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태 "정동영 사퇴시키러" - 강금실 "유감스러운 발언"

문국현 기자회견 전 <손석희 시선집중>에 나란히 출연해 '공방'

등록 2007.12.04 13:01수정 2007.12.0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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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에게 두 후보를 비교할 기회를 주면서 정동영 후보를 사퇴시키기 위해서 싸우러 나가는 겁니다." (문국현 후보 쪽 김헌태 정무특보)

"참 유감스러운 일이다. 그래도 한 당의 경선을 거쳐서 나온 후보에 대해서 다른 당의 후보가 함부로 사퇴하라는 말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 (정동영 후보 쪽 강금실 공동선대위원장)

김헌태와 강금실. 결국 '다른 배'를 선택한 두 사람은 범여권 후보단일화 물길이 트인 날 서로에게 각을 세웠다. 둘은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선 후보의 기자회견에 앞서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란히 출현했다. 둘은 동시에 출연해 토론을 벌인 건 아니지만, 자신들이 선택한 '선장'을 적극 옹호하고 방어했다.

[김헌태 정무특보] "정동영 사퇴시키기 위해 싸우러 나간다"

문국현 후보 쪽 김헌태 정무특보.(자료사진) ⓒ 권우성

먼저 출연한 것은 문 후보 쪽 김헌태 정부특보였다. 김 특보는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후보단일화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김 특보는 "우리는 대통합신당과 협상을 통한 단일화는 추진하지 않았고 지금도 토론을 통해서 국민들한테 평가를 받자는 것"이라며 "현재 (단일화) 협상을 또 시작했다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김 특보는 "토론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두 후보를 비교할 기회를 주면서 정동영 후보를 사퇴시키기 위해서 싸우러 나가는 것"이라며 "결국 한쪽이 정확하게 국민에게 평가"를 받는 과정이란 점을 강조했다.


이어 참여정부 실정과 관련 "그동안 충분히 대통합신당과 정동영 후보에게 반성과 사과를 요구했다"며 "그런데 책임을 아직 못 느끼는 것 같아서 우리가 공개토론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그 부분을 설명을 하려고 한다"고 기존 견해를 되풀이 했다.

또 김 특보는 공개 토론에서 연합정부 문제를 협의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김 특보는 "일단 지금으로서는 대통합신당과 정동영 후보가 사실상 사회경제적인 노선에 대해서 우리하고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토론을 통해서 연합정부를 협의할 생각은 현재로선 없고, 다만 연합정부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서로의 가치 확인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강금실 선대본부장] "정동영 사퇴시키겠다? 유감스러운 일"

3일부터 정동영 후보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은 강금실 전 장관.(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권우성

한 때 세간에는 '강금실이 문국현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그러나 강 전 장관이 3일 정동영 캠프에서 합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으면서 그 이야기는 근거없는 '설'로 마무리됐다. 

진행자 손석희는 강 본부장에게 첫 질문으로 "왜 정동영 후보를 선택했나"고 물었다.

이에 강 본부장은 "문 후보를 지지한 적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강 본부장은 "IMF 한 지 꼭 10년이 됐는데, 지금 한나라당에게 정권을 넘긴다면 (국민들 사정이) 더 나빠진다"며 "그렇다면 역시 신당이 정통적인 여권이고 거기서 경선 절차를 거친 후보를 돕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강 본부장은 "토론을 통해 정 후보를 사퇴시키겠다"는 김헌태 특보의 발언에 대해 "유감스런 일이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 당의 경선을 거쳐서 나온 후보에 대해 다른 당의 후보가 함부로 사퇴하라는 말을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어 강 본부장은 "문국현 후보가 중소기업 경제를 잘 한다면 정동영 후보는 평화통일 문제에 가장 앞서 나가는 사람"이라며 "힘을 모아 국민들 앞에서 합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지지를 받아야 한다, '어느 후보 사퇴하고 이 쪽 후보 뽑자' 이런 식의 발상 갖고는 (낮은 지지율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 후보가 지적한 참여정부 실정에 대한 '정동영 책임론'에 대해서는 "참여정부가 잘한 것도 있고 못한 것도 있으며, 정 후보도 책임질 것이 있다"고 전제한 뒤 "그렇지만 정 후보는 (국민의) 말을 잘 듣는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바탕을 갖고 있다"고 정 후보를 두둔했다.
#김헌태 #강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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