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선을 30여일 앞둔 상황에서 범여권에 사실상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중심의 단일화(연합)'를 주문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는 '햇볕정책' 지지하고, 6자회담 지지하고, 남북관계 발전 지지하고 북미관계 발전 지지하는, 그런 새로운 흐름에 동조하는 사람이 나라를 맡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 말씀을 요약하면 '평화경제 대통령'으로 받아들여도 되는가"라는 <오마이뉴스>의 질문에 이를 부인하지 않으면서 "평화만 잘하면, 경제는 (저절로) 잘된다"고 답했다.
참여정부에서 통일부장관을 지낸 정동영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캐치프레이즈로 ‘평화경제 대통령’을 표방하고 있다.
DJ "국민의 선호 기준으로... (답은) 여론조사에 나와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신당과 민주당이 12일 합당 및 후보단일화를 공식 선언한 직후에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누구를 선호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누구를 선호하는가로 해야 한다. 그건 여론조사에 나오니까, 그렇게 해서 그 사람 당선시키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단일 후보로 정 후보를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단일화 방법을 묻는 질문에 "여론조사 외에는 방법 없다"면서 "그것이 가장 공평하고 설득력 있고, 통합이든 연합이든 여론조사 통해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사실상 범여권 후보 가운데 지지도가 가장 높은 정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그의 말은 결국 "범여권 지지층의 후보 선택은 내 개인의 선호가 아닌, 국민의 선호를 기준으로 해야 하는데 그 답은 여론조사에 나와 있다"는 것으로 요약되기 때문이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 및 후보단일화 선언의 '후폭풍'으로 정동영 후보의 정치력이 시험받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전 대통령은 13일 서울 동교동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5층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단일화 대상 세 후보 중에서 정동영 후보가 (다른 후보보다) 두 배 이상 지지도가 높은데, 개인적인 선호나 지지후보 (밝히는) 말씀은 어렵겠지만, 그 말씀은 국민여론을 따라 가라는 뜻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실제 나부터 내가 누구를 선호하느냐 문제보다 국민이 누구를 선호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야 국민이 당선시킬 것 아닌가. 모두가 내 선호는 재워놓고, 국민이 누구를 선호하느냐, 여론조사에서 나오면 그것을 지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표는 한번 찍으면 다른 사람에게 가기 힘들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찍은 사람들의 33%가 이명박 후보에게 가 있는데 (이번 통합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 보나"라는 질문에 "투표라는 것은 한번 누구에게 하면, 여간 다른 사람에게 가기 힘들다"면서 "우리가 제대로 하면 안 돌아올 수가 없다, 돌아오도록 감동 주고 희망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이와 같은 발언은 범여권 지지층의 성향이 이른바 '친노'든 '비노'든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후보를 선택하지 말고 단합해서 여론 지지도가 높은 범여권 후보에 올인해야 국민에게 신뢰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왜 이번 대선이 역대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건가"라는 질문에서도 이번 대선의 역사적 의미와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번 대선에서는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6자회담 지지하고, 남북관계 발전 지지하고 북미관계 발전 지지하는, 그런 새로운 흐름에 동조하는 사람이 나라를 맡아야 한다"고도 말해 사실상 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다음 정부에서) 국내문제는 남북문제나 대외문제에 비해 큰 변동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남북문제는 해방 이후 60년 만에 대전환이 온다. 미국과 북한이 화해하고 협력하는 시대가 온다. 동북아에서 처음으로 한국, 북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6자 중심으로 동북아 평화안보협력기구가 생긴다.
그 동북아 협력의 시대에서 가장 큰 혜택 보는 것은 남북한이다. 우리는 완전히 안정 속에서 협력하고 발전하는 시대가 오는 것인데, 여기에 역행하는 사람이 대통령되면 어떻게 되겠느냐. 우리는 완전히 고립되고, 우리 발전에는 중대한 차질이 오고, 잘못하면 북한이 미국과 손잡고 우리를 고립시키는 우스운 시대가 올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선에서는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6자회담 지지하고, 남북관계 발전 지지하고 북미관계 발전 지지하는, 그런 새로운 흐름에 동조하는 사람이 나라를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1945년 이후 이어져 온 냉전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화해협력시대가 오는데, 우리가 그것을 거역하면 되겠느냐는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그 말씀을 요약하면 '평화경제 대통령'으로 받아들여도 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를 부인하지 않으면서 "평화만 잘하면, 경제는 (저절로) 잘된다"고 답했다.
2007.11.14 12:25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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