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내년 총선 출마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전 총재 자신은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지만, 주변에서는 출마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이회창 "국회의원 할 생각 없어" … 심대평 "출마해 신당 이끌어야"
이 전 총재는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생각하지 않는다"며 "개인의 욕심은 버리고 (창당)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들어갈 생각이 없는 것이냐"는 물음에도 거듭 "그런 생각이 없다,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며 비례대표로도 배지를 달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내년 총선에서 이 전 총재 쪽과 연대할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는 25일 사견임을 전제로 "(이 전 총재가) 당연히 출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출마도 당 대표도 안 하고 뒤로 물러나 있으면 그것은 '이회창 신당'이 아니다, (출마도 하고) 그렇게 가줘야 신당을 끌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출마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 전 총재의 주변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나온다.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본인은 아직까지 출마를 않겠다고 말하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며 "지역구 출마는 하지 않더라도 비례대표로는 당연히 출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야 다른 당에서도 우리 신당을 긴장하고 바라볼 것"이라면서 '이회창 국회의원'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창'당 영입 인사로 조순형·정운찬 입길 … 선거기간 조 의원 찾아가기도
내년 2월 창당을 앞두고 '이회창 신당'에 과연 어떤 인사들이 합류할지도 주목된다. 정치권 인사로는 조순형 무소속 의원이, 비 정치권 인사로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이 전 총재는 지난 대선 기간에 정 전 총장을 만나 연대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또한, 이 전 총재 쪽은 조 의원에게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 경선 기간 조 의원 캠프에 있었던 한 인사는 이미 이 전 총재 쪽에 합류해 선거를 도왔다. 대선을 앞두고 이 전 총재가 조 의원을 직접 찾아가기도 했으나 만남은 불발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이 전 총재 쪽은 정치권에 몸담지 않았던 참신한 인물을 중심으로 영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전 총재 캠프의 핵심 측근은 "깨끗하고 신선한 분들을 모시려 고심 중"이라며 "아무래도 학계나 공직에 계신 분들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총재는 26일 자신의 개인사무실이 있는 서울 남대문로 단암빌딩 9층에 창당 주비위 사무실을 꾸리고 본격적인 창당 작업에 나선다. 주비위에는 창당 준비를 주도하고 있는 강삼재 전 의원과 함께 허성우 전 정무팀장, 이용재 전략기획실장이 주요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창당 취지문 ▲정강·정책 ▲당헌·당규 작업을 거의 마무리한 데 이어 당명을 놓고도 고심 중이다. 일각에서는 '자유회의' 등이 신당의 이름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2007.12.26 10:33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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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신당' 참여할 인사는? 조순형·정운찬 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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