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 세종> 한 장면.
KBS
"비루한 자에게 무릎을 꿇을 줄도 알아야 하는 것, 그것이 정치다"<대왕 세종>에서 태종(김영철)은 당시 왕세자인 양녕대군에게 준엄한 목소리로 일렀다. 과연 이게 단지 드라마일까? <대왕 세종>이 <이산>에 이어 드라마로 보는 또 하나의 '제왕학'이 될지 모르겠다.
<대조영> 후속으로 1월 5일 밤 9시 40분 첫 방송 하는 80부작 KBS 대하사극 <대왕 세종>(극본 윤선주, 연출 김성근)이 20일 오후 KBS 신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일부 장면에 따르면, <대왕 세종>이 그린 세종은 우리가 아는 세종과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드라마 5회까지, 세종대왕의 어린시절 충녕대군을 연기하는 아역 이현우는 "충녕은 천방지축이라, 사람들 몰래 밖에 나가 사고도 치고 잡혀가기도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며, "내가 알던 세종대왕과는 달라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실제 맛보기로 상영한 <대왕 세종>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어린 충녕은 어린 '세종 대왕'하면 떠오르는 자애롭고 후덕한 어린이 모습은 아니었다.
태종도 다르다. 사극에 단골로 출연해 굳은 이미지인 격분 잘 하는 태종이 아니다. 태종을 연기하는 김영철은 "이번 태종은 여태껏 해왔던 태종이 아니다"며, "조용하고 모든 걸 절제하며 폭발보다 내면으로 끌어들이는 그런 태종 캐릭터"라고 말했다.
그뿐 아니다. <대왕 세종>에서 현실 정치인 모습을 떠올리기란 어렵지 않을 듯 해 보인다. 김성근 PD는 "세종이 왕위 오를 땐 태평성대 아니라 나라 세운지 이삼십년 밖에 안돼 혼란스런 시기였다"며, "주변사람들과 함께 공조하는 그분 통해서 이상적인 조직 모델을 제시하고, 세종이 왕이 되면서 정진해 태평성대 이끌기까지 과정과 노력을 보여주겠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일까? 세종을 연기하는 김상경도 "<대왕 세종>이 왕권을 확립하는 이야기라, 정치하는 분들이 보면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극이 그저 옛날 이야기던 시대는 간 걸까?
김성근 PD는 "이 분이 기본적으로 많은 걸 갖춘 상태에서 왕을 시작한 분이라기보다 끊임없는 실천과 노력 속에 대왕 자리에 오른 분"이라며, "그걸 많이 보이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세종 역을 맡은 김상경과 나눈 일문일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