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들이 15일 오전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점거중인 국회 본회의장앞에서 농성을 벌이며, 회의장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권우성
본회의장 점거와 복도 농성.... 위치 뒤바뀐 신당-한나라당 한나라당 의원 50여 명은 이날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마친 뒤 본회의장 앞 로텐더 홀로 몰려가 연좌농성을 벌여 전날과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됐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17일 상정하려는 특검법에 대해 우리는 죽을 각오로 싸워서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우리가 다수당에 밀려서 목적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고 사실 쫓겨났다"며 숫적 우위를 차지한 신당에 밀린 현실을 뼈아프게 통감했다.
16대 국회에서 원내 1당이었던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해 행자부장관 해임권고 결의안, 대통령측근 비리 특검, 대통령탄핵소추안 등으로 공세를 폈는데, 17대 국회 말에 이르러서는 신당의 '앙갚음'에 거꾸로 당하고 있는 셈이다.
안 원내대표의 호소는 소수당의 설움을 겪은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절절하게 다가왔다.
"어제 우리는 하나의 교훈을 얻었다. 우리가 대선에서 이기더라도 (총선에서) 소수당이 되고 저쪽이 다수당이 되는 여소야대가 계속되면 대통령이 도저히 국정을 수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여소야대를 만들어주면 무도한 특검·탄핵을 마음대로 발의하고 여당 출신 의장이 손들어주는 것을 봤다. 국민들이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택해준 다음 내년 총선에서는 반드시 한나라당을 압승시켜야 한다는 교훈을 찾았다."이명박 후보도 15일 SBS 대선후보 검증토론회에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서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과반을 갖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상수 "여소야대 계속되면 대통령 국정수행 불가"안 원내대표는 신당의 소장파 의원들에 대해서도 "탄핵 열풍 타고 국회에 들어온 '386' 의원들은 국정에 전념하기보다는 날치기할 때 싸움꾼으로 앞장섰다"며 "의장석 위에서 펄펄 날지 않던가? 한 편의 조폭드라마를 연상시켰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강기정 신당 의원을 폭행 혐의로 고발하고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나 최재성 신당 원내공보 부대표는 "안홍준 한나라당 의원이 뒤에서 강 의원의 넥타이를 잡아당겼다, 목이 졸린 강 의원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수화기를 휘둘렀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