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에 나선 LG빌리지입주자대표회의 강영한 회장
최병렬
광명납공당 사태는 광명시가 사업비 293억원을 들여 안양시와 경계인 광명시 일직동 산1번지 부지 2만6600㎡에 지하1, 지상3층, 3만317기(30년 계획) 규모의 메모리얼 파크 건립공사에 착수하여 2008년말까지 완공할 계획이 지난 1월 중순께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광명시 납골당 부지는 안양시와 경계의 석수2동 연현마을과 마주보고 있는 해발 83m 성채산 일대로 안양천과 서해안고속도로, 경부고속철도가 가로지르고 있지만 연현마을 LG아파트 단지와 직선거리로 500m에 위치하고 연현중학교와의 거리는 400m에 불과하다.
이에 안양 연현마을주민 등은 지난 1월 중순부터 생존권 및 학습권 침해 등을 이유로 부지 이전을 요구하며 대규모 집회와 지난 8월 9일부터 공사저지에 나섰으며 11월 27-28일 이틀간 행정대집행이 단행되고 우려했던 충돌사태를 빚으며 부상자까지 발생했다.
특히 수원지법 안산지원은 11월 21일 "봉안당 건축공사를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하며, 건축공사 현장에 출입해서는 안 된다"며 "이 명령을 위반할 경우 위반행위 1회당 50만원씩을 지급해야 한다"고 결정해 연현마을 주민들은 막다른 골목에 몰린 양상이다.
결국 연현마을 주민대표들은 지난 11월 8일 광명시청 부시장실에서 납골당 건립과 관련하여 광명시 강철원 부시장 및 시 장묘담당자들과 면담을 갖고 해결 모색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강철원 광명 부시장은 "시간만 흐르면 희생자만 생길 확률이 높다. 이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그것을 위해 광명시와 연현마을 주민이 끊임없는 관심과 대화로 서로에게 좋은 해결점을 찾을 때"임을 강조하면서 대화창구를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광명시는 '납골당 건립 계획으로 납골당 3만3000기는 당초 계획대로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로 추진하며 산골장(약 70여평)과 대형항아리 1개 설치해 무연고자들을 수용하고 기존에 계획했던 납골묘는 만들지 않으며 차폐막 등을 설치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하지만 광명시는 지난 11월 27일 장비 반입과 광명납골당 진입로 공사장의 주민 천막 등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양측의 충돌로 주민 14명 부상당하면서 일단 후퇴했으나 이어 다음날인 28일 재차 집행을 단행하며 완료하고 주민 1명이 후송됐다.
이에 안양 연현마을 주민대표들은 11월 29일 광명시청을 방문하여 이효선 시장과 면담을 갖고 주민총회를 열고 납골당 공사진행 합의점을 찾도록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이효선 시장은 "봉안당 건립사업은 국민고충처리위, 경기도분쟁조정위에서도 광명시 손을 들어줬고 공사방해금지가처분 신청에서도 승소해 정당성과 당위성을 인정받은 사안으로 주민들이 반대한다고 해서 백지화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주민대표들은 '납골당 건립 전면 백지화' 요구가 아닌 실질적인 합의 방안을 주민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하기 위해 12월 1일 오후 5시에 갖는 주민총회 결과가 나올때까지 공사 중단을 요청하자 광명시도 이를 받아들여 12월 2일까지 공사를 중단키로 결정했다.
이날 이 시장과의 면담은 29일 오전 LG빌리지 입주자 대표회의 강영한 회장 등 주민대표들과 광명시 주민생활지원국 안완식 국장, 담당과장 등이 신임 안양시장이 선출되면 단체장들이 중재하고 해결을 위한 타협점을 찾아가자는 내부 조율을 통해 이뤄진 결과다.
LG빌리지 입주자대표회의 강영한 회장에 따르면 법원 판결(공사방해금지가처분)이 난 이후 안양시장 출마 후보 및 각계도 광명납골당 백지화에 대해서 난색을 표해 사실상 집행부를 곤혹스럽게 하면서 백지화 요구 방침을 계속 끌고가기에 어렵게 했다.
안양시장 후보로 출마한 최대호(통합신당), 이필운(한나라당) 후보는 광명 납골당 건립에 대한 입장으로 "납골당 백지화 건립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축소 및 기타 요구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했다.
또 "이종걸 국회의원(통합신당·안양만안)은 백지화가 가장 좋다고 판단하지만 사실상 어려움을 토로하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이라면 중재하겠다. 정용대 위원장(한나라당)도 누가 안양시장이 되든 주민의견이 수용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말했다는 것이다.
LG빌리지 입주자대표회의 강영한 회장은 광명시와 향후 협상에 대해 "납골당 건립 백지화가 어렵다면 '납골당 지하화 및 규모 축소, 연현마을쪽에서 영구차량 등 보이지 않도록 시야를 차단하는 차계막 설치 등으로 축소 문제가 주요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를 공식문서로 약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광명납골당 반대와 관련 현재 연현마을 주민 28명이 업무방해 협의로 고소되고 주민들의 요청으로 관할서를 광명서에서 안양경찰서로 이첩된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협의과정에서 고소고발을 취소하는 문제 또한 광명시와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집행부 이상영씨는 "협상 운운하는 것에 주민들이 마음에 안 들 것이라 생각한다. 혼자 남더라도 집행부이고 싶었다. 할머니들이 병원에 실려가는 대처국면으로 가다가는 사람만 다치기에 한 발 물러서 협상국면으로 전환하는 것인 현실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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