불상의 훼손 방지 등을 위해 천막식 유리로 천정을 덮고 앞에는 레일이 달린 강화문을 달아 낮시간에는 완전 개방하고 해가 진 이후에는 잠그는 장치를 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산마애삼존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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