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신도시 주공4단지 입구로 들어서다 보면 오른쪽으로 보이는 '동무동무씨동무 작은도서관'(이하 동무동무씨동무).
그리 눈에 확 들어오는 간판은 아니지만 지나가던 사람들은 '우리 아파트에 이런 곳이 있었나?'란 호기심에 들어오게 된다. '동무동무씨동무'에 살며시 들어서면 생각지도 못했던 책세상이 펼쳐져 모두들 놀라곤 한다.
적지 않은 책들이 빼곡히 꽂혀 있고 아이들이 여기저기서 똘망똘망한 눈을 빛내며 책을 넘기고 있다. 그러다 지치면 또다른 책들에 눈을 돌려 새로운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책과 함께 노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곳, 그곳이 바로 '동무동무씨동무' 세상이다. '동무동무씨동무'는 '양산여성회'가 순수한 시민단체로써 이룩한 대표적인 결실이다.
양산여성회의 입장으로써는 굵은 땀방울이자 파릇파릇한 새싹 같은 희망이요, 그 혜택을 같이 나눌 수 있는 이로써는 정말 소중한 보물이 아닐까 한다.
'동무동무씨동무'는 2002년 문화관광부의 작은도서관 조성사업에 선정, 시설비를 지원받고 신도시 주공4단지 아파트 부녀회가 운영한 마을금고 장소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만들어진 곳이다.
황은희 회장은 "여성회라 하면 여성운동, 페미니즘을 연상시켜 다소 거부감(?)을 가지는 분들도 계시는데 우리가 말하는 여성회의 개념은 좀 다릅니다"라며 "여성의 권익을 위한다는 좁은 의미보다 여성의 힘으로 우리 아이들, 우리 가족 모두가 다같이 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 바로 그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여성회의 정회원은 총 20명이며 '동무동무씨동무 작은도서관'과 여성노동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양산여성회에서는 시간과 뜻이 통하는 회원끼리의 소모임도 활발한데 '동네 한 바퀴', '영화모임', '직장여성모임' 등이 운영되고 있다.
동무동무씨동무에서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책들려주기', '옛날이야기 들려주기', '종이접기' 등의 프로그램을 매주 실시하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할머니까지 옛날옛적에 할머니가 손주들에게 들려주던 그 구수한 이야기들을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옮겨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양산여성회가 추구하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프로그램을 발굴하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양산여성회는 사회단체 지원사업으로 '환경강사단'과 '노동인권강사단'을 계획하고 있다.
"대부분의 민간사회단체가 그러하겠지만 양산여성회도 많지 않은 자금으로 운영되기에 여성회 자체적으로 도서관 재정마련을 위한 '알뜰장터'를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열고 있습니다. 옷부터 장난감까지 본인에겐 필요 없지만 다른 이에겐 쓸모 있는 물건도 기증받고 있구요. 반짝경매도 있으니 뜻있는 분들의 참여 부탁드립니다."
덧붙이는 글 | 양산여성회에서는 자발적으로 사업에 참여할 여성회 회원과 자원활동가도 모집하고 있다.
문의 055-386-1366.
2007.12.04 16:41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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