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지역의 구도심에 위치한 북부시장이 추락하는 상권을 지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기존 재래시장에서 공업단지가 즐비한 지역의 특수성을 살려 공구 전문상가로의 변신을 꾀하게 된 것이다.
4일 양산시와 북부시장번영회는 “상권활성화 차원에서 공구전문상가로 전환하기 위한 용역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상가 번영회 측은 용역 결과에 따라 상인총회의 인준을 거쳐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설 예정이다.
양산시도 아케이드 설치비 등을 지원한 인근 남부시장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북부시장에도 진입도로와 주차장 확충에 들어가는 예산의 일부를 지원할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그동안 재래시장이 아케이드 설치와 시설 현대화 등을 통해 상권 활성화를 모색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전문상가로 전환하는 경우는 이례적이어서 북부시장의 이번 변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부시장의 이런 시도는 양산신도시 개발로 인해 구도심이 공동화되고 대형할인점의 상권독점 등으로 인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재래시장의 상권회복을 위해서는 다른 시장과 차별화된 특단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절박함에 때문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북부시장번영회 신병무 사무국장은 “시장 상인들의 대다수는 손님이 줄고 점포의 자산가치가 급락되면서 새로운 생존 전략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공구 전문상가가 설립되면 지역 기업체들과 상인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988년 7월, 부지 6696㎡에 지상 2층 규모로 들어선 이 시장은 현재 상설점포 100여개 가운데 절반가량이 비어 있는 상태고, 유입고객은 해가 갈수록 감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양산시는 “지난달 양산지역 164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북부시장의 공구 전문상가로의 전환 필요성에 95%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양산에 공구 전문상가가 들어서면 적극 이용하겠다’는 응답도 91%로 집계되는 등 여론까지 등에 업게 돼 사업추진에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며, 시민들도 “구도심 슬럼화의 주역이었던 북부시장을 되살릴 길이 열렸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2007.12.05 10:57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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