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0일 "새로운 정권이 내년 2월에 시작되기 때문에 새로운 한미관계가 형성되지 않겠느냐"면서 "한미관계가 지난 5년간 아주 잘못됐다는 뜻은 아니고 신뢰가 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축하인사차 여의도당사를 예방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와 만나 "앞으로 양국의 국익을 위해 잘 조화시켜서 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한미동맹 문제와 관련, "한국 정부가 새로 출범함에 있어서 한미동맹이 그 목적, 새로운 비전, 세계 질서에 있어서 한미동맹의 역할 증진에 대해 다시 한번 새롭게 검토하고 잘 발전되기를 미국 정부는 바란다"고 밝혔고, 이 당선자는 "같은 생각"이라고 답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이 당선자는 또 "북핵문제는 모든 문제의 시작이므로 완벽히 해결돼야 한다"면서 "6자회담 틀 내에서 미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핵문제에 대해 버시바우 대사는 "다소 문제가 있지만 비관적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앞서 버시바우 대사는 언론에 공개된 자리에서 "향후 양국관계가 보다 더 생산적인 관계로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많은 희비가 엇갈렸지만 이번에는 한국이 아주 강력한 민주국가로 성장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면서 "선거 기간 당선자가 한미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것에 감사한다. 앞으로도 보다 더 강하게 만드는데 노력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미 FTA협정 비준동의안의 조속한 통과를 위한 이 당선자의 노력도 요청했다.
이 당선자는 "이번 한국 선거를 보면서 보시기에는 재미있었을 것이다. 아주 (저는) 고통스러웠지만…"이라면서 "선거문화 또는 민주주의가 크게 발전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다음 선거 때는 아주 정말 새로운 선거문화를 갖고 정책으로 대결하는 모습일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고 답했다.
이 당선자는 이어 당사를 예방한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주한 일본대사를 만나 "한일관계는 이해관계를 갖는 선린관계로, 현명하게 제반 문제에 대처하자"면서 "취임하면 한일관계에 비중을 두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300억 달러 정도 무역 역조가 발생하는데 일본이 (한국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한일 경제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강하게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나 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대북 정책 등에 대한 협력 강화를 희망하는 시게이에 대사에게 "북한 문제도 서로 잘 협력하고 6자회담을 성공적으로 하고 잘 돼야 한다"고 밝혔다.
시게이에 대사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강화를 위한 긴밀한 협력과 노력을 희망하는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의 축하 서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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