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가 황석영씨
문경미
- 어제 김 전 대통령과 어떤 얘기를 나눴나.
"오늘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고 초대 요청을 드렸다. 개인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 재임 기간에도 만난 적이 없다. 1시간 정도 시국 얘기를 나눴다. 단일후보로 합치면 승산이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뒤늦게 나선 이유는.
"각 정당들이 이른바 후보 단일화를 위해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데 지식인들이나 재야도 자기 페이스를 못찾은 것 같다. 각기 조금씩 다른 견해차로 흩어져 있다. 시간이 없지만 다시 헤쳐모여 연정(연합정부)을 전제로 한 선거연합을 하라는 것이다. 그런 논의들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것인가.
"아니다. 오해소지가 있다. 연정을 전제로 한 연합이다."(황석영씨는 후보단일화론은 누가 후보가 되느냐 후보의 축소조정에만 관심을 두는 좁은 개념이라는 점에서 연정을 전제한 후보연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 어쨌든 한명의 후보로 대선을 치르자는 것 아닌가. "그렇다."
- 우리 정치문화에서 연정을 위한 선거연합은 생소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각 정당이 정책과 지지층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자칫하면 과거처럼 흡수하고 담합하는 결론이 되기 쉽다. 서구의 선진정치를 보면 보수, 진보 양당 체제로 해서 서로 정책대결하면서 국민의 선택을 통해 정권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테면 진보의 경우도 여러 층위가 있지 않나. 독일이나 프랑스도 연정을 자주하는데 중도에서 좌파 정당까지 연정을 시도해 왔다. 우리도 그런 정치적 실험을 해가면서 민주주의를 완성해 가자는 것이다."
- 민주노동당도 포함되나. "민주노동당의 노동정책도 같은 정권 안에서 논의해 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 단일 후보가 탄생할까. "살려면 해야 하지 않겠나. 나도 정치인들의 표현을 쓰겠다. 정치는 생물 아닌가."
- 이번 대선의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나. "지난 100년 근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다. 북미관계의 변화를 통해 동북아시아가 경천동지할 상황이고 한반도의 역사를 변화시킬 계기가 왔는데 일부에서는 햇볕 정책 이전의 대결적 상황으로 돌아가자는 반북적 시각을 갖고 있고, 다른 한편에선 한반도 남쪽에 운하나 파겠다고 하는 반역사적, 반현실적 인식을 가진 분들이 있다. 이번 대선은 해방 이후, 민주세력의 정권 교체 이후 겨우 정착된 민주주의가 내용적으로 선진화할 기회다."
- 그런데 보수표는 꿈쩍도 않는다.
"민주화 이후 IMF로 삶이 힘들어졌다. 노무현 정권의 개혁 프로젝트가 미진했다. 특히 사람에 소홀했다. 그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모든 사람들이 천대 받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모든 가치가 몰가치하게 되었다. 민주화? 평화? 통일? 웃기지 마라, 시시하다 그렇게 되었다. 사람을 대접하고 인문적 가치를 세우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어느 정치인 출신 아닌 후보가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말을 했는데 굉장히 의미심장하다."
- 문국현 후보의 케치플레이즈다. 문 후보를 지지하나. "(웃음) 나는 세 사람(정동영 문국현 권영길)을 모두 지지한다. 부모식으로 표현하면 손가락 깨물면 다 아픈 손가락이다."
- 3년 반 만에 유럽생활을 마치고 귀국했는데, 앞으로 일정은.
"대연합을 이룰 수 있도록 (대선 기간) 끊임없이 노력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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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대 멘 황석영 "연합정부 전제로 후보단일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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