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주요 지하철역 좌석 설치 상황
김도형
역별로 구체적인 좌석수를 조사해본 결과, 역에 따라 편차가 컸지만 일반적인 역의 경우 40개에서 100개 사이의 좌석이 마련돼 있었고, 40석에도 못 미치는 경우도 많았다. (긴의자의 경우 4자리로 계산) 넉넉잡아 일반 역에 평균 80석의 좌석이 설치돼 있다고 하면 많은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양쪽 이용객들을 위한 것이 80석이므로 반으로 나누면 한쪽 승강장에는 40석, 즉 10개의 긴 의자가 설치된 것에 불과하다. 수도권 지하철은 대체로 1편성에 8~10량의 객차가 운행되고 있고 각 객차별로는 4개의 출입문이 설치돼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수치상으로도 부족하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아예 앉을 생각을 말아라?“2호선을 주로 타는데, 객차 안에서나 승강장에서나 아예 앉을 생각을 안 하죠. 젊다보니, 객차에서야 잠시 앉아도 양보해드려야 하는 거고, 승강장엔 뭐, 자리가 별로 눈에 안 띄니까. ”
2호선 한양대역에서 얘기를 나눠 본 정직한(23세 학생, 남자)씨의 말이다. 승강장엔 자리가 별로 눈에 띄지 않아서 아예 앉으려는 생각을 안 해 봤다는 말은, 승강장의 좌석 상황을 잘 말해주고 있다.
객차 안 좌석이 충분하지 않은 지하철. 그럴수록 시민들에겐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만이라도 앉아서 쉴 수 있는 좌석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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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승강장에서 좌석 부족을 느꼈다는 시민과의 인터뷰 ⓒ 김도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