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총장 선거 두달 지나도 임명 안돼, 혹시?

경상대, 하우송 1순위 당선자 관련 ... 국가정보원 '2순위 당선자도 검증절차 밟아'

등록 2007.11.20 08:51수정 2007.11.2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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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경상대 차기 총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1일부터 시작되는데 총장 선거를 치른 지 두달이 지나도록 아직 임명이 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경상대 정문.

경상대 차기 총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1일부터 시작되는데 총장 선거를 치른 지 두달이 지나도록 아직 임명이 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경상대 정문. ⓒ 윤성효

경상대 차기 총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1일부터 시작되는데 총장 선거를 치른 지 두달이 지나도록 아직 임명이 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경상대 정문. ⓒ 윤성효

 

국립대학 총장 1순위 당선자가 선거를 치른 지 두 달이 지났는데도 임명되지 않아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또 1순위 당선자가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자 청와대가 2순위 당선자에 대해서도 검증절차를 밟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같은 관심을 받는 대학은 경남 진주 소재 경상대다. 경상대는 5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지난 9월 14일 3차 결선 투표 끝에 하우송(의학) 교수를 1순위, 성낙주(식품영양학) 교수를 2순위로 선출했다.

 

국립대 총장은 선거를 통해 추천되면 교육인적자원부와 국가정보원이 우선 검증한 뒤 중앙인사위원회와 국무회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국립대 총장을 임명하려면 반드시 국무회의를 통과해야 하는데 지난 13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경상대 총장 임명건은 다뤄지지 않았고, 20일 예정된 국무회의에서도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증절차가 진행되던 지난 10월 말 하우송 교수는 본인과 부인, 아들 명의로 거주지인 경남 진주뿐만 아니라 거주지가 아닌 서울과 경기도 이천·용인, 경남 양산·사천에 건물과 아파트, 상가, 토지 등 부동산을 20여건 소유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아 왔다.

 

하 교수의 부동산 투기 의혹은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되었다. 지난 10월 31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경상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이경숙 의원(비례대표)은 하우송 차기 총장 1순위 당선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질문했다.

 

당시 이 의원은 하 교수의 부동산 관련 사항을 열거하면서 “국립대학이 총장 선출과정에서 후보자들의 재산 관련 자료를 검토하는 것은 기본 책무”라며 “하우송 예비 총장에게 제기되고 있는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하여 대학은 총장 선출 과정에서 검증 절차를 거쳤는지"를 따지기도 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하우송 교수는 “투기와 관계없다. 교육부 등에 소명을 다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강대성 총장 직무대행은 국정감사 때 “대학에서 총장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자격을 심사할 권한이나 규정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우송 교수,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각서’ 써

 

한편 하 교수는 선거를 치르기 전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상대 총장 선거 업무는 진주선거관리위원회가 맡아서 했다.

 

진주선관위 관계자는 “하우송 후보가 선거 전 자필로 써서 교수들에게 편지를 발송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공약사항 등이 담겨 있는 내용이었는데, 더 있었는지 모르지만 30여 통이 확인되었다”면서 “당시 하 후보가 차후부터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썼다. 각서는 경고와 비슷한 조치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 2순위 당선자 대상 검증 절차 밟아

 

이런 가운데 국가정보원이 2순위 당선자인 성낙주 교수에 대해서도 검증 절차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5일 성 교수한테 전화로 부동산 소유 현황 등에 대해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성 교수는 “구체적인 사실 확인을 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경상대 한 교수는 “총장 임명이 늦어지면서 대학 안에서는 재선거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선거를 치른 지 두 달이 지나 2순위 당선자까지 검증 절차를 거치고 있어 어떤 변화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경상대 총학생회와 교수노조 등에서는 총장 임명과 관련해 아직 공식 의견 발표는 없는 상태다. 이런 속에 지난 11월초 전 단과대학 학생회장 2명이 공동으로 청와대와 교육인적자원부에 ‘탄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학생대표를 했던 저희는 우선적으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만큼 하우송 당선자의 재산 내역을 확인하고 재산 축적과정이 합법적이고 정당했는지 여부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줄 것을 부탁한다”면서 “2만 개척 학우의 미래를 위해 청렴하고 능력있고 존경받는 분이 경상대를 대표는 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호남 지역 한 국립대학의 경우 지난 해 6월 선거를 통해 선출된 1순위 당선자의 부적절한 처신이 밝혀져 재선거를 실시한 적이 있다.

