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과 이회창이 치열한 선두 다툼?

여론조사 지지율과 다른 대선후보 미니홈피 조회수

등록 2007.12.13 09:46수정 2007.12.1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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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유권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각 대선후보들의 공약이나 일정 등을 확인한다. 후보들은 저마다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지만, 딱딱하고 정형화되어 많은 유권자들의 주목을 받기는 힘들다.

그래서 만들어낸 것이 '미니홈피 꾸미기'다. 각 후보들은 저마다 공약·사진·일기 등을 담아 유권자들과 친밀도를 높이려 노력한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미니홈피 조회수도 각 후보들의 여론조사 결과와 같이 이명박-정동영-이회창 후보 순이 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현재(12일 오후 11시 42분) 미니홈피 조회수가 가장 많은 대선주자는 이회창 후보지만, 허경영 후보가 턱밑까지 쫓아와 1등을 넘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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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영, 이회창, 이명박 후보 미니홈피 조회수 ⓒ 최상진


[허경영] '박근혜 결혼 해프닝'에 '결혼시 1억원 지원' 공약까지

허경영 후보는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에서는 단연 최강의 인기 후보다.

'박근혜와의 결혼 해프닝'과 자신이 'IQ430'이라는 주장에 "UN 본부를 판문점으로 옮긴다" "새만금지구에 200층 건물 300개 짓는다" "결혼하면 1억원 지원, 출산수당 3000만원 지원" 등 공약의 세부적인 내용을 게시판에 올려놓았다.

또한 사진첩에는 타 후보들과 달리 유세 중에 일어난 재미있는 일들을 찍은 사진들이 눈에 띈다. 누리꾼들도 허 후보의 미니홈피에 패러디 사진이나 직접 찍은 사진, 재미있는 글들을 올리고 있다.


더 재미있는 건 허 후보 미니홈피의 방명록이다. 누리꾼들은 허 후보의 공약에 대한 진실성·정체가 무엇인지 묻는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 방명록 안에서 허 후보에 대한 지지와 반대입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글쓴이 킹왕짱은 "님 킹왕짱 오늘 TV에서 많이 웃겨주세요, 다른 사람들은 딱딱해서 싫은데 진짜 님 좀 짱인 듯"이라는 글을 남겼다. 글쓴이 김태준은 "로고송이 정말 희망차다"며 "'새마을 노래'는 잘 택한 것 같고 정책토론은 꼭 잘하길 빈다"며 지지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명박] 도덕성 논란으로 게시판·방명록 북적북적

이회창 후보의 미니홈피는 지지층이 주로 중장년층임에도 불구하고 허경영 후보와 조회수 1·2위를 다투고 있다. 조회수는 1일 1만5000회가 넘고, 쟁쟁한 게시물들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하루에 수십 개의 사진들과 400여 개가 넘는 게시물, 평균 2000개가 넘는 방명록이 남겨진다.

이 후보의 미니홈피는 선거운동원이 관리하면서 UCC 게시판, 서포터즈 게시판, 정책제안 게시판, 창파라치(사진첩) 등을 운영해, 지지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이명박 후보의 미니홈피는 이 후보의 도덕성 논란으로 뜨겁다. 게시판과 방명록은 찬반 의견이 반반으로 나뉘어 있다.

이 후보는 게시판과 사진첩에 현장 유세를 다니면서 느낀 점을 적거나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올리기도 한다. 자유게시판을 비롯한 몇몇 게시판에는 누리꾼들이 이 후보에 대한 비판적인 동영상들을 게시하기도 한다.

글쓴이 '허철회'는 이 후보의 게시판에 드래곤볼을 패러디한 만화를 올려놓았다. 내용은 이명박 후보를 무찌를 Mr.Lee(이회창)를 부르기 위해 정동영·권영길·문국현 후보가 용신을 부르지만, 엉뚱하게도 이인제 후보가 나타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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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정동영, 권영길 후보 미니홈피 조회수 ⓒ 최상진


정동영·문국현은 선두와 큰 격차

이회창·허경영 후보의 미니홈피 조회수에 비해 정동영·문국현 후보의 미니홈피 조회수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문국현 후보의 미니홈피는 짜임새는 잘 갖춰져 있었으나, 누리꾼이나 지지자들이 활동할 공간이 다소 적었다. 문 후보는 사진첩을 일정란과 딸 지영씨의 글, 직찍 올리는 공간 등 세 부분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지만, 젊은 유권자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색다른 콘텐츠는 갖추고 있지 않았다.

문 후보 미니홈피의 독특한 점은 다른 후보들의 것과는 달리 후보를 비판하는 글들을 방명록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것이었다. 유권자들은 문 후보에게 당선되기를 희망하는 말과 함께 정동영 후보와의 단일화에도 기대를 갖고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글쓴이 백성은 "서해 기름유출 사태를 겪고 나서도 환경에 재앙을 몰고 올 후보를 막는 데에는 정 후보와 문 후보가 단일화를 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며 "정책도 비슷한 것 같은데 단일화 못할 이유가 뭐란 말인가"라고 주장했다.

또한 글쓴이 '승영신'은 "후보님과 같은 스킨(선거 홍보용)으로 본인 미니홈피 스킨을 바꿨다"며 "사람이 희망이란 말에 대한민국에서 유일무이하게 감동을 주는 정치인"이라고 문 후보를 치켜세웠다.

한편 정동영 후보의 미니홈피 역시 짜임새는 잘 갖추었으나 홍보 색이 짙어 젊은 유권자들이 참여할 공간이 부족해 보였다. 사진첩이나 게시판 첫 페이지에는 정 후보의 사진과 정 후보의 이름으로 쓰여진 글로 가득 채워져 있다.

정 후보의 미니홈피 방명록에는 유독 선거와 관련된 조언이나 공약 제시가 눈에 띄었다. 글쓴이 '박효근'은 "자갈치나 목포 시장에 있는 아주머니를 연설원으로 세우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글쓴이 '박상현'은 "서해에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후보들이 대통령에 당선된 다음에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주장한다"며 "지금 서해로 달려가서 국민들과 함께 사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권영길 후보의 미니홈피 역시 홍보용이라는 생각을 피할 수 없었으나 공약이나 유세사항, 인터뷰 동영상 등을 정리해서 올려 유권자들이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조회수는 1500여 회를 기록하고 있었다.

덧붙이는 글 | 대선특별취재팀입니다


덧붙이는 글 대선특별취재팀입니다
#이회창 #허경영 #이명박 #정동영 #문국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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