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다섯바탕동초 김연수 판소리 다섯바탕 완창 전집 표지
신나라
판소리는 2003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구전 무형 유산 걸작’으로 선정되었다. 판소리의 예술성을 세계가 보존해야 한다고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판소리가 이렇게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된 데는 그동안 판소리 발전을 위해 애쓴 사람들이 새롭게 조명되어야 할 것이다.
그 가운데 동초 김연수(1907~1974) 선생은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동초는 1907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났으며, 일제강점기인 1927년에 중동중학교를 졸업한 지식인이다. 1935년 유성준을 찾아가 <수궁가> 전편을 배웠고, 그해 7월 조선성악연구회 입회하였으며, 송만갑으로부터 <흥보가> <심청가> 각 전편을 배웠다. 그 뒤 1936년 정정렬 선생 문하에 입문하여 2차에 걸쳐 <춘향가>와 <적벽가> 전편을 배운 사람이다.
신나라(회장 김기순)는 그 동초 김연수가 1967년에 동아방송에서 녹음해서 방송했던 판소리 완창 음반을 지난해 말 내놓았다. 전집은 춘향가 8장, 심청가 5장, 홍보가 4장, 수궁가 4장, 적벽가 3장 모두 24장으로 구성되었다.
40년 전의 녹음이지만 음질은 비교적 깨끗하고 좋다. 다만, 여러 차례에 걸쳐 녹음을 했기 때문에 음질이나, 음정 등이 고르지 않고, 소리 중간에 끊고 다시 녹음을 한 부분도 여러 군데 있어서, 소리 도중에 갑자기 녹음 상태나 청이 바뀌는 일도 있는 것이 흠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녹음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무도 해내지 못하던 판소리 완창을 40년 전에 해낸 것과 함께 사설집에 있는 내용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부른, 그야말로 완벽한 완창 녹음이다. 군산대 최동현 교수는 참으로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한다. 더구나 전집 녹음이 김연수의 탄생 백 돌이 되는 지난해 나와 그 뜻을 더 크게 했다.