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네 번째 음반 <삶86>을 낸 가수 손병휘씨. 4일 스튜디오에서 한창 공연 연습중이다.
김대홍
<시사저널> 거리문화제, 제935차 대추리 마지막 촛불문화제, 제2회 일본 평화헌법 9조 수호 및 한일 평화와 우정을 위한 콘서트, 보도사진작가 이시우를 위한 촛불문화제, 도암댐 해체를 통한 범국민운동강살리기운동본부 콘서트….가수 손병휘가 올해 참가한 행사들이다. 그가 참가한 행사 목록을 늘어놓으면 2007년을 장식한 굵직한 일들이 드러난다. '민중가수'란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몇 안 되는 가수 중 한 명인 그는 스스로를 '시민가수'라고 부른다.
'시민가수' 손병휘가 12월 7~8일 한국불교역사관 지하공연장(서울 안국동 조계사 안)에서 콘서트 '삶86'을 마련한다. '386' 대신 '삶86'이라고 굳이 바꾼 이유는 '386'이 대학생들만을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386 동년배들뿐만 아니라 당시 떨쳐 일어섰던 모든 이들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나란히 가지 않아도', '내 인생의 마라톤', '강물은 똑바로 가지는 않지만 언제나 바다로 흐른다' 등 18곡을 부른다. 게스트는 손병휘와 영원한 라이벌(?)인 안치환과 '민중가수' 연영석이다.
이번 공연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주관단체인 만세회다. 이 모임은 손병휘와 같은 고대 86학번들로 '통일 만세'를 외치다 자연스럽게 만든 이름이다. 해마다 수십 회의 공연에 참가하지만, 자기 공연은 한 번도 열지 못한 친구를 위해서 지난 2005년 3집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를 마련한 바 있다.
만세회 회원으로 공연추진위원장인 심우섭씨는 "지금까지 자신을 앞세우지 않고 그늘진 자의 아픔과 고통을 어루만져온 그를 위해 우리 친구들은 이젠 그 자신을 위한 콘서트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이번 공연 취지를 팸플릿 인사말을 통해 밝혔다.
지난 4일 손병휘씨가 공연을 위해서 연습 중인 마포구 서교동 한 스튜디오를 찾았다. 이날 아침 기온은 -4.5℃. 갑작스런 추위에 모두들 잔뜩 움츠리고 다니는 바깥과는 달리 스튜디오 안은 뜨거운 열기가 넘쳤다.
'서울에서 평양까지'에서 '아빠의 청춘'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