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 내년 봄을 준비하는 목련 ⓒ 김종신
▲ 내년 봄을 준비하는 목련
ⓒ 김종신 |
|
잎이 지고 작은 자신의 몸뚱아리 하나 썩어갈 공간을 찾지 못한 도시의 낙옆들이
아스팔트와 시멘트 바닥을 정처없이 방황합니다.
어느 이름 모를 미화원의 빗자루에 쓸려 자루에 담기고 자신이 떨어져 나온
고향과도 같은 나무를 멀리한 채 사라져 갈 것입니다.
어느사이 그 낙옆은 내가 되고, 너가 되고, 우리가 됩니다.
내 자리 하나 차지하지 못하고 이리 저리 떠돌 내 모습이 됩니다.
그러나 이제 곧 잎에서 낙옆으로 바뀔 누런 잎들이 달려있는 목련나무에서
그 간신히 매달려있는 누런 잎들 사이에서 "목련의 눈"을 보았습니다.
그 눈은 앞으로 4개월간 추위와 눈과 때론 비와 서리와 싸워가며 봄을 기다릴 것입니다.
목련의 눈이 바로 봄의 희망임을
a
▲ 집 앞, 봄의 희망이 되는 목련 ⓒ 김종신
▲ 집 앞, 봄의 희망이 되는 목련
ⓒ 김종신 |
|
그러고보면 "봄"이 희망이라는 것은 거짓이란 생각도 듭니다.
바로 겨울을 견뎌내는 세상의 힘없는 것들이 봄의 희망이지 않을까요?
"목련의 눈"이 봄의 희망이지 않을까요?
희망이란 그럼 먼 데 있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바로 현재 시련과 고난을 겪고 있지만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이겨내는
내가, 너가, 우리가 바로 희망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2007.11.21 14:48 |
ⓒ 2007 OhmyNews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