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배달부 세상을 데우는 연탄 배달부 이형진씨
조찬현
올해는 날씨가 포근해 연탄 성수기가 10월 중순부터 시작됐다. 예년에 비해 한 달 남짓 늦어진 것이다. 지난 22일 오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전남 여수의 제일연탄 공장을 찾았다. 전남 관내에는 연탄공장이 강진과 화순에 각각 1곳, 여수에 2곳을 포함해 4곳이 있다. 여수의 공장에서 여수, 순천, 광양, 보성, 고흥, 곡성, 남해, 하동 지역까지 연탄을 보급한다.
제일연탄의 정칠권(49) 전무는 연탄공장이 여수엑스포 부지로 선정돼 이사를 가야 하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했다. 이곳에서 한솥밥을 먹는 연탄 수송업자가 자그마치 40여명. 그 식솔들을 포함하면 150여명이나 된다. 또 인근 연탄공장과 이곳의 상근자를 포함하면 18명, 이들의 가족이 약 60여명으로 총 210여명의 생계가 걸린 문제다. 이들은 여수에서 연탄 공장이 사라지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