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 연리지. 소나무 연리지는 무척 희귀한 경우다. ⓒ 안병기
▲ 연리지. 소나무 연리지는 무척 희귀한 경우다.
ⓒ 안병기 |
|
천태산 기슭
두 그루 소나무 나란히 앉아서
무슨 놀이라도 하듯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이렇게 우리 두 손이 합쳐져
하나가 되고
두 몸이 서로 통해
저 환히 쏟아지는 햇볕도
떨어지는 빗방울도
한 줄기 바람까지도 동시에 호흡하건만
그래도 넌 내 맘을 못 믿겠다는 거니
내 사랑에 아직도 안심할 수 없다는 거니
사랑은
이 세상 끝까지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투하는 거야
의심을 접으면 그 순간
사랑의 가지도 함께 시들어 버리지
의심이란 사랑을 더욱 튼튼하고
싱싱하게 하는 거름 같은 것이지
사람의 기척이 들리자
소나무 한 그루 급히
모바일 폰 폴더를 닫는다
이따가 내가 먼저 문자 날릴게
덧붙이는 글 | *연리지-두 나무의 가지가 서로 맞닿아서 결이 서로 통한 것
2007.11.17 12:23 | ⓒ 2007 OhmyNews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