 

경상대 본부 “차기 보직자와 상견례, 23일 인수절차 논의”

 

하우송 경상대 차기 총장 1순위 당선자 재산 사항

■ 건물(권리자, 소재지, 건물면적 순)
- 하우송, 진주시 신안동 454-1 흥한아파트, 176.429㎡
- 배우자, 서울 용산구 이촌종 330-30 엘지한강빌리지, 169.44㎡
- 아들, 서울 송파구 잠실동 35트리지움아파트, 84.69㎡
- 배우자, 진주시 강남동 동성가든타워 상가(점포), 8.05㎡
- 배우자, 진주시 평거동 205-4 원정스카이팰리스(점포), 35.59㎡
- 배우자, 서울 양천구 목동 917-9 현대타워(오피스텔), 14.40㎡
- 배우자, 진주시 수정동 17-9(메디칼센터, 8층), 1402.79㎡
- 진주 롯데인벤스 아파트, 80평
- 진주시 판문동 예술인촌(단독주택).

■ 토지(권리자, 소재지, 지목, 면적 순)
- 배우자, 진주시 하대동 240-1, 답, 2830㎡
- 배우자, 진주시 하대동 240-2, 답, 225㎡
- 아버지, 진주시 수곡면 사곡리 325-2, 전, 628㎡
- 하우송, 진주시 수곡면 효자리 718-2, 대지, 393㎡
- 하우송, 진주시 수곡면 사곡리 산 162-9, 임야, 1만3587㎡
- 하우송, 진주시 수곡면 효자리 719, 답, 506㎡
- 하우송, 진주시 수곡면 효자리 718-1, 전, 615㎡
- 하우송, 진주시 수곡면 사곡리 산 162-1, 임야, 11만1099㎡
- 하우송, 진주시 판문동 596-55, 임야, 661㎡
- 하우송, 사천시 사남면 종천리 524, 답, 958.5㎡
- 하우송, 사천시 사남면 종천리 523, 답, 1170㎡
- 하우송, 사천시 사남면 종천리 522, 답, 261.2㎡
- 하우송, 양산시 물금읍 범어리 523-4, 대지, 201.2㎡
- 배우자, 경기 이천시 부발읍 아미리 620-2, 임야, 3424㎡
- 배우자, 경기 용인시 삼가동 산 165, 임야, 7888중331㎡
- 배우자, 경기 용인시 삼가동 산 165, 임야, 7888중 330.6㎡

■ 부동산에 준용되는 권리(골프, 리조트 등) 4건
■ 금융재산(하우송, 배우자, 3명 아들) 12억여원

경상대 차기 총장 선거는 조무제 전 총장이 국립울산과학대 총장으로 임명되면서 중간에 사퇴하는 바람에 치러졌다. 경상대 총장 직무대행은 강대성 교무처장이 맡고 있다. 경상대 차기 총장 임기는 12월 1일부터다.
 
선거를 치른 지 두 달이 지나고 차기 총장 임기 시작일이 보름 정도 밖에 남지 않았지만 아직 인수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경상대 본부 관계자는 “아직 차기 총장 측과 인수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차기 총장 임명이 늦어지는 이유는 잘 모른다”면서 “총장 후보자의 검증 관련 자료가 교육부를 거쳐 청와대에 넘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에서 임기 60일 전에 총장 후보를 복수로 추천하면, 교육부도 청와대에 복수로 추천한다”면서 “청와대에서는 추천자에 대해 연구실적이나 재산관계, 민·형사 사건 관련 조사를 해서 이상이 없으면 중앙인사위원회와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우송 총장 1순위 당선자가 선임한 차기 보직자와 현 보직자 사이의 상견례가 지난 15일 있었으며, 오는 23일 각 과별로 업무보고를 할 예정”이라며 “과거에는 당선되면 곧바로 인수위를 구성하고, 차기 보직자들이 업무파악을 했다. 이번에는 늦다”고 덧붙였다.

2007.11.20 08:51ⓒ 2007 OhmyNews
#경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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