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은 농업인의 날, 첫 주창자가 누구일까

평생을 농업에 몸바친 고 원홍기 선생, 올해 7월 81세 나이로 타계

등록 2007.11.11 10:35수정 2007.11.11 10:40
0
원고료로 응원

11월 11일은 정부가 제정한 농업인의 날이다. 우리는 어쩌면 이날을 빼빼로 데이로 더 잘 알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11월 11일은 정부가 제정한 농업인의 날이다. 농업인의 날을 제정하기까지 한 평생을 농업에 바치신 분이 계셔서 그분의 뜻을 기리고 추모하고자 이글을 올린다. 바로 지난 7월 8일 오후 2시 향년 81세의 나이로 별세하신 원홍기 선생이시다.  1964년 전국 최초로 농업인의 날 행사를 제안하여 지금 농업인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되기까지 전생을 헌신하신 고 원홍기 선생을 아는 이가 얼마나 있을까.


본 기자는 지난 7월 8일 원홍기 선생의 타계 소식을 듣고 마지막 가시는 모습이라도 기록하고자 카메라를 들었다. 평소 고인을 존경해 오던 차에 타계 소식을 듣고 우리 농업의 큰 별이 지신 것에 커다란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계속되는 자유무협 협정으로 우리 농업의 장래가 너무나 안타까운 이때 우리 농업의 위대한 지도자가 타계하셨기 때문이다.


고인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애도라도 하듯이 가는 비가 내리는 발인 날, 고 원홍기 선생의 유해는 새벽 5시 원주 의료원을 출발하여 곧바로 원주시 화장장으로 옮겨졌다. 평소 기독교 장로로 독실한 크리스찬이셨던 원홍기 선생은 다니시던 교회 지인들과 농업인들의 애도 속에서 두 외손자가 영정과 위패를 모신 가운데 생전의 모든 시름을 뒤로하고 흙으로 돌아가시게 되었다.


유족으로는 미망인 오근향(79세)씨와 외동딸인 원신희씨, 사위 김한수씨, 그리고 외손자인 김영진군과 외손녀 김영은양이 있다. 유해는 선생의 유언에 따라 원주시 호저면에서 수목장으로 간소하게 치러졌다.  


고 원홍기 선생은  ●1927년- 평안북도 구성군 사기면 향산동에서 출생 ●1940년 -교통초등학교 졸업 ●1959년~ 1967년 - 원성군농가개량구락부 연합회장 ●1965년~ 1969년 - 강원도 농가개량구락부 연합회장/새마을금고 연합회장 ●1979년 ~ 1985년 -축산업협동 조합장을 역임하셨다.


원홍기 선생은 원성군농가개량구락부 연합회장으로 있을 당시 각종 행사와 기념식은 많았으나 유독 농민을 위한 행사가 없음을 안타깝게 여기다 "인간은 흙에서 태어나, 흙에서 살다, 흙으로 돌아간다"는 흙과 떨어질 수 없는 숙명적인 농자철학을 바탕으로 흙토(土)자가 겹치는 土月 土日 土時(11월 11일 11시)를 농업인의 날로 정하고 1964년 11월 11일 구 원주군청 옆 원주문화관에서 그 농업인의 날 첫 행사를 시작하였다.


그 후 계속 농업인의 날 행사를 이어 오시다가 1980년부터는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제정해 줄 것을 1995년까지 정부에 계속 건의하셨다. 이에 1996년 드디어 정부에서 대통령령 제15005호(1996.5.30)의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중 개정령으로 11월 11일을 농어업인의 날로 제정하여 전국적인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게 되었다.


1992년 11월 11일 농촌지도자원주시연합회에서는 이러한 원홍기(元弘基)선생의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하여 농업기술센터에 공적비를 세워 후세의 농업인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 원주시는 2003년도에  단구동 근린공원에 농업인의 날 발상지 기념 조형물을 건립하여 농업인의 날 발상지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더한층 고취시켰다.


특히 원주시에서는 금년 7월 2일 “원주시 농업인의 날 개최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으로 농업인의 날에 대한 행정적 지원을 체계화하여 원주 농촌발전을 앞당기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농업인의 사기를 높이고자하는  활발한 지원 속에서 농업인의 날 제정 공로자이신 원홍기(元弘基) 선생께서 운명하시자 모든 농업인들을 비롯하여 주위를 매우 안타깝게 하고 있다.

2007.11.11 10:35 ⓒ 2007 OhmyNews
#농업인의 날 #11월 11일 #원홍기 #원주 #근린공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딸이 바꿔 놓은 우리 가족의 운명... 이보다 좋을 수 없다
  2. 2 '100개 눈 은둔자' 표범장지뱀, 사는 곳에서 쫓겨난다
  3. 3 카자흐스탄 언론 "김 여사 동안 외모 비결은 성형"
  4. 4 최재영 목사 "난 외국인 맞다, 하지만 권익위 답변은 궤변"
  5. 5 한국의 당뇨병 입원율이 높은 이유...다른 나라와 이게 달랐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