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남북협력의 상징을 만들고 왔습니다

평양시 체육단축구장 인조잔디구장 기증식을 다녀와서

등록 2007.11.13 17:48수정 2007.11.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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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북한에 인조잔디구장 제안

 

아직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특수 제작된 북한선수들의 선수복과 스케이트를 남한에서 지원하였습니다. 2005년에 저와 대북지원단체인 평화3000의 박창일 신부는 토리노 올림픽 지원 과정에서 상호 신뢰를 쌓게 되었고 수차례 만나면서 인간적 유대관계도 돈독해 졌습니다. 이번 북한 인조잔디운동장 지원프로젝트는 이런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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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구장으로 새단장한 평양시체육단 축구장에서 남북한 관꼐자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안민석

잔디구장으로 새단장한 평양시체육단 축구장에서 남북한 관꼐자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안민석


저는 가끔 북한에 인조잔디운동장을 깔아주면 참 좋겠다는 상상을 해오던 참에 지난해 3월 금강산 회담에서 개성 선죽교 입구에 위치한 개성소학교에 인조잔디운동장 조성을 최초로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남한에서 학교인조잔디운동장 조성사업을 하고 있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박재호 이사장이 흔쾌히 동의해 주었으므로 북한만 동의하면 바로 시작될 수 있었습니다.

 

개성소학교를 택한 이유는 첫째, 개성관광이 본격화되면 시각적 홍보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고 둘째 매년 유소년 축구 남북 친선 경기를 치르겠다는 의도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북한은 인조잔디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던 터라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제작한 홍보책자를 전달하고 추후 대답을 듣는 정도에서 헤어 졌습니다. 그날은 동계 올림픽 용품 지원에 대한 감사표시로 북한은 박신부님과 저를 금강산 특별 초대소에서 접대하였는데 말로만 듣던 북한 털게 요리가 일품이었고, 겨울 끝자락에 함박눈이 펄펄 내려 금강산이 장관이었습니다. 좋은 징조라 믿었습니다.

 

"개성소학교 말고 평양공설운동장에 지어 주시라우요."

 

한달쯤 후에 북으로부터 개성에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좋은 소식을 기대하면서 만났지만 결과는 난감한 요구였습니다. 학교는 아직 일없으니(괜찮으니) 평양 공설운동장에 인조잔디를 깔아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저는 난색을 표명했습니다. 개성소학교에 비해 예산이 두 배로 많이 들뿐만 아니라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는 학교에만 잔디조성사업을 해 준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고자고 하면서 헤어졌습니다. 그때가 2006년 4월 초였습니다.

 

서울로 돌아와서 10억 예산 확보를 위해 백방으로 뛰어 다녔습니다. 문화관광부, 통일부 정부 당국자와 국내 유일의 인조잔디생산업체를 포함해 모든 노력을 총동원해 보았지만 허사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2014년 아시안 게임을 유치 중인 안상수 인천광역시장에게 제안을 드렸더니 선뜻 수락하셨습니다.

 

이번 평양의 잔디운동장에 총 10억 5천만이 소요되었는데 그중 7억이 인천시, 2억 5천이 평화 3000, 1억이 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에서 충당되었는데 사실 인천시는 7억보다 수십배 이상되는 투자효과를 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누구도 나서지 않았던 이번 프로젝트를 단번에 승낙하신 안상수 시장님의 혜안을 높게 평가합니다.

 

남북의 아름다운 협력으로 평양에서 인조잔디를 밟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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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와 입을 맞추며 남북간의 원활한 교류와 협력을 기원하고 있는 안민석의원 ⓒ 안민석

잔디와 입을 맞추며 남북간의 원활한 교류와 협력을 기원하고 있는 안민석의원 ⓒ 안민석


이번 사업은 남북의 확고한 신뢰와 협력의 바탕위에 이루어 졌습니다. 사실 정부에서는 답답할 정도로 이 사업의 의미와 기대효과를 간파하지 못해 아타까웠습니다. 오히려 통일부 일부 관료들은 사사건건 트집만 잡으려고 함으로서 일정에 차질을 빚는 일도 발생하였습니다.

 

토목공사가 한창이던 지난 5월에는 규사와 인조잔디가 반입금지 물품이라는 황당한 통일부의 규정 때문에 이번 사업이 결정적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마침내 남한의 잔디기술자들이 북한에 들어가면서 이 사업은 누구도 되돌릴 수 없는 민족협력 사업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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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체육단 림승찬단장과 기념악수를 하고 있는 안민석의원 ⓒ 안민석

평양체육단 림승찬단장과 기념악수를 하고 있는 안민석의원 ⓒ 안민석


11월 9일 오후 남한 일행은 평양 사동경기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드디어 저의 머리 속에서 상상되던 일이 남북 많은 분들의 협력과 도움으로 실현된 평양의 잔디운동장을 밟는 순간이었습니다. 남한이 북한에 깔아준 최초의 인조잔디운동장이 제가 구상하고 제안한 사업이란점에서 큰 보람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천광역시, 평화 3000,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북한의 강지영 부위원장님, 평양체육단 림승찬단장님, 김호 부단장님 수고하셨습니다. 또 장기간 평양에 한 달간 체류하면서 잔디사업을 시공해준 남한의 기술자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사동경기장은 단순한 한 개의 잔디운동장이 아니라 남북협력과 화해의 상징입니다. 최초로 조성한 사동경기장 인조잔디운동장은 숱한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 졌지만 이젠 길이 만들어 졌습니다. 잔디를 밟는 동안 루쉰의 시구가 자꾸 떠올려 졌습니다.

 

"애초에 길은 없었다. 사람이 다니면서 길은 만들어 졌다. 희망 또한 그러하다"

2007.11.13 17:48 ⓒ 2007 OhmyNews
#안민석 #평양 #남북협력 #축구장 #인조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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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안민석입니다. 제 꿈은 국민에게는 즐거움이 되고 자라나는 세대들에게는 삶의 모델이 되는 정치인이 되는 것입니다. 오마이에 글쓰기도 정치를 개혁하고 대한민국을 건강하게 만드는 지름길 중에 하나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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