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장님, 천막 철거하니 교섭 성실히 합시다"

민주노총일반노조 경상대지회, 5개월여만에 천막농성장 철거... 새 총장 취임 맞춰

등록 2007.12.18 11:37수정 2007.12.18 14:57
0
원고료로 응원
a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경상대지회는 지난 8월부터 경상대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여왔는데, 새 총장 취임에 맞춰 교섭을 벌이기로 하고 18일 철거한다.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경상대지회는 지난 8월부터 경상대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여왔는데, 새 총장 취임에 맞춰 교섭을 벌이기로 하고 18일 철거한다. ⓒ 윤성효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경상대지회는 지난 8월부터 경상대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여왔는데, 새 총장 취임에 맞춰 교섭을 벌이기로 하고 18일 철거한다. ⓒ 윤성효

 

지난 8월부터 경남 진주 경상대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여온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경상대지회 조합원들이 천막을 철거하기로 했다.

 

노조 지회는 18일 천막과 함께 각종 구호가 적힌 현수막도 철거한다. 노조 지회가 천막을 철거한 것은 농성을 벌인 지 5개월여만이다. 노조 지회는 이번 천막철거로 인해 경상대 측이 성실하게 교섭에 임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노조 지회가 천막철거를 결정한 것은 오는 21일 새 총장 취임에 맞춰 교섭을 벌이기 위한 차원이다. 노조 지회 관계자는 “어제 경상대 본부 관계자와 만나 교섭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교섭 국면으로 들어가는 속에 감정적인 부분은 자제할 필요가 있어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곧 방학에 들어가기도 하고, 새로 총장이 취임하면서 학교 이미지를 새롭게 하자는 차원에서 결정했다”면서 “경상대 측이 성실하게 교섭에 임해 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경상대(생활관)는 생활관 식당 등에서 일할 여성노동자 12명을 직접 고용해오다 2005년 식당을 민간에 위탁했다. 이에 생활관에서 일하던 조합원들은 ‘부당해고’라며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경상대 옛 생활관에서 일하던 여성 노동자들은 현재 청소 업무를 맡아 오고 있다.

 

경남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는 노조 지회에서 냈던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받아들이는 결정을 내렸다. 노동위는 “2005년 8월 15일 기숙사 식당 민간위탁과 관련해 경상대가 행한 생활관 노조원 12명의 정리해고는 부당해고”라고 밝혔던 것.

 

노조 지회는 노동위 결정과 별도로 2005년 12월 12일 경상대와 “근로조건 저하 없는 고용 보장”에 합의하면서 “법원의 최종 판결에 따른다”는 조건을 달았다. 경상대는 노동위원회의 결정에 불복해 부당해고가 아니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행정소송 1심인 서울행정법원은 올해 2월 경상대(총장)가 낸 행정소송에 대해 각하 결정을 내렸다. 1심 법원은 “경상대 총장 그 자체는 별도의 법인격을 가진 존재가 아니며, 학교는 법인도 아니고 국가설립을 운영하는 교육시설의 명칭에 불과해 당사자 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상대는 행정소송 2심인 서울고등법원에 항소해 놓았는데, 항소심 선고가 오는 21일 내려질 예정이다. 1심 재판부는 부당해고 여부를 따지기 이전에 당사자 적격이 없다는 이유로 각하 결정을 내렸는데, 2심 재판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을 끈다.

2007.12.18 11:37ⓒ 2007 OhmyNews
#경상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2. 2 "마지막 대사 외치자 모든 관객이 손 내밀어... 뭉클" "마지막 대사 외치자 모든 관객이 손 내밀어... 뭉클"
  3. 3 겁나면 "까짓것" 외치라는 80대 외할머니 겁나면 "까짓것" 외치라는  80대 외할머니
  4. 4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5. 5 "윤 대통령 답없다" 부산 도심 '퇴진 갈매기' 합창 "윤 대통령 답없다" 부산 도심 '퇴진 갈매기' 합창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