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11시, 울산시 동구 화정동 화정종합복지관에 마련된 제4투표소. 60대 부부가 나란히 투표소로 향했다.
부부는 투표소로 들어가기 전 "우리들이 찍을 후보를 확실하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6월 16일 북한을 이탈, 일본을 거쳐 남한에 정착한 새터민 임일화(68) 김금순(62) 부부다. 부부는 한국에 들어온 후 그동안 하나원(새터민 주민들의 교육기관)에서 생활하다 20일 전인 11월 30일부터 울산에서 생활하고 있다.
6개월 남짓한 한국 생활이지만 부부는 국내 정치에 대해 자신의 소견을 밝힐 만큼 알고 있었다. 그만큼 대선 보도 열기가 뜨거웠다는 것을 말한다.
남한에 와서 처음 투표하는 이들 부부는 "아직 남한의 자세한 실정을 모르기 때문에 TV 뉴스나 신문을 보고 각 후보들을 판단하고 있다"며 "우리가 정확한 판단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부는 "오히려 우리가 객관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남한 주민들이 못보는 것을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에서 대학을 나왔다는 임일화씨는 함경북도 청진에 살다 2남과 아내, 이렇게 4식구가 함께 쪽배에 몸을 싣고 동해 바다로 나섰다. 항해에 경험이 있던 큰 아들덕에 10시간의 항로끝에 무사히 일본에 도착, 다시 한국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임씨는 "그동안 북한에서는 한국 대선 후보들에 대한 정보를 전혀 알길이 없었다"며 "남한으로 건너와 뉴스를 보고 후보 면면을 판단해 왔다"고 밝혔다.
부부는 "울산 사람들이 모두 친절하고 인정이 넘치는 곳이라 기쁘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7.12.19 11:59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